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투데이] 지난 6월 4일 국토부에서는 'K-드론시스템 조기구축으로 드론 배송, 택시 앞당긴다‘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영월에서 대규모 실증 및 민간드론 교통관리 협의체 발족식을 가졌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모든 언론에서는 2025년에 국내에서 드론택시가 다니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여의도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드론택시를 타면 20분이면 도착해서 교통혁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이미 미국 Uber에서 개발하고 있는 개인용 항공기 PAV(Personal Air Vehicle)에 투자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 행사에 실물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미 Uber는 NASA와 손잡고 개발을 끝냈으며, 2023년에 6개국에서 상용화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이에 발맞추어 국토부에서 직접 ’K-드론시스템 조기구축‘을 천명하였고, 늦어도 2025년에는 일부 구간에서 드론택시가 다닐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또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을 조기구축하여 드론택배나 드론택시가 다닐 수 있는 하늘 위의 길을 만드는 작업도 동시에 시작하였다. 그러면 이러한 변화는 과연 우리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를 어떻게 변화를 시킬까?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많은 영화에 등장했었다. 가장 유명한 자동차는 미국영화 ‘Back To the Future' 시리즈였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SF영화 및 만화영화에 등장했는데, 과연 이런 일이 실제 가능할까 했었다.
하지만 이미 자율주행차보다도 관련 기술이 더 빨리 발전하고 있는데, 오히려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율주행차가 아무리 첨단 기술을 갖춘다고 하더라도 지상 평면에서 이루어지는 주행이므로 각종 긴급 상황이 발생하여 사고 날 확률이 계속 존재하는데, 하늘 전체를 날아다니는 드론택시는 워낙 많은 공간을 사용하고 또 상호 충돌방지 장치가 기본 장착되어 있어서 사고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제트비행기는 고장이 나면 바로 추락하지만 프로펠러 비행기는 엔진이 고장 나도 활강을 해서 안전한데, 드론택시의 경우 기존 드론과 같이 프로펠러를 4개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중국의 ’이항‘과 같이 보통 16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두 개 모터가 고장이 나더라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게 된다.
그림 1에서 보듯이 이미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작년부터 Flying Cars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했고, Uber 발표와 마찬가지로 2023년이면 드론택시를 공유경제 기반으로 타고 다닐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런데 이미 드론택시를 완성해서 상용화 한 곳이 있다. 바로 중국의 ’ehang'사이다. 중국의 ‘ehang'의 경우 ’EH216' 모델을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는데, 그림 2가 바로 상용화하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자세히 보면 기존 드론과는 다르게 프로펠러가 상, 하 각각 8개씩 16개로 되어있다. 즉, 운항 중에 프로펠러 모터가 한두 개 고장이 나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장착돼 있다.
그리고 ‘ehang'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을 보면 모든 날개는 접을 수 있어서 아주 좁은 공간에 보관이 가능하고, 본체 밑에 탈부착하는 배터리가 있어서, 운항 후 즉시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하면 바로 다시 운항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그렇다면 과연 택시로 운항할 경우 경제성은 어떠한가? 그림 3이 'ehang'사 연구소에서 제시한 비교표인데, 드론택시 ’EH216' 의 가격은 200만 달러 (2억 4천만 원 선)이고 벤츠 S600은 220만 달러, BMW 760은 200만 달러로 가격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드론택시 ‘EH216'은 2인 자율주행형이라서 운전사가 필요 없고, 태양광 충전 배터리를 사용하므로 유지관리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고 돼 있다. 즉, 운전사가 항상 있어야 하고, 기름을 넣어야 하는 자동차에 비해 유지관리비는 오히려 적게 들어간다는 얘기다.
