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한과를 중심으로 여러 수제 간식 제조
여성 시니어 셰프 채용∙∙∙ 능력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제공
대학생 동아리로 시작해 2535 여성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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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로만족의 할머니 셰프들(사진=개로만족)

[스타트업투데이] 모든 반려인은 반려견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스타트업 개로만족은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할머니’ 셰프가 만든 펫 푸드를 선보인다.

“개로만족에서 ‘개’는 강아지, ‘로’는 노인을 의미합니다. 개로만족은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키는 곳이라는 뜻이죠. 강아지는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으로 만족시키고, 할머니는 일자리 제공으로 만족시킵니다.”

개로만족은 강아지 한과를 중심으로 다양한 강아지 수제 간식을 제조하고 판매한다. 동시에 노인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는 소셜벤처다. 

세상을 더 상생하는 구조로 만들기 위한 한 걸음

한아름 대표(사진=개로만족)
한아름 대표(사진=개로만족)

한아름 대표는 개로만족에 세상을 더 상생하는 구조로 바꾸고 싶어 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소개했다.

한 대표는 한국외대에서 스칸디나비아어와 경영학을 전공해 현재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맞은 대학생이다. 그녀는 인권과 복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북유럽에 대해 깊이 공부하기 위해 지금의 전공을 선택했다. 그녀는 전공 공부를 하면서 여성의 주부 경력도 능력으로 인정받는 것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와 사례들을 접했다고 전했다. 

사회∙인권 문제와 동시에 그녀는 창업에도 관심이 있었다. 그녀는 개로만족 창업 이전에 교내 창업 동아리, 대학생 연합 창업 동아리에서 짧은 창업 프로젝트 경험이 2번 정도 있었다. 그리고 2019년, 사회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대학생 동아리 ‘인액터스코리아’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지금의 개로만족을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구상했고, 팀 빌딩을 해 팀원들과 함께 성장시켜왔다. 그렇게 개로만족은 2019년 8월 개인사업자를 등록하고 지난해 8월 법인사업자를 등록했다.

“2019년에는 사료 제조업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며 사업 기반을 다졌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자체 홈페이지에서 최소 기능 제품(MVP) 테스트를 진행했죠. 5개월의 연구 끝에 2020년, 대표 제품인 강아지 한과를 개발했고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처음 선보였습니다. 역대 와디즈 강아지 수제 간식 펀딩 중 최고 달성률∙달성금액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해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셰프가 한과를 모티브로 만든 강아지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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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먹는 한과를 모티브로 만든 ‘시그니처 한과 라인’ 제품(사진=개로만족)

개로만족의 제품은 크게 ‘시그니처 한과 라인’과 ‘베이직 건강 라인’으로 나눠진다. 그리고 모든 제품은 40년 주부 경력을 가진 할머니 셰프들이 직접 조리한다.

시그니처 한과 라인에는 ‘닭가슴살 유과’, ‘고구마 다식,’ ‘검은깨 콩 쿠키’, ‘무지개 우유 껌’ 등이 있다. 사람이 먹는 한과를 모티브로 모양을 흉내 냈지만, 재료는 강아지에게 좋은 것을 썼다. 그 외에 베이직 건강 라인으로 ‘단호박 오리 말이’, ‘고구마 닭가슴살 말이’. ‘오리 당근 져키’ 등의 수제 간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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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 건강 라인’ 단호박 오리 말이(사진=개로만족)

“한과를 저희의 메인 콘센트로 가지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한과는 젊은 세대보다 시니어에게 더 익숙한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하는 기업으로서 더 설득력 있는 브랜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 한과는 품이 많이 들고 실력이 크게 필요한 음식입니다. 저희가 제공하고 싶은 반려견 간식과 같은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한과에 대해 널리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한과의 종류는 생각보다 더 다양하기 때문에 제품 확장이 용이합니다. 저희는 한과의 대중화를 또 다른 사회적 미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로만족의 제품은 특히 2535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한 대표는 현재 1,500명 이상의 자체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반려견을 가족처럼 아끼는 반려인들은 개로만족의 간식이 기호성이 높다는 점과 부드럽다는 점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시그니처 한과 라인’ 고구마 다식(사진=개로만족)
‘시그니처 한과 라인’ 고구마 다식(사진=개로만족)

