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재훈 원장의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강연 요약

 

산업기술의 새로운 도전
11월 24일 4차산업혁명의 현장인 더존(DUZON) 강촌 캠퍼스에서 한국M&A협회의 주최로 2세 경영인 모임이 있었다. 이때 진행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재훈 원장의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강연을 요약 정리해 싣는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을까?

우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요 강대국의 현실을 살펴보자. 2012년 7월 아베 정권의 출범 이후 엔저현상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일본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엔저 현상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도 약화되어 석유화학, 철강, 기계와 자동차 등 모든 주요 수출산업의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경제와 밀접한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액 비중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2014년 기준으로 25.4%로서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연합을 모두 합친 수출액 비중 26.9%와 거의 차이가 없다. 따라서 증국으로 수출용 중간재 수출이 많은 우리나라는 중국의 수출 및 경제상황과 거의 같이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심각하다.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이의 영향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CES에서 드론과 로봇 그리고 자율주행 자동차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 것처럼 지금 세계는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환경,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빅 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으로 촉발된 4차산업혁명이 새로운 트랜드의 동인(動因)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의 흐름속에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급격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청년 실업률은 발표될 때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영국의 브렉시트 등과 같은 정치경제의 변수 등으로 세계경제는 나날이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놓여 있다.
그리고 세계는 IoT와 인공지능을 통한 지식정보의 폭발로 특징지워지는 제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정치구도는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으나 멀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 보좌관이 등장할 것이며, 생산방식은 스마트 팩토리, 무인공장으로 바뀔 것이다. 시장의 구조도 전통산업과 ICT(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되면서 바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전세계의 상품을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하드웨어(Hardware)와 소프트웨어(Software)가 결합되면서 시장구조도 바뀌고 있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고용구조도 바뀐다. 단순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노동은 기계가 대체함은 물론이요 서비스업도 로봇이 보조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정보통신기술과 여타 기술들이 융합됨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적인 삶은 더욱 더 편안해 질 것이고 우리의 수명은 연장될 것이며 여가시간은 더욱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4차산업혁명은 완성차 업체의 차량공유 서비스(MAVEN)처럼 제품과 연계서비스의 결합으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진전되며 다품종 소량, 고객 맞춤형 생산이 현실화되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가 확산된다. 그리고 ICT업체(구글 등)의 자동차산업 진출처럼 ICT업체의 기존 제조업 진입이 확산된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이 제조업에서 초래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우리가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우리 삶의 양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되는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러한 변화들에 뒤떨어지지 않고 앞서 나가기 위해 “제조업 혁신 3.0”의 아젠다(Agenda)를 가지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략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제조업 혁신 3.0”은 첫째, 사업재편을 촉진하고 혁신기반을 조성하며 둘째, 대표산업을 창출하고 셋째, 지역 제조업의 스마트 혁신을 추진하며 마지막으로 스마트 생산방식을 확산시켜 생산현장·제품·지역생태계의 스마트 혁신을 촉진시키고자 한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의 창출을 위해 13개 산업엔진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미래의 산업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13개 산업엔진 프로젝트는 옆의 그림과 같다. 제시된 바와 같이 이러한 13개의 프로젝트에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과 분야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미래 먹거리의 창출을 위해 준비하는 가운데 우리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

첫째, 주력산업의 부진 문제이다.
화장품을 제외하면 정유, 석유화학,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의 전 부문에서 수출이 역신장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력산업의 수출부진은 우리 경제에 크나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둘째, 새롭게 부상하는 신기술과 신산업에의 대비가 미흡하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핵심요소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과 관련하여 IoT핵심기술, 플랫폼,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센서산업의 경쟁력도 매우 취약하다.


2011년 기준 전 세계 센서시장(722억 달러)에서의 우리나라 점유율은 1.6%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한국경제신문은 2015년 1월에 “핵심 센서 하나 못 만드는 한국…’IoT변방국’전락 위기”“사물인터넷 핵심기술, 中에도 밀린다”는 헤드라인으로 보도한 바 있다.
빅 데이터, 3D 프린팅, 에너지 절감 시스템, 사이버 물리시스템 등 새롭게 부상하는 모든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대응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고민의 뒤에는 기술적인 열위보다 비합리적인 각종 규제로 인한 영향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산적한 현실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풀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의 현실 앞에 드리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를 뛰어넘기 위해 주력산업의 개조계획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조기에 발굴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첨단소재의 혁신을 꾀하고 디지털 메뉴팩처링을 실현하며 횡단형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기술규제를 혁신하여 하이브리드 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접근 방법이다.


반면에 기업도 선진 기업들의 혁신사례를 보면서 조직에 기술과 의식의 혁명을 이루어야 한다. 아이디어에 기술을 입히고 건전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여야 한다. 전기 자동차와 우주여행 계획으로 우리를 놀라게 만드는 기업가 엘론 머스크(Elon Musk)는 “어떻게 돈 벌 것인가 보다 어떤 것이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생각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캐치 프레이즈(Catch Phrase)는 “Make the world better place”이다. 중국 텐센트의 CEO 마화텅(马化腾)은 “인터넷으로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라”고 했다. 이렇듯 이러한 건전한 의식과 생각에서 위대한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한다.


또 한편으로는 정부차원에서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특허 활용, 기술 민간 이전, 초기 투자 펀드 활성화 등 사업화의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개별 기업들도 스피드 경영 시대에 새로운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100년 가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으로 미래성장 동력과 경쟁우위를 확보하며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 거래, 협력하면서 시장 지배력의 확대를 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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