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현황 분석과 그 대응 방안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외부 전경. (출처: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대구•경북지역의 폭발적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 8일 기준, 전국 코로나 확진자는 누적 1만 822명, 지역별로는 ▲대구 6,859명 ▲경북 1,366명 ▲대구•경북지역은 8,225명으로 전국 최고의 누적확진자 수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구•경북지역의 창업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 전반의 사업환경은 '겨울왕국'처럼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고, 특히 사업기반과 자금력이 취약한 창업기업의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창업기업에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구•경북지역의 창업 열기와 그 기반까지도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축되고 있는 창업기업들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진행 중인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후 대구혁신센터)의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향후 전개될 창업지원사업의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창업지원사업 발표 평가장과 대구혁신센터 2020년 사업 홍보 유튜브 동영상 촬영 현장. (출처: 대구혁신센터)

대구혁신센터의 성과와 2020년 전망


2014년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처음으로 설립된 대구혁신센터는 전국 19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최고의 창업 인프라를 보유한 센터라고 자부한다. 예비 창업자 단계부터 우수한 창업 아이디어 발굴, 육성, 성장, 도약까지의 창업 전 주기별로 다양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창업지원사업과 대구광역시 지역 창업지원사업을 포함해 국내외 대기업과 출연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전국 창업기관 중 최초로 중기부 4대 창업패키지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열정과 도전정신을 겸비하고 우수한 창업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성과를 한층 더 배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창업기업들이 대구혁신센터와의 협력을 요청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대구혁신센터의 중점 추진 과제 실적을 살펴보면, 씨팹(C-Fab, 시제품 제작실)의 성과가 타 기관 대비 우수하다. 씨팹에서는 예비 창업자의 아이디어 구현과 고비용이 소요되는 시제품 제작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 주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대구광역시에서 조성한 창업기업 투자펀드와 대구혁신센터 자체 액셀러레이터 기능을 적극 활용해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투자프로그램 운영 실적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에는 중기부의 대표적인 창업지원패키지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창업도약패키지, 재도전성공패키지 4대 지원사업을 지역특화사업과 연계해 지원체계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했다.

지난 12월에는 삼성전자와 대구광역시에서 추가로 결성된 120억 원 규모 투자펀드의 투자를 통해 창업기업의 성공적인 도약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의 발굴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업진흥원 아이디어마루. (출처: 창업진흥원 홈페이지 갈무리)

창업기업이 받는 코로나19 영향


지난 4월 중기부와 대구혁신센터에서는 센터 보육기업 및 지원사업 선정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창업기업의 피해 상황을 조사했다. 그중에서도 사업기반이 가장 취약한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 3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기업 중 3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기업은 바로 외주 용역을 통한 시제품 개발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12개사였다.

그다음으로는 25% 비중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기업 8개사, 인력 채용 일정 지연 2개사, 해외 부품 및 기자재 조달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은 4개사 등으로 집계되면서 대부분의 창업기업이 코로나19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0년 창업지원사업 참여기업을 선발하기 위한 평가를 진행 중인 창업패키지사업은 4개 사업 모두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대면평가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실시하고 있다.

전국 창업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주관 기관별로 내부 환경과 보유 기자재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창업가 비중이 높은 사업의 경우 온라인으로 전환하더라도 정보기술(IT) 기기 활용에 기술적인 불편이 없지만, 중장년 창업가들도 참여하고 있는 예비창업패키지와 재도전성공패키지 사업의 경우 창업자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종류와 통신 속도 및 환경에 따라 온라인 평가 자체가 불가능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대구혁신센터의 경우 창업도약패키지와 재도전패키지 발표 평가 때, 원격 온라인 평가 참여가 어려운 창업자들을 위해 센터 내 별도의 장소에 온라인 발표장을 운영해 발표 평가를 진행했다.

예비창업패키지 평가에는 다수의 중장년 창업자들이 참여했지만, 센터 내 별도의 온라인 발표장을 운영하지 않고도 발표 평가 참가자 전원이 원격 온라인 발표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임직원 모두 평소 평가 준비와 노력보다 2~3배 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친 끝에 가능할 수 있었다.


중기부 및 대구혁신센터의 코로나 대응 방안


중기부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운영 중이던 예비창업자 대상 온라인 멘토링시스템을 예비창업패키지 전담멘토링을 위해 2019년부터 아이디어마루 온라인 멘토링시스템으로 개편, 운영 중이다.

