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경 대표 “모빌리티 규제 개선과 과감한 투자 이뤄져야”

계동경 토르드라이브 대표
계동경 토르드라이브 대표

우리는 빠른 기술 발전과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19의 위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토르 드라이브’에 주목했다. 최근 84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비롯해 지금까지 총 약 115억 원의 투자를 받은 '토르드라이브'의 계동경 대표를 만나 자율주행 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자율주행 실증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다


토르드라이브’는 어떤 기업인가?
'토르드라이브'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주목받는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다. 우리는 자율주행 기술의 0~5단계 중 사람이 탑승하지만, 운전에 거의 개입하지 않아도 차선이 불분명한 도심 골목길과 이면도로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4단계’ 수준을 달성했다. 빠른 시일 내에 ‘5단계 완전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업계의 보수적인 시선을 받는 것. 미래 기술인 완전 자율주행에 투자가 필요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협력을 시도한 여러 기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국내 투자 업계에서도 당장의 매출이 없고, 미래 기술만
을 위해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투자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어떻게 극복했나?
자율주행 기술의 실증에 목말라 있던 터라 결국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설립할 수밖에 없었다. 자율주행에 대한 보수적인 시선과 소극적인 대응을 보였던 국내보다 적극적으로 기술 채용에 앞장서고 미래 기술에 과감히 투자하는 실리콘밸리로 진출하게 된 것이다.
 

‘토르드라이브’의 경쟁력은?
우리는 바퀴 달린 모든 이동체를 자율주행화 할 수 있는 범용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다. 세단, 소•대형 밴(Van)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차종의 플랫폼을 보유해 서비스 유형에 따라 유연하게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라이다(LiDAR)•카메라•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들을 활용해 기후 환경, 조도 환경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뛰어난 인식 성능을 자랑한다. 고가의 위성항법시스템(GPS) 장비가 아니라 매우 저가의 위성항법시스템 장비만을 활용해, 초고정밀 측위 기술로 도심 내에서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장점 중 하나다.

토르드라이브 차량. (출처: 토르드라이브)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인정받을 것”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나?
자율주행이 접목될 서비스는 승객수송과 물류배송으로 분류할 수 있다. 최근 비접촉 문화가 확산하면서 승객 수송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 및 서비스의 경우, 테스트 중단, 서비스 종료 등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반면,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며 효율적인 물류 이동, 비대면 자율주행은 오히려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는?
중국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 배송, 순찰 서비스와 같은 비승객 서비스로의 적용이 실제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도 자율주행 전용 배송 차량에 대한 인증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 물류 관련 사업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 속에서 발전의 가능성을 보였다. 진정한 비대면 서비스 구현과 급증하는 물류량의 효율적인 처리에 대한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물류 분야에서 큰 기회를 얼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자율주행 서비스 규제가 승인하는 선에서 기술을 탑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올해의 계획은?
올해 ‘토르드라이브’에서 개발한 교통약자용 무인자율주행 이동수단이 인천국제공항 터미널1과 터미널2에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우리의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상용 서비스에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실제 서비스 투입이 가능한 분야에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및 적용할 수 있도록 사업 분야 확장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계동경 토르드라이브 대표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자율주행차의 연구, 개발에 집중했다.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연구실에서 학내 자율주행 콜택시 서비스 ‘스누버(SNUver)’ 개발 총책 임을 맡았다. 자율주행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해 2015년 지도 교수였던 서승우 서울 대학교 교수와 함께 ‘토르드라이브’를 공동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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