이미 중국에서는 그림 4와 같이 닥터헬기와 같은 용도로 의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헬기에 비해 20배 이상 저렴하고 전문 운전사도 필요 없고 연료도 태양광 충전을 하므로 경쟁력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이미 소방용으로도 사용하기 시작했고, 조만간 택시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림 5는 Uber가 드론택시 상용화가 될 경우, 도시의 드론택시 정류장을 조감도로 표현한 것인데, 앞으로 새로 지어지는 대부분의 빌딩 옥상에는 드론택시 정류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림 6도 Uber에서 제시한 드론택시 승강장인데, 스마트폰으로 예약하고 별도 운전사 없이 바로 가서 탑승하고 목적지 입력하면 자동으로 데려다 주기 때문에 별로 복잡하지 않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 7은 바로 지난 6월 4일에 국토부에서 발표한 UTM에 대한 비교자료인데, 기존 ATM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즉, UTM은 150m 이하의 고도로 드론 택배나 드론 택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지만, 민간사업자가 주도하고 지시전달도 무인(데이터 기반)이고, 동시에 수백 대 또는 수천 대가 날아다닐 수 있도록 관리하고, 통신망은 LTE나 5세대 이동통신(5G)을 사용하고, 비행승인 프로그램, 실시간 모니터링,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의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고 돼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민간사업자가 무인 드론택배나 드론택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번에 발표한 K-드론시스템 조기구축 계획에서 그림 8과 같은 개발 로드맵도 동시에 발표하였다.
국가가 지원하는 분야는 실증시험과 제작자 참여, 일반인 참여, 국가 항공 정보 활용 등이고, 이를 활용해 민간은 민간USS (통신사, 건설회사 등), 공공 USS(LX, 한전 등)들이 드론택배나 드론택시를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25년부터 드론택시가 현실화되면 부동산 시장, 특히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미래형 주거는 청정 자연지역에, 호텔이나 별장은 섬지역에
국내에서 매년 귀농 귀촌을 하는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귀농지원 정착 지원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살던 분들 대부분이 오래 못 가서 다시 역 귀농 귀촌을 한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생활 SOC 때문이다. 병원이나 학교, 편의점, 문화센터 등 꼭 필요한 생활 SOC가 가까이 있지 못하기 때문에 대도시 근처가 아니면 생활하기가 엄청나게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드론택시가 상용화되면 어떨까? 한동안 국내에서 최고의 경치와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가평과 청평에 ‘실버타운’ 붐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실패였다. 며칠 살다오면 모를까 계속 살려면 불편한 점이 바로 생활 SOC가 주변에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 일이 있다면 한번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부유한 고령자층에서 전부 외면해 버렸다. 오히려 약수동에 있는 시니어스타워가 가장 인기가 좋았는데, 원장이 전하는 말로는 도시 노인들은 바로 코앞에서 지하철을 타고 언제든지 손자 손녀를 볼 수 있는 위치를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교통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이다. 그런데 드론택배나 드론택시가 상용화가 된다고 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가평이나 청평은 강남에서 드론택시로 10분에서 15분이면 갈 수 있다.
즉,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멋진 곳에 테라스하우스를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집 마당에 드론택시가 설 공간이 있다면 은퇴자나 여유가 있는 분들은 복잡하고 스모그나 미세먼지가 많은 서울에서 굳이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 전 지역에 귀농 귀촌한 이들도 언제 어디서나 드론택시를 탈 수만 있다면 생활 SOC가 해결되니까, 지금까지 와는 다른 생활이 가능해진다.
지난 2월 신안군수의 부탁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안군의 미래에 대한 강연을 한 바 있다. 신안에는 섬이 1,004개가 있어서 천사신안이라고 불리고, 실제 신안군청 앞에는 ‘천사대교’가 놓여 있다. 그런데 1,004개 섬 중에서 사람이 살고있는 섬은 고작 76개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경관용 무인도이다.
그래서 강연할 때 바로 ‘ehang'사의 드론택시를 보여주고 만일 이것이 도입되면 무인도마다 몇십 억씩 돈을 투자해 선착장을 지을 필요없이 바로 드론택시로 드나들게 되므로 국내 최고의 별장들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금까지는 우리가 몰랐던 산속이나 강변이나 섬들이 최고의 주거지 또는 호텔이나 별장을 지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매일 서울의 집값이나 전·월세 가격이 너무 올라 서울에서 살기가 힘들다고 하고, 정부는 가격이 오르지 못하도록 각종 규제를 하고 있는데, 조만간 서울보다 수도권지역의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이 더 좋은 주거지로 급부상할 것이다.
드론택시가 가져올 부동산 혁명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2025년 이후 큰 변화가 분명 나타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보다 공기 좋고 조용한 테라스 하우스에서 멋진 경치를 보면서 사는 모습이 더 부러운 시대가 금방 올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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