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초, 블루카본 시장으로의 성장 가능성↑”
추출물로 식품 제작∙∙∙부산물로 플라스틱∙목재 대체 제품 개발
친환경 제조로 매립 시 56일 이내 완전 생분해

해초 부산물로 반든 자누담 용기(사진=마린이노베이션)
해초 부산물로 반든 자누담 용기(사진=마린이노베이션)

[스타트업투데이] 코로나19는 일상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정보기술(IT) 상용화와 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으며 온라인 교육, 원격 의료 등이 발전했다. 

이런 변화는 개인의 취미 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캠핑, 서핑 등 자연과 함께하는 야외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오염된 환경에 집중하는 사람도 함께 늘어났다.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활동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대표는 이 같은 생활 양식의 변화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ESG 경영, 국가 단위의 탄소 제로 프로젝트 등으로 넓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런 현상이 엔데믹 시대에도 계속 유지될 것이며, 미래를 이끌어 갈 MZ세대는 누구보다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환경오염, 이상기후, 식량위기 등의 문제를 ‘바다 소재’로 해결하는 소셜벤처 기업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 식량 위기를 해결하고, 기후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차완영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초의 가능성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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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완영 대표 (사진=마린이노베이션)

차 대표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로서, 오염된 환경을 해결해 다음 세대에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2019년 1월 마린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그는 창업 전 대기업에서 자원 트레이딩, 물류, 무역 등의 업무를 경험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해 금형 설계, 개발, 생산 자동화 기술 등을 습득했고 이를 경영에 활용했다. 

차 대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근무하면서 동남아 해조류 양식장과 팜농장을 둘러본 경험이 있다”며 “이때의 현지 경험이 지금의 마린이노베이션이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초를 이용해 식품 브랜드 ‘달하루’와 제품 브랜드 ‘자누담’을 운영하고 있다. 차 대표는 “해초는 바다에서 성장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목재보다 5배 이상 흡수한다”며 “이는 탄소배출 사업, 블루카본(Blue Carbon) 시장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바다에서 성장한 해초는 마린이노베이션의 기술을 거쳐 추출물과 부산물로 분리된다. 핵심 성분인 추출물은 달하루 식품 제작에 사용하고, 추출 후 남은 부산물은 자누담에 이용한다.

해초 추출물∙부산물로 제품 개발∙∙∙경쟁력은?

해초 추출물로 만든 달하루 양갱(사진=마린이노베이션)
해초 추출물로 만든 달하루 양갱(사진=마린이노베이션)

달하루 제품에는 ‘달하루 양갱’과 ‘하루 7초 해초 샐러드’ 등이 있다. 양갱은 우뭇가사리에서 추출한 한천으로 만들어 식물성 젤라틴이 풍부하다. 하루 7초는 7가지 해초를 건조한 샐러드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낮은 칼로리로 균형 잡힌 식단 관리를 돕는다. 마린이노베이션은 달하루 수익금 일부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정기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해 많은 사람이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자누담은 해초 추출 후 남은 부산물로 친환경 소재 제품을 개발한다. 컵, 접시와 같은 식품 용기부터 비닐봉지, 계란∙과일 트레이와 같은 포장 용기, 친환경 문구류 키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코팅 소재 역시 자연에서 찾은 키토산을 사용해 내수성과 내유성이 탁월하다.

 

해초 부산물로 반든 자누담 컵(사진=마린이노베이션)
해초 부산물로 반든 자누담 컵(사진=마린이노베이션)

자누담은 100% 친환경 소재에 친환경 제조 공정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매립 시 56일 이내에 완전히 생분해된다. 독일의 글로벌 생분해 공인인증기관 ‘딘 서스코’(DIN CERTCO)로부터 인증을 받았으며, 미세플라스틱 검출 공인인증기관 실험에서도 불검출되는 등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도 안전하다.

차 대표는 “마린이노베이션의 강점은 흔히 버려지는 해초 부산물을 소재화해 플라스틱∙목재 대체재로 사용한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해초의 항균 기능을 극대화했다”며 “세계 최고 대량 생산 기술업체와 협력해 대량생산을 통한 단가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최우선 과제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

마린이노베이션 팀(사진=마린이노베이션)
마린이노베이션 팀(사진=마린이노베이션)

마린이노베이션은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6개 부처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정부 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0 두바이 엑스포’ 수상, 세계포장기구(WPO) 선정 ‘패키징 부문 월드스타상’ 등을 받는 등 해외에서도 성과를 달성했다. 글로벌 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생분해 인증 및 미세플라스틱 불검출, 키토산 코팅 우수성 등을 증명하기도 했다. 

차 대표는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마린이노베이션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앞서 삼성, 롯데홈쇼핑, OB맥주에 다이어리 키트를 제작해 납품했다. 차 대표는 유럽, 미국, 뉴질랜드, 호주, 중동, 아프리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유통∙식품∙완성품 업체에서 구매를 문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마린이노베이션
사진=마린이노베이션

마린이노베이션은 1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연구개발과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제는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진행을 위해 시리즈A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 업체와 300만 유로(약 40억 원) 규모의 자누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적극적인 투자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차 대표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초 부산물을 이용한 플라스틱 대체 소재를 대량으로 생산해 환경오염을 해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후 해초 양식 및 바다 숲 조성 산업을 통해 블루카본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바다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를 해초가 흡수해 지금의 기후위기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초를 식품화해 전 인류에게 닥칠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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