한 대표는 개로만족의 가장 큰 차별성은 고풍스럽고 세련된 브랜드 콘셉트라고 소개했다. 할머니 셰프들이 정성을 담아 손수 만든다는 것 자체가 차별점이라는 것이다. 어느 셰프가 어떤 간식을 만들었는지도 모두 표기되기 때문에 구매자는 더 신뢰를 가지고 급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선한 재료 역시 개로만족만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20가지 식자재를 팀원들이 모두 먹어보고 맛있는 것만 선별해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모든 제품에는 사용된 재료의 비율∙함량을 전부 공개하고 있다. 그녀는 반려동물 간식의 경우 원재료의 함량을 표기할 법적 의무가 없지만, 좋은 재료를 이만큼 많이 넣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함량을 공개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저희는 신선한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산과 국내산 재료의 원가는 거의 1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모든 반려인은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 맛있고 신선한 간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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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제품은 할머니 셰프들이 손수 만든다.(사진=개로만족)

어리지만 강한 대학생 스타트업

개로만족은 지난해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았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H-온드림’ 창업팀, 한국외대 창업 동아리 등에 선정되기도 하고 다양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했다.

“저를 움직이고 행복하게 하는 건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성취감들입니다. 예를 들어 리뷰를 보면서 저희의 제품력을 고객에게 인정받았을 때, 할머니들이 즐거워하실 때 항상 기뻐요. 큰 프로젝트 단위로 성과가 났을 때는 그 기쁨으로 일주일은 행복하게 일하곤 합니다. 인액터스코리아 2020 국내대회 우승, 현대차 정몽구 재단 H-온드림 합격, 와디즈 펀딩 성공 등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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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로만족 팀은 대학생 동아리 ‘인액터스코리아’에서 시작됐다.(사진=개로만족)

한 대표는 어린 나이에 회사를 이끄는 것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이 때문에 겪은 어려운 부분은 대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출근을 해야 한다는 점 한 가지라고 말한다. 오롯이 사업에 정신을 집중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때 아쉬웠다는 것이다. 

“사실 비즈니스를 하면서 제가 대학생이라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어요. 제가 20대이든 50대이든 똑같이 저는 대표이기 때문에 그 본질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사업은 하루하루가 힘들고,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건 사람을 대하는 일인 것 같아요. 이건 제가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려서 불리하거나 힘든 게 아니라 원래 힘든 일이며, 또 제가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사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안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제가 상처를 받기도 하죠. 하지만 결국 저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감사히 경험하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여성 시니어와 반려동물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개로만족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지속해서 힘쓰고 있다. 개로만족은 2020년 6월부터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유기견 보호소에 로스 제품을 매달 기부하고 있다. 

또 여성 시니어의 경제활동 격려를 위해 개로만족의 펫 푸드 셰프들에게 꾸준히 전문적인 직무 교육을 하고 있다. ‘50 플러스 센터’ 등의 중장년 일자리 기관과 협력해 펫푸드 셰프 직무교육 프로그램도 개발∙제공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3년 연속으로 보건복지부 노인 일자리 사업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개로만족에는 3명의 할머니 셰프가 있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개로만족을 거쳐 간 여성 시니어 셰프가 20명 정도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들 모두 책임감과 자부심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채용 시 펫 푸드 요리사라는 직업과 일하는 것 자체에 얼마나 진심을 갖고 계신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사실 제대로 경제 활동을 하고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일이 항상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펫 푸드 요리사라는 직업에 관심과 욕심이 있고, 경제 활동이 삶에 있어서 중요한 분이어야 난관에 부딪혀도 함께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진정성을 보는 편입니다.”

나아가 대학생 동아리로 시작한 기업인만큼, 대학생들이 반려동물 혹은 여성 시니어를 위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활동비를 후원하고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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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로만족은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개로만족)

“저희는 여성 시니어에게 행복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그만큼 할머니와 함께 하는 곳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하는 젊은 기업이 아직 한국에 많지는 않지만, 할머니가 수제 소품을 만드는 ‘마르코로호’ 등의 브랜드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개로만족은 앞으로 중장년∙노년 일자리 관련 기관과 지자체를 거점으로 삼아서 지역 기반으로 스케일업할 계획입니다. 또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로만족의 성장을 관심있게 지켜봐 주세요.”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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