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가 금융권 혁신 리드

2017-04-27     신학철

최근 출범한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이 은행과 저축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 전반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케이뱅크 돌풍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는 내리는 한편 점포 축소 등으로 비대면 거래를 확대하는 등 금융권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영업을 개시한지 24일만인 지난 26일 현재 총 24만명이 고객으로 가입했다. 고객의 42%가 은행업무 시간이 아닌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케이뱅크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신 규모는 26만건 2,848억 원으로 당초 올해 목표했던 5,000억 원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연 2%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과 여윳돈에 연 1.2%의 이자를 주는 요구불예금이 수신을 이끌었다.

대출은 2만 6,000여 건에 1,865억 원으로 직장인 신용대출이 전체의 72.1%, 중금리 대출이 15.4%를 차지했다. 직장인 대출은 우량 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평균 대출금액이 1,299만 원이고 금리는 3.8%로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 출범 이후 은행권은 연 2%대의 예금과 적금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지점을 줄이는 한편 인공지능 기반의 고객센터 구축을에 나서는 등 대응에 분주하다. A은행은 정기예금 연 2%, 정기적금 연 2.2%인 상품을 내놓았고 B은행은 연 2.24%의 월복리적금을 출시했다. D 은행은 신용대출 한도의 10%까지 이자를 면제해 사실상 대출금리를 내렸다. E은행의 경우 현재 132개인 점포를 올 하반기까지 32개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중금리 시장 선점을 위한 금리경쟁에 나섰다. 케이뱅크의 대출 최저 금리가 연 4.2%인 것을 감안해 A저축은행은 연 5.9%의 중금리대출을 출시했고 B저축은행은 모바일로 20분 만에 대출을 받는 연 5.99%의 사업자 전용대출을 내놓았다.

증권사는 비대면 계좌 개설시에 최대 3~5만 원을 지원하고 수수료를 3~10년간 면제하는 등 비대면 거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P2P 업계는 최저금리보상제와 같은 방식으로 가격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케이뱅크가 당초 예상을 넘어 출범 초기부터 금융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6월말 예정인 카카오뱅크 출범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창의적 IT 기업이 인터넷 전문은행 경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은행법 등의 개정을 추진하며 ㅇ인터넷 전문은행 추가 인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