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창업자 3인, 삼성전자에서 AI 연구원으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창업
KB인베스트먼트, 드랩 팀 본 순간 투자 결정
매출과 효율 극대화하는 AI 광고 솔루션 개발 중

드랩 이주완 대표(사진=드랩)

[스타트업투데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광고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나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선 광고 담당자 섭외, 컨설팅, 브랜드 기획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힘들게 내놓은 매력적인 광고 이미지는 상품 구매율을 높이지만 반품률도 같이 오른다는 문제가 있다. 또 여러 차례 실험을 반복하며 상품 이미지를 만들기를 원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배로 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제작 과정이 재래식으로 이뤄지기에 번복하기가 어렵다.

드랩의 이주완 대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한방에 타파하는 솔루션을 만들고자 '드랩'을 창업했다.

드랩 팀, 투자가를 첫눈에 반하게 하다

서로를 가족이라 칭하는 드랩 팀. (오른쪽부터) 공동 창업자 김태훈 이사·이주완 대표·김민주 이사, 김가영 엔지니어 (사진=드랩)
서로를 가족이라 칭하는 드랩 팀. (오른쪽부터) 공동 창업자 김태훈 이사·이주완 대표·김민주 이사, 김가영 엔지니어 (사진=드랩)

드랩은 상품판매, 광고효율 극대화를 위한 전문가급 커머스와 광고 사진 자동 생성 및 최적화를 위한 AI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창업한 지 몇 달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약 10억 원의 프리시드 투자를 받았다. 투자를 진행한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는 ‘AI 전문가로 뭉친 드랩 팀을 처음 본 순간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투자가가 한눈에 반한 드랩팀은 어떤 팀일까.

이주완 대표와 함께 드랩을 공동 창업한 김태훈, 김민주 이사는 각각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AI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민주 이사는 28살에 AI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한 AI 정통가다. 세 명 모두 삼성전자에서 AI 연구원으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창업했다.

이주완 대표는 AI 분야에 14년째 몸담고 있는 AI 광이다. 카이스트 석사 때 머신러닝을 전공했고 LG전자에서 머신러닝 리서처로 스마트 가전 관련된 일을 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빅스비 관련된 일을 하다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AI를 만들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내 스타트업 대표를 맡았다. 이 대표는 뇌를 통해서 AI를 설명하는 AI 입문 서적인 ‘브레인 이미테이션’을 집필해 국가가 추천하는 도서인 세종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일하기 전 AI 챗봇 스타트업 플런티(Fluenty)를 공동 창업하고 2017년 삼성전자에 매각했다. 대화형 챗봇은 아직 시장화되지 않아 매출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플런티는 삼성전자가 국내 AI스타트업을 인수한 첫 사례다.

“처음 스타트업을 할 때는 주변에 창업자도 별로 없었고 정보가 부족해서 회사가 임기응변식으로 흘러갔어요. 드랩은 건실하게 정식대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광고는 드랩에게 맡기고 다른 일 하세요"

AI가 제작한 상품 이미지(사진=드랩)
AI가 제작한 상품 이미지(사진=드랩)

이주완 대표는 AI를 통해 매출이 잘 나오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창업에 앞서 100개가 넘는 아이디어를 세웠다. 전망이 밝은 사업을 거르고 걸러 최종 선정된 아이템은 커머스와 광고용 상품 사진 시장이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부터 ‘오늘의집’ 등 수십 개의 커머스 업체를 직접 발로 뛰며 인터뷰했다. 인터뷰 결과 배너 등 광고를 제작할 때 퍼포먼스 마케터가 문구 수정, 이미지 교체 등을 하며 AB 테스트를 수개월 동안 진행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광고 상품 이미지 한 장을 만드는데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억 원의 비용이 오고 가더라고요. 평균 두 달 이상의 제작 시간은 덤이고요. 현재 재래식으로 진행되는 커머스와 광고 사진 시장에서 AI를 통해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몇 초 만에 결과물을 얻도록 할 것입니다.

드랩은 빠르고 저렴하게 이미지를 생성하고 매출과 성과도 극대화하는 CDN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드랩이 생성하는 서비스는 단순히 시각적으로만 좋은 것이 아닌 매출과 성과 데이터로 검증되는, 이전과는 다른 결과물을 도출하고자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궁극적으로 인터넷상 모든 사진을 개인의 취향이나 상황에 맞도록 동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상품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그 이후부터는 AI가 전담한다. AI가 스스로 소비자들의 리뷰, 매출과 광고 효율 극대화하는 배경 이미지를 골라서 제공한다. 이후 GAN이라는 AI 생성 모델이 빛과 그림자를 조절해 최종 모델을 생성한다. 상품 판매 통계를 바탕으로 판매자에게 상품 사진 수정 전략을 제안하기도 한다.

 

샤넬과 롤렉스가 우리 솔루션 이용하게 만들 것

이 대표는 드랩의 강점은 사람에서 나온다고 보고 서비스를 가속화할 수 있는 인재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드랩 공식 서비스는 내년 초에 만나볼 수 있다. 내후년엔 바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시각적인 부분이 주를 이루는 서비스다 보니 글로벌 시장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AI 영상 컨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드랩의 서비스를 통해 광고로 허덕이는 사람이 없기를 꿈꾼다고 한다. 지금도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고객들을 만나느라 분주한 드랩 팀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은 이유다.

[스타트업투데이=신드보라 기자] masr@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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