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외투기업이 본 한국의 경영환경 평가 및 제언」 주제 포럼 열려
유럽기업, 한국 저임금 아닌 우수한 R&D 인력 및 기술력에 초점
“경제위기는 곧 M&A 시장에 기회”

[스타트업투데이] 「외투기업이 본 한국의 경영환경 평가 및 제언」을 주제로 한 제8회 산업발전포럼 겸 제12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이 28일 자동차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은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어떤 정책을 세워야 하는지, 외국인 투자가 경제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은 「외투기업이 본 한국의 경영환경 평가 및 제언」을 주제로 한 제8회 산업발전포럼 겸 제12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 참석해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어떤 정책을 세워야 하는지, 외국인 투자가 경제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출처: 산업방송 채널i 유튜브 갈무리)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은 「외투기업이 본 한국의 경영환경 평가 및 제언」을 주제로 한 제8회 산업발전포럼 겸 제12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 참석해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어떤 정책을 세워야 하는지, 외국인 투자가 경제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출처: 산업방송 채널i 유튜브 갈무리)

 

유럽기업이 보는 한국기업의 장점?

외국인 투자자가 꼽은 한국 기업의 문제점으로 노동, 환경규제, 조세 등 크게 세 가지가 지목된다. 김규옥 회장은 “전반적으로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며 “주 52시간 노동, 최저임금 등이 빠르게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나 불안감은 여전한데 외국인 투자자도 같은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국의 특징 중 하나가 ‘다이나믹 코리아’로 적극적, 선제적, 능동적인 정책을 세운다는 장점도 있다”며 “코로나19에 대처를 잘하는 것도 이런 성향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최장의 노동시간, 심각한 환경오염 등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다 보니 아무래도 기업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회장은 유럽 입장에서의 한국기업을 설명했다. 그는 “유럽은 자국의 환경∙입지규제 등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 진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데 예상치 못한 노사문제 등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종종 본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저임금이 아닌 우수한 R&D(연구개발) 인력과 기술력”이라며 “일률적인 노동규제나 노사문화는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김 회장은 한국의 외국인 투자유치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보았다. 그는 “선진국 수준에서 볼 때 한국만큼 외국인 투자에 대해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나라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한국의 법 체계나 공용어를 바꾸는 것이 아닌 이상은 더 해줄 게 없을 정도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 기업에만 특혜를 주는 것도 아니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외국기업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에도 똑같이 환경이나 고용규제가 적용된다”며 “이 부분은 한국 전체의 경제나 기업 관련 정책과 관련된 부분이라서 외국 기업에 특별히 해줄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은 「외투기업이 본 한국의 경영환경 평가 및 제언」을 주제로 한 제8회 산업발전포럼 겸 제12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 참석해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어떤 정책을 세워야 하는지, 외국인 투자가 경제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출처: 한국산업연합포럼)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은 「외투기업이 본 한국의 경영환경 평가 및 제언」을 주제로 한 제8회 산업발전포럼 겸 제12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 참석해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어떤 정책을 세워야 하는지, 외국인 투자가 경제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출처: 한국산업연합포럼)

 

올해 M&A 투자 많아질 것∙∙∙이유는?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M&A 관점에서의 외국인 투자를 설명했다. FDI(외국인직접투자, Foreign Direct Investment)는 크게 그린필드투자(Green field investment)와 브라운필드투자(Brown field investment), 즉, M&A 등 두 가지로 나뉜다.

김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볼 때 그린필드투자가 70% 정도 차지하지만 지난해는 -4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반면 M&A 투자는 많이 줄지 않았고 올해 플러스 성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전 세계의 경제위기를 꼽았다. 김 회장은 “경제위기에 닥치면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는데 지금이야말로 싼 값에 좋은 기업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외국의 선진 경영방식을 도입하거나 국내 시장에서의 새로운 혁신과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표적인 M&A 사례로 SC제일은행이나 에쓰오일 등을 언급하며 “M&A 투자자로서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열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제조업 위주의 투자 보다는 새로운 혁신을 위한 M&A 투자도 한국 경제의 활성화의 요인이 될 것”이라며 “외국 M&A 시장에서 볼 때 한국 기업이 괜찮은 상품인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도 기술독립국이 되기 위해서는 외국에 있는 역량 있는 기술 스타트업과 M&A에서 서로 간 교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나 기술, 혁신, 생태계 안에서 M&A에 대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산업연합포럼(KIAF)과 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개인별 좌석 띄어 앉기,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체온측정을 통한 발열 증상자 및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제한 등 엄격한 방역을 준수하며 온∙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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