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사회 본격화∙∙∙하이테크로 패러다임 전환 이끌어내
메타버스 부동산 거래 연간 2조 7,000억 원 규모∙∙∙부동산 NFT 통합 플랫폼 등장
프롭테크 성장 가파른 만큼 기존 업계와 갈등 초래 예상∙∙∙정부 제도 마련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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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 사회가 본격화된 동시에 최신 기술의 등장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프롭테크(Proptech)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프롭테크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로 꼽았다. 

‘부동산 시장의 미래’라고 불리는 프롭테크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AR), 증강현실(VR) 등 하이테크 기술을 부동산에 접목시켜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고 있다. 한국의 높은 모바일 보급률과 좁은 국토, 촘촘한 네트워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향후 국내 프롭테크의 발전 잠재력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이용한 부동산 거래 급증... NFT 통합 부동산 플랫폼 첫 등장

사진=핀플러스글로벌
사진=핀플러스글로벌

블록체인 정보 서비스 기업 디앱레이더(Dapp Radar)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메타버스 내 가상 토지 구입에 19억 3,000만 달러(약 2조 7,365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현재 가장 비싼 메타버스 부동산으로 ‘디센트럴랜드’가 꼽혔다. 지난 2020년 오픈한 디센트럴랜드에서 삼성, UPS, 소더비 경매소 등이 수천달러에서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규모의 땅을 사고 방문자 센터를 구축했다. 

가장 큰 규모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게임 기반의 ‘로블록스’로, 이곳에 위치한 구찌 타운은 론칭 이후 한 해동안 3,6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했다. 또 나이키 랜드는 11개월 만에 2,5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지난 8월 NFT게이터스의 발표에 따르면, 한해 동안 1억 8,500만 달러(약 2,252억 원) 이상의 메타버스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가상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특히 구찌, 돌체앤가바나, 라코스테, 나이키, 아디다스 등 패션·의류 업계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어 게임업체와 버드와이저, 타임지, NBA 등이 메타버스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 가운데, 최근 프롭테크 기업 핀플러스글로벌(의장 소해찬)은 국내 최초로 대표적 실물자산인 부동산과 NFT를 접목한 부동산 NFT 통합 플랫폼 ‘핀플NFT’를 웹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NFT는 블록체인을 통해 출처, 소유권의 이력, 희소한 정도가 명확하게 기록되고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이점이 있지만, 효용성과 미래가치에 대해서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고 예측가능한 미래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핀플은 가상자산이 아닌 실물자산과 연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핀플 NFT는 다수의 사람들이 소액으로 부동산에 쉽게 접근하여 리스크 없이 안전하게 보상 받을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또 사용자의 권리 문서가 NFT 형태로 발행되고 추후 마켓 플레이스를 이용해 수시로 양도가능하며, 실물자산과 NFT에 대한 고유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건물주가 핀플 NFT를 이용할 경우, 특수목적법인(SPC)가 자체 해결해주기 때문에 세금관리 및 납부, 건물하자 및 유지보수, 월세관리, 보험계약 및 납부 등 부수적인 업무에 신경쓸 필요 없이 월 보상액만 확인하면 된다. 

향후 핀플 NFT는 소수 특권의 장벽이 제거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물자산과 NFT를 연계하여 실생활에 연계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스아고라재단(이사장 김인환)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프롭테크 성장과 기존 업계 갈등 우려∙∙∙제도 장치 마련되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프롭테크의 사업 영역은 크게 ▲중개 및 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조달 등으로 구분된다. 중개 및 임대 사업이 전체 프롭테크 사업의 약 80%를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임대차 관리와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부동산 개발, 도시재생과 산업 안전 영역까지 넓혀가고 있다. 

프롭테크 사업 간 영역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지난해 가장 큰 투자금을 유치한 상업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 알스퀘어(대표 이용균)는 오피스 중개부터 물류 센터, 리테일 상업 시설, 인테리어∙리모델링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어 공유 오피스 프롭테크 기업 패스트파이브(대표 김대일)도 부동산 전문 운용사를 인수해 부동산 자산운용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가운데, 정보기술(IT)을 앞세운 디지털 전환 양상에 따라 기존 업계와 스타트업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한국공인중개사협회(한공협)를 법정 단체로 지정하고 앞으로 개업하는 공인중개사는 협회에 의무 가입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이 발의돼 업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한공협이 윤리규정을 신설해 중개사들을 지도∙감독할 수 있는 동시에 부동산 거래 교란 단속 업무도 위탁받아 행정처분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프롭테크 업계는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한공협이 협회의 이익에 반하는 중개사나 업계를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직방 금지법’ 또는 ‘부동산판 타다 금지법’이라고 규정하며 항의 중이다. 반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시장 교란을 방지해 국민 피해를 막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한편, 기존 디지털화로 구축된 빅데이터 사업이 오프라인으로 진입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플랫폼 기업과 오프라인 사업자 간 갈등은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해관계자들 간 갈등이 고조되기 전 정부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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