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핑소스 고유 익명화 기술로 AI기술 내 개인정보 완벽 보호
데이터 익명화 기술, 응용 분야 무궁무진
딥핑소스 김태훈 대표 "세상 모든 데이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딥핑소스 김태훈 대표
딥핑소스 김태훈 대표

[스타트업투데이]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AI 기술은 서비스의 편의성을 위해 개인의 프라이버시 존중이라는 가치를 희생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AI 기술 적용 단계에서 개인정보 침해 사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페이스북) 안면인식 AI는 백인 경찰과 다투는 흑인을 영장류로 인식해 논란이 일었다. 영상 시청자에게 ‘영장류 관련 영상을 계속 시청하시겠습니까’라는 알림이 뜬 것이다. 메타는 미국 각 주의 개인정보 침해 관련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글과 MS 등 거대 기업도 AI와 개인정보 보호의 경계에서 기술 개발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다.  

기술의 이점을 누리면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도 지킬 수는 없을까? 딥핑소스의 익명화 기술이면 가능하다. 개인정보 걱정 없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항상 고민해온 김태훈 대표를 만나봤다.

 

김태훈 대표, "인간과 기술에게 자유를"∙∙∙두마리 토끼잡는다

김태훈 대표와 이수민 CTO(사진=딥핑소스)
김태훈 대표와 이수민 CTO(사진=딥핑소스)

김태훈 대표는 인텔에서 근무하는 시절 개인정보 문제를 처음 겪었다. EU 시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법령인 GDPR 시행으로 고객의 데이터로 진행 중이던 AI 프로젝트들이 모두 무산됐다. AI회사가 시름하던 시기가 김 대표에게는 창업의 발판이 됐다.

“그 무렵 AI가 데이터를 인지하는 방식이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차이를 발전시킨다면 데이터 산업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 같더라고요. 창업 초기에는 작은 규모로 빠르게 엑싯하는 경험을 쌓으려고 했지만 예상외로 회사 규모가 점점 커졌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유니콘이 될 겁니다”

딥핑소스를 공동 창업한 이수민 CTO도 인텔에서 만났다. 창업을 결심한 김 대표는 창립 멤버로 일했던 기업의 인수로 짧은 스타트업 경험이 아쉽다는 이수민 CTO의 푸념이 문득 떠올라 당장 이 CTO에게 달려갔다. 평소 스타트업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이 CTO는 김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딥핑소스를 함께 설립했다. 딥핑소스 회사명도 당시 이 CTO가 먹고 있던 음식에서 유래했다.

 

딥핑소스의 고유 익명화 기술로 개인정보 걱정 No

딥핑소스의 비식별화 기술 적용 전∙후 사진(사진=딥핑소스)
딥핑소스의 비식별화 기술 적용 전∙후 사진(사진=딥핑소스)

딥핑소스는 데이터에서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모두 제거하면서도 AI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익명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테면 카메라에 딥핑소스의 익명화 기술을 적용하면 영상 안에 누가 있는지, 심지어 사람이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그러나 AI는 사람의 동작이나 위치, 감정 등을 인식할 수 있다. 단, AI도 절대로 영상 안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이전 익명화 기술들은 정보를 블러 처리하거나 검게 지우는 방식으로 AI도 인식을 못 할 때가 많았습니다. 딥핑소스는 민감한 정보를 육안으론 식별할 수 없지만,  AI는 명확히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비식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딥핑소스는 저작권 관련 기술 두 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자신이 촬영한 영상 100만 개를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기에 누군가 일부를 무단 사용해도 자신의 것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저작권 보호에 쓰이는 워터마크(Watermark)처럼 딥핑소스는 개인이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도장을 찍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러나 AI는 마치 도장이 없는 듯 처리해 원래 데이터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AI에게만 중요하게 보이는 정보를 데이터에 삽입하는 기술이다. 사람이 보기엔 고양이 사진인데 AI는 딥핑소스가 삽입한 교란 정보로 고양이로 인식하지 못한다.

“데이터를 미리보기 하거나 라벨링 등의 가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불법 복제가 많이 일어나는데요. 교란 정보를 넣으면 데이터를 훔쳐가도 AI 학습에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게 됩니다. 훔쳐갈 동기부터 사라지게 하는 거죠.”

 

익명화 기술 적용으로 날개다는 인공지능 기술들

딥핑소스의 익명화 기술은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딥핑소스의 주력 분야는 익명화된 카메라 영상 분석이다.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 문제로 활용되지 못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끊임없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었던 AI 스피커, 얼굴 인식 등의 기술에도 적용하고 있다. 딥핑소스 고유 기술을 활용한 기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데이터 거래 플랫폼인 나초스는 데이터 구매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요청하면 데이터 판매자는 요청받은 요구사항에 맞게 데이터를 수집, 가공, 공유할 수 있다. 나초스의 강점은 수집된 데이터를 익명화 처리하여 가공 및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데이터 제공자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안심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일회성이 아닌 데이터가 공유될 때마다 반복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제 3자에게 제공 시 매번 당사자에게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니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나초스의 익명화 기술은 안전한 빅데이터 생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람처럼 AI도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하면 그것을 그대로 배우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어린이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AI는 어린이를 보면 사람이라고 인지하지 못한다. 이는 AI가 어른에게는 제공하던 기능을 어린이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불공정성을 일으킨다. 국가나 인종, 집단 등과 연관이 되면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AI에게 투입하여 조건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딥핑소스 기술은 기존에 사용할 수 없었던 데이터의 안정성을 보장해주니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편향되지 않은 공평한 AI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선진 익명화 기술의 최전방에 있는 딥핑소스 임직원들
선진 익명화 기술의 최전방에 있는 딥핑소스 임직원들

딥핑소스는 국내에서 인증받은 기술과 제품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확장할 예정이다. 익명화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해온 딥핑소스는 요즘 미래를 예측하고 고객의 사업에 필요한 것들을 제안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스타트업투데이=신드보라 기자] masr@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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