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머신을 마스터하려고 전기학원, 자동차학원도 다녔죠.”
커피테크 커피사업본부의 기술지원팀 박영호 팀장은 커피머신에 관해서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가정형편으로 특전사에 자원입대한 박 팀장은 전역 후 치킨집을 3년가량 운영하다가 커피로 눈을 돌렸다. “커피 프랜차이즈 창업이 붐을 이루는 때였습니다. 기계 만지는 것을 원래 좋아해서 바리스타 대신 커피머신으로 눈을 돌렸죠.”
그는 커피머신과 제빙기 등을 공급하는 회사에 들어가 전국을 돌며 여러 커피전문 프랜차이즈점에서 커피머신 수리, 청소 등을 경험했고 이어 호텔, 레스토랑 등의 거래처를 관리하며 다양한 커피머신의 유지보수를 담당했다.
커피머신에만 집중하던 그는 뒤늦게 본격적인 커피 공부를 시작한다. “한 커피전문점의 기계를 봐준 때였습니다. 기계는 이상이 없는데 아무리 해도 바리스타가 원하는 커피가 나오질 않는 거예요. 그 때 ‘기계는 커피를 만드는 도구일 뿐이다, 커피 자체를 알아야 기계의 성능을 다 이끌어 내겠구나’하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박 팀장은 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SCAE)가 주관하는 바리스타 스킬 3단계 가운데 2단계까지를 취득했고 이어 독일의 Coffee consulate 교육도 받았다.

이스라엘서 커피테크머신 연수

더 배우고 싶다는 욕구는 그를 자동차학원으로 이끈다. “커피머신 자체로는 더 배울 곳이 없었습니다. 원료를 사용하고 수 만개의 부품이 가동되는 자동차의 구조를 알면 커피머신도 더 잘 파악하리라 생각했죠.” 6개월간 학원을 다니며 자동차 수리기능사 과정을 이수한 그는 세계3대 커피머신 메이커 중 하나인 커피테크 로스터 교육을 받기 위해 이스라엘 현지를 다녀왔다.

커피테크 기술지원팀은 커피머신에 대한 오버올(Over-Whole)서비스를 제공한다. 청소는 물론이고 낡은 부품은 새 것으로 교체하여 새 제품 수준으로 커피머신의 기능을 회복시켜 준다.
“물의 흐름, 전기적 구조, 기계적 메카니즘을 모두 알고 있어서 반자동 머신은 물론 다들 어려워하는 전자동 머신도 자신있게 다룰 수 있습니다. 오버올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다 갖춘 셈이죠.”
커피머신의 달인이 된 뒤의 목표는 무엇일까. 국산 기계의 기술개발에 기여하는 것이다. “커피머신의 국산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국 제품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산 기계의 수준을 높여 수출이 될 수 있게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커피머신에서 졸졸 떨어지는 에스프레소 원액은 박팀장과 같은 사람들의 열정으로 뜨거운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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