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투데이] 인터파크의 새 주인으로 야놀자가 낙점됐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인수로 글로벌 여행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야놀자는 14일 여행, 공연, 쇼핑, 도서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파크 역시 “야놀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터파크는 이번 매각작업을 위해 이커머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신설법인을 설립한다. 매각대상은 신설법인의 지분 70%로 거래금액은 2,940억 원이다. 인터파크와 야놀자는 매각대상 사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이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M&A를 계기로 양사는 국내∙외 여가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도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야놀자는 해외 플랫폼 기업이 잠식하고 있는 해외 여행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해외 여행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야놀자는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인터파크 인수에 나선다. 또 국내 여행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과 지원 프로그램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인터파크 사업부문 인수로 글로벌 여행시장에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성장엔진을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 해외 여행시장을 질적∙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야놀자가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해외여행 플랫폼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상호 연계하는 등 고객 사용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야놀자는 2005년 숙박 예약 플랫폼으로 설립된 이후 SaaS 기술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2018년부터는 ‘슈퍼 앱’ 전략을 토대로 숙박 정보뿐만 아니라 항공, 고속철도(KTX), 렌터카,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까지 혁신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여행 플랫폼 시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업계의 부진에도 야놀자는 실적면에서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야놀자 매출은 1,920억 원, 영업이익은 161억 원을 달성했다. 

반면 전반적인 여행 상품 제공에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인터파크투어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여행 플랫폼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는 숙박을 중심으로 편리성을 강조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면서도 “여행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그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부담요인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파크투어의 기존 시스템을 인수하면 이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류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도 기대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티켓의 경우 공연∙티켓 예매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만큼, 이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에 있다”며 “공연과 여행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다면 한류 효과로 인한 해외 고객 유치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야놀자의 인터파크 인수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야놀자는 지난 8월 마감된 인터파크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인터파크 인수전은 한국 여기어때와 중국 트립닷컴의 2파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 측에 인터파크 인수 의사를 다시 밝혔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인터파크 인수를 위한 자금만큼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는 야놀자의 성장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2조 원을 투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은 것 자체가 야놀자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야놀자가 과거에는 숙박 예약에만 머물러 있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170개 국가와 연결돼 있고 레저, 항공 산업에도 진출했다”며 “소프트뱅크 역시 IT 기업으로서 야놀자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단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