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국민 5명 중 1명 경험∙∙∙큰 통증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이재현 대표, “치주질환, 임플란트 주위염 심각성↑”∙∙∙치과 관련 시장 확장될 것
클로르칩, 복합항생제연고 등 임상3상 준비∙∙∙“SI투자, IPO 계획도”

엠엑스바이오 이재현 대표(사진=엠엑스바이오)
엠엑스바이오 이재현 대표(사진=엠엑스바이오)

[스타트업투데이] 흔히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잘못된 칫솔질 등으로 구강 관리가 미흡하면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만나 치태가 형성되고, 제때 제거되지 않은 치태는 치석을 형성하여 치주질환을 유발한다. 정도에 따라 치은염(Gingivitis)과 치주염(Periodontitis)으로 나뉜다. 

치주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겪을 만큼 매우 흔한 질병이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6376만 명의 환자가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또 다빈도 질병 1위로 치아상실 원인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심각한 질병이지만, 큰 통증을 동반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치주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서는 안된다는 게 의학계의 설명이다. 치주질환은 구강 세균이나 세균 유래 물질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염증이 심하면 혈관 내로 침투한 세균이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엠엑스바이오(MXBIO)는 전 세계적으로 해외 의약품이 시장 점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술로 치주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재현 대표는 “치주질환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환자수가 굉장히 많은 질환”이라며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치아상실로 이어져 수명에도 영향을 주는 매우 심각한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치주질환과 임플란트 주위염의 심각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 두 개 질환을 포함한 치과 관련 시장은 점점 더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르칩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치주낭에 직접 삽입해 서서히 녹이면서 치료하는 작은 칩 모양의 전문의약품이다(사진=엠엑스바이오)
클로르칩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치주낭에 직접 삽입해 서서히 녹이면서 치료하는 작은 칩 모양의 전문의약품이다(사진=엠엑스바이오)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녹는 치주질환치료제

엠엑스바이오는 2018년 4월 창업선도대학 사업에 예비창업자를 거쳐 그해 6월 설립됐다. 

현재 엠엑스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치주낭에 삽입해 녹이는 전문의약품 ‘클로르칩’이며 다른 하나는 유한양행으로부터 기술이전받은 ‘복합항생제연고’다. 

클로르칩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치주낭에 직접 삽입해 서서히 녹이면서 치료하는 작은 칩 모양의 전문의약품이다. 현재 엠엑스바이오는 클로르칩에 대한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의약품, 특히 해외에서 사용되는 의약품은 완전한 분해가 되지 않아 삽입해도 후에 다시 빼내야 한다. 그만큼 불편함도 따른다. 이와 달리 엠엑스바이오의 클로르칩은 입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는다. 이런 이유로 국내∙외로 반응이 좋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복합항생제연고는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를 목표로 개발됐다. 연구자 임상 진행 후 유한양행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다. 클로르칩과 마찬가지로 임상3상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복합항생제연고는 일본제품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복합항생제연고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순수 국산기술로 전문의약품이 새롭게 탄생하는 만큼, 국내 치과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엠엑스바이오 성장력 자신”∙∙∙엑싯 경험+영업력 강점

무엇보다 이 대표는 엠엑스바이오의 성장력을 자신했다. 이 대표가 과거 엑싯(Exit) 경험이 있다는  점이 엠엑스바이오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엠엑스바이오 설립에 앞서 이 대표는 2013년 실손보험 청구 서비스 ‘똑딱’을 운영하는 비브로스(BBROS)를 창업했다. 이후 전국 치과 대리점을 만들며 사업을 진행하던 중 치과전문 의약품과 관련된 기술을 접하면서 치주칠환치료제의 파이프라인 구축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는 “현재 비브로스는 본인이 직접 엑싯한 상황이지만, 1,000억 밸류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런 경험과 영업력이 갖춰진다면 치주질환치료제 영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엠엑스바이오를 재창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엑스바이오의 제품이 정식으로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 클로르칩과 복합항생제연고가 임상3상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점차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시각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엠엑스바이오는 시드부터 시작해 시리즈 A, 시리즈 프리 B까지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기업가치 200억 밸류를 달성했다. 

그는 “엠엑스바이오는 대기업 수준의 치과영업망을 갖췄다”며 ”엑싯 경험과 강력한 영업력이 합쳐진다면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클로르칩과 복합항생제연고 인증을 받으면 국내영업은 본사직접영업과 대리점영업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라며 “태국과 미국에 유통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올해는 SI투자와 기업공개(IPO)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엠엑스바이오가 시중에 나온 제품의 단점들, 특히 잘 녹지 않는 점과 비용 모두를 엠엑스바이오의 제품이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흔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낮은 치주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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