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아이템 찾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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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고객의 니즈가 있는 아이템을 찾으려면 시대의 트렌드와 추세를 정확히 분석해서 나만의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현장(market)에만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요즘 시대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신문기사나 관련 서적, 논문 등을 서치하는 과정에서 아이템을 떠올릴 수도 있고, 또는 자신의 업계에서 종사하면서 체감하는 트렌드의 변화에 주목함으로써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다.

최근 스타트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인 잼페이스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대형 포털에서 헤어숍 서비스를 총괄했었다는 윤정하 대표는 뷰티 동영상 시장이 뜨고 있다는 걸 피부로 체감하게 됐다고 한다.

요즘 10대들의 경우, 화장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트렌드를 파악하게 됐고, 특히 메이크업 노하우를 유튜브 같은 동영상을 통해 배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단다.

시장을 살펴보니 메이크업 영상이 너무 많아 필요한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없어 불편해하는 니즈가 존재했고, 이런 Z세대를 위해 인공지능기술을 접목해서 뷰티 영상을 쉽고 편리하게, 자신에게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잼페이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됐다는 것이다.

즉, 업계에 종사하면서 체감한 트렌드의 변화를 정확히 포착해서 화장을 놀이로 즐기는 요즘 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기술 기반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된 셈이다.

특히 기술 기반 스타트업 창업의 경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술 변화가 가져다주는 기회 시장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업의 흐름과 기술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성장하는 시장이 생기고 반대로 쇠락하는 시장이 생기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회와 위험 요소를 잘 분석해서 창업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시대적 배경과 환경의 요인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올해 우리가 과거에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거대한 중량의 바이러스 공격으로 전 세계가 공황상태에 빠지고 현재에도 진행형에 머물러 있다. 혹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술의 발전 속도가 되려 5년 빨라졌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결국 인간은 생존을 위해 대항할 수밖에 없는 솔루션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밖에 없다. 절박함이 세상을 바꾸게 하고 또 우리를 온전히 존재하게 한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매출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로 100억 원의 누적투자를 유치하며 핀테크 분야 강자로 떠오른 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

이 회사 김동호 대표의 사례는 리서치와 통찰력이 사업 아이템 발굴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가 말한 성공의 비결은 바로 ‘데이터 리서치’다.

평소에도 50년 전의 과거 신문기사까지 찾아보면서 산업구조의 변화를 살펴봤다는 그는 2000년경에 생긴 개인 신용정보 평가 방법이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또 네 명 중 한 명꼴이 개인사업자인데 정작 이들에 대한 데이터가 거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의 매출 관리를 해주면서 데이터를 모은다면 비즈니스 기회가 충분할 거라는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50년 전의 신문기사까지 찾아볼 정도의 노력은 물론,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데이터를 파악하고, 나아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상해 보는 통찰력이 없었다면 캐시노트라는 혁신적인 서비스는 탄생될 수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산업 데이터를 보면 어떤 분야에서 혁신기술의 수요가 생겨나고 있는지를 예측할 수는 있다. 스타트업이라도 그 흐름을 잘 읽고 타면 성공 확률이 높다.

관건은 어떤 산업군에 혁신기술을 접목해야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지를 꾸준히 리서치하고, 이를 통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아이템을 발굴, 빠르게 실행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산업구조에는 어떤 기술과 어떤 분야에 기회가 있을까? 많은 분들이 공감하겠지만, 미래의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일 것이다.

인공지능(AI)은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에 접목되고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까지 AI가 전 세계적으로 약 13조 달러 가치를 추가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고, 포브스는 세계 100대 기업의 80%가 AI에 투자하고 향후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AI로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 딥러닝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원료는 바로 빅데이터다. 최근 2년 동안 전 세계 휴대전화로 오간 데이터의 분량은 인류 문명 2000년 동안 축적된 정보량의 10배 이상이라고 한다.

빅데이터의 시대다. 사실 데이터가 그 자체로 모여만 있으면 가치가 없다. 유의미한 데이터를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각종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람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사업화 아이템을 발굴하는 기업에게만 성공의 축배가 주어질 것이다.

필자는 인공지능 플랫폼 비즈니스 영역에 무한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플랫폼 비즈니스는 단순히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것에서 벗어나 네트워크화되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통해 지능화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대기업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배달의민족도 스타트업이었다. 특히 AI 플랫폼은 시장에 먼저 진출해서 초기에 참여자를 많이 끌어와서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성능을 고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더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는 선도주자가 돼야 경쟁력이 있다. 그런 면에서 대기업과 달리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스타트업이야말로 AI 플랫폼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지 않을까?

끊임없이 리서치하고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더 빨리, 속도감 있게 움직인다면 미래 시장에서 실력 있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의 존재감은 더 커질 것이다.

 


박재승 비주얼캠프 대표(숭실대학교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5060 스타트업으로 날다' 저
박재승 비주얼캠프 대표(숭실대학교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5060 스타트업으로 날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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