예비창업자들과 멘토들의 불편 사항과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19년 하반기부터 개편안을 마련해 꾸준히 시스템 구축과 소프트웨어 개편을 진행해 왔다. 4월부터는 시험 운영을 거쳐 현재 예비창업패키지 멘토링을 비롯한 다양한 창업프로그램에서 온라인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중기부와 각 지방 중소벤처기업청(이하 중기청)에서는 디지털 경제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실시간, 양방향, 화상, 음성, 문자 채팅 방송을 통해 즉문 즉답 방식으로 기업의 궁금한 사항이나 애로, 민원해결, 민•관의 소통, 정책정보 제공 등을 위한 (가칭)e중기부(온라인 민원해결 플랫폼) 구축•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 전국 중기청을 통해 창업기업을 포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e중기부(온라인 민원해결플랫폼)가 성공적으로 구축된다면 중기부와 지방 중기청에서 실시하는 정책사업 설명, 전문가 강연, 기업인 초청 대담, 타 부처 이슈•현안 소개, 정책제안 코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양방향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중기부 홈페이지와 연계해 구축하고,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유튜브와 아프리카 등 기존 인프라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대구혁신센터에서는 각종 사업 안내 및 창업 관련 특강, 홍보 등에 영상 제작을 필수항목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0년 대구혁신센터 사업 안내, 예비창업패키지, 창업도약패키지 등 대구혁신센터에서 운영 중인 4개 패키지지원사업 홍보영상도 제작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영상 제작과 운영을 위해 지난 3월 홍보 담당 전문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 각종 영상 제작 및 촬영에 필요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확보해 코로나 이후의 창업지원사업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화상회의실과 스마트스튜디오 구축 운영 사례. (출처: 대구혁신센터)

코로나19 이후 창업지원 방향의 변화


코로나19 이후 변화될 창업지원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창업지원사업의 사업분야 변화와 둘째, 예비창업자와 창업초기기업의 원활한 사업 지원을 위해 제공되는 비대면 창업인프라 확충이다.

먼저, 창업지원사업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대구•경북을 코로나19와 관련해 인지하고 있어, 국내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국내외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기기 및 검사장비, 개인용 보호장구 등의 분야는 대구•경북에서 인증받은 제품 또는 서비스로 판단될 경우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혁신센터에서는 대구광역시와 매년 실시하고 있는 ‘대구 의료창업 및 취업지원사업’에서 코로나 예방 및 검사, 진단, 보호장구 분야의 우수한 창업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 의료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통해 의료산업 활성화 및 청년창업 등 일자리 창출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구혁신센터에서 선발 과정에 있는 창업패키지지원사업의 참여 기업 비중을 살펴보면 코로나19 관련 분야 창업기업의 참여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월 29일 공고된 예비창업패키지의 경우 30개 예비창업자 선발에 134개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들이 참여했고, 그중 약 6%에 해당하는 8개 기업이 코로나19 관련 창업 아이디어로 참가했다. 그후 3월 공고된 초기창업패키지의 경경우 참여한 176개 사업 아이템 중 약 7%인 12개 창업기업이 코로나19 관련 아이템이었다. 그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창업기업의 사업 추진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홍보와 마케팅이다. 홍보의 경우, 기존 출력물 홍보 방식이나 소비자 현장 반응 조사를 위해 길거리 홍보 등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케팅을 위해서는 관련 업체와 지속적인 회의와 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는 개인 간 화상회의를 넘어 영상 및 파일 공유, 회의록 작성 및 전달 등의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대구혁신센터는 우선 연내 센터 내 전용 공간을 확보해 보육기업을 시작으로 대구 소재 창업기업으로 그 대상을 확대해 화상회의 공간 구축 및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공간을 마련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전용 화상회의 솔루션과 시스템 도입을 위해서는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센터 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화상회의 관련 시스템을 투입해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창업기업의 제품 홍보를 위한 사진 촬영과 영상 제작을 위해 씨팹에서 간헐적으로 운영되던 제품 촬영실을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보육기업과 창업기업의 애로점을 해소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에필로그(epilogue): 창업기업에 당부함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비창업패키지 참여 기업들의 시제품 개발과 제작 과정에서 피버팅(Pivoting)이 발생했다. 특히 온•오프라인연계(O2O)서비스 분야와 오프라인 미팅을 연계한 사업 분야에서 비대면 방식의 서비스 제공 방안이 고려되지 않아, 많은 창업기업들이 추가적인 외주용역 의뢰와 자체 개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5월 종료인 사업 일정을 지키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이후 각종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예비창업자들과 창업기업 대표들은 사업계획과 홍보 및 마케팅 방안을 면밀히 검토한 후 비대면서비스 제공이 필요하거나 온라인 홍보 강화가 요구되는 것은 아닌지 판단해 협약 전 사업계획을 보완하고 수정해야 한다. 이를 사업계획서에 반영해 사업 추진 일정과 사업 내용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해야 한다.

사업을 하다 보면 예측하지 못하는 돌발 변수와 기대하지 않은 사업 변화가 늘 발생한다. 그럼에도 창업가는 살아남아야 하고 또 지속적으로 성장해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대한민국을 선도할 핵심 성장동력은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바로 창업가 여러분이다. 창업가 여러분들의 성공을 확신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이창호 예비창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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