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첫 여성 국장 탄생...공무원 ‘유리천장’ 깰 신호탄 될까

박영숙 경상대학교 사무국장, 벤처기업청장에 임명

2019-02-15     [스타트업4 임효정 기자]
박영숙 벤처기업청장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4]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첫 ‘여성 국장’이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위공무원에 여성이 임용되면서 중기부는 ‘유리천장’이 심각한 정부부처에서 한 걸음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홍종학, 이하 중기부)는 국장급 인사를 단행하며,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하 벤처기업청장)에 박영숙 경상대학교 사무국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벤처기업청장은 1966년생 만53세로, 1984년 진주여고를 졸업했다. 1988년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년 뒤 건국대학교 행정학 석사를 수료했다.

1991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주요경력으로는 ▲교육정책실 교원정책과장 ▲ 경북대학교 사무국장 ▲국방대학교 교육훈련 파견 ▲경상대학교 사무국장이 있다.

박 벤처기업청장은 중기부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라는 점에서 ‘파격적’ 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 최근 여성으로서 고위 공무원에 임용돼 화제를 모은 인물로는 ▲황정주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신임 청장이 있다. 

시·도 공무원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 (자료: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역시 ‘우먼파워’가 점점 더 강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가 작년 7월 30일 발표한 ‘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2017년)’ 책자에 따르면, 지방 여성공무원은 2017년 말 기준, 113,017명으로 전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310,654명의 36.4%를 차지했다. 

여성공무원 비율이 높은 시·도는 부산시(40.9%), 서울시(39.5%), 경기도(38.7%) 순이었으며, 부산시는 17개 시·도 중 최초로 여성공무원 비율이 40%를 돌파했고, 서울시와 경기도는 각각 2만 명을 넘어섰다.

5급 이상 여성관리자는 3,137명(13.9%)이며, 행정안전부는 2022년까지 여성 간부 비율을 20%이상으로 높이는 ‘제4차 관리직 여성공무원 임용목표제’를 추진하고 있다.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서울시가 21.8%로 가장 높았고, 광주(19.3%), 부산(18.7%)이 뒤를 이었다. 

9급 여성 합격 비율 (자료: 행정안전부)

기초자치단체 중에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38.0%)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서울 중구(33.8%), 부산 동래구(31.3%)의 순으로 나타났다.

4급 이상 관리자는 10년 전인 2007년 108명(3.9%)에서 2017년 295명(8.5%)으로 4.6%p이상 증가하는 등, 고위공직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단체 내 기획, 예산, 인사, 감사, 실국 주무과의 여성 비율도 28.7%(2007년)에서 39.7%(2017년)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6급 이상 공무원도 10년 전 7,741명(11.8%)에서 26,184명(30.0%)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와 잇따른 여성 고위 공무원 임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공무원 ‘유리천장’은 아직은 뚫기 어려운 철옹성이라는 견해가 더 크다.

지난해 10월 2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유리천장이 심각하다는 점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에 따른 중기부 고위공무원단의 여성 임용 목표는 3.6%지만 달성률은 0%에 그치고 있다.

여성이 고위 공무원에 임용된 사실만으로 화제가 되는 우리 사회에서 언제쯤이면 여성 공무원과 남성 공무원의 비율이 비슷한 수치를 보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질의 중인 김삼화 의원 (자료: 김삼화 의원 공식사이트)

[스타트업4=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