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이니지, 공간 기반 미디어 산업 확대 추세
기획부터 설계까지 토탈 솔루션 제공
“무형의 ‘경험’과 ‘지식’이 회사 이끌어온 원동력”

엠앤엠네트웍스 김성원 대표.
엠앤엠네트웍스 김성원 대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는 DID(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 Digital Information Display)를 이용한 옥외광고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아파트 엘리베이터, 은행 등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즉, 어디에 어떻게 설치되느냐에 따라 구축과 운영이 달라진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초기 하드웨어 중심의 전자간판으로 형성됐다. 현재는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셋톱박스(Set Top Box), 온라인, 콘텐츠, 운영 등 여러 관련 산업과 어우러지면서 공간 기반의 미디어 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엠앤엠네트웍스(M&M Networks)는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 컨설팅 회사다. 실제로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도록 기획부터 설계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성원 대표로부터 디지털 사이니지와 엠앤엔네트웍스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마트구로홍보관 내부. (출처: 엠앤엠네트웍스)
스마트구로홍보관 내부. (출처: 엠앤엠네트웍스)

 

기획∙컨설팅 등 全無∙∙∙디지털 사이니지 틈새시장

엠앤엠네트웍스의 처음 시작은 1인 기업이었다. 2013년 설립 당시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은 그 개념조차 모호했고 서비스 개발이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 관련 사업 역시 없었다.

김성원 대표는 이 점을 틈새시장으로 보았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개발∙구축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기획이나 컨설팅 등의 기업이 없었다는 것이다. 회사를 설립하기 전 DID 제조기업에서 기획, 마케팅, 영업 등의 업무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는 것도 김 대표의 강점이었다.

김 대표는 “과거 DID 제조회사에 근무하면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기획단계부터 설계까지 한 번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만약 고객이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관련 기업을 모두 만나야 한다면 번거로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장소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 구축∙운영하기 위해서는 행정구역 구분은 물론 교통, 상업, 주거, 전시 시설 등 공간이 가진 특성과 식당, 극장, 화장품, 편의점 등 장소의 정체성을 이해해야 한다”며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특성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동일 브랜드의 화장품 로드샵을 예로 들어보기로 한다. 각각 강남과 홍대에 매장을 연다고 한다면 우선 매장 규모와 구성을 다르게 고려할 것이다.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도 차이가 있다. 강남은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인 만큼 직장인이, 홍대는 대학가로 유명한 만큼 학생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매장에 들여오는 제품의 개수나 품목도 다르게 구성할 것이다.

김 대표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춰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엠앤엠네트웍스가 유일하다”고 말하며 “개발∙제조 중심의 시장구조도 이유이지만 서비스 개발, 사업기획∙분석, 콘텐츠 제작∙개발, 운영 등을 모두 경험한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에 설치된 미러 디스플레이. (출처: 엠앤엠네트웍스)
호주 시드니에 설치된 미러 디스플레이. (출처: 엠앤엠네트웍스)

 

“신뢰 ‘보여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전망은 밝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스마트 시티, 스마트 리테일, 스마트 관광, 그린 뉴딜 등 정부 정책과 글로벌 트랜드로 인해 디지털 사이니지의 영역은 확장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 시티가 구축되면 스마트 교통 플랫폼, 모빌리티 간 운영 정보연계, 도시 공공 정보 안내 등 적용 범위가 다양해지는 만큼 시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엠앤엠네트웍스도 여기에 발맞춰 스마트 전시관과 미디어아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김 대표는 “최근 스마트구로홍보관과 국립생태원의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구축했다”며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에게 메시지와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작한 스마트 버스쉘터 사업이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광화문 중앙차로 버스쉘터와 서초구마을버스 쉘터사업에 참여한 이후 관련 문의와 협업요청이 많아지고 있다”며 “동남아 기업으로부터도 스마트 버스쉘터 사업 협업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중소기업 2개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호주 최대 이동통신사 텔스트라(Telstra)에 디지털 사이니지의 일종인 ‘미러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올해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 등 호주 전역에 약 1,000대가 설치된다. 제품 기획, 설계, 인증까지 약 3년에 걸친 성과다.

한편 김 대표는 “무형의 자산을 기반으로 유형의 자산을 만드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원동력도 무형의 자산인 ‘경험’과 ‘지식’이라고 강조했다.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국내∙외 네트워크와 기업 간 신뢰도 많이 쌓았다고 한다.

그는 “지금이야 웃으면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서 “전 세계에서 텔스트라와 협업을 원하는 기업이 많았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고 전했다. 기업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호주 현지를 이해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몇날 며칠 밤을 새서 준비해도 계약이 성사될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하는게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현지기업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를 직접 눈으로 ‘보여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엠앤엠네트웍스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기획을 현실로 실현하는 기업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며 “유∙무형 자산을 기반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에서 선도기업으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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