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심폐소행한 박영선 장관, 서울시장 출마선언 언제?
여론조사서 유력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꼽혀 적극적 활동, 출마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출마 결심에 촉각
[스타트업투데이] 취임 100일 만에 중소벤처기업부의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1주년도 되지 않아 ‘실세 장관’으로 불렸던 박영선 장관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의혹으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자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고,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대선급 인물들이 출마를 고심하는 가운데, 누가 후보로 나설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박 장관은 2020년 12월 8일, <오마이뉴스>가 의뢰한 리얼미터 조사 결과 발표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거론 인물 적합도 1위를 차지하고, 최근 발표된 <SBS>와 <YTN>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안철수 대표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며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박 장관은 여론조사 결과에 화답하듯 지난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서울시장 선거는 너무 중요한 선거다. 제가 희생해야 한다면 해야 한다고 본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또 지난 2일부터 박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을 이룬 인물들을 소개하는 <개천에서 용이 되다> 시리즈 연재를 시작했는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장관은 첫 번째 시리즈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방 의장을 서울 구로 지역구 국회의원 시절 처음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방 의장의 꿈이 ‘구로의 꿈’이 됐고, 박 장관은 이 꿈이 ‘서울의 꿈’으로 이어지길 바랐다고 밝혀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박 장관이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 녹화를 마쳤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이러한 활동 역시 출마를 위한 준비로 보는 분위기다.
작년 10월 26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기부 국정감사 당시,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중기부 공식 유튜브가 장관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는데, 박 장관은 자신은 1983년부터 방송국에서 일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방송에 나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박 장관이 텔레비전 프로그램, 그것도 예능에 출연하는 이유는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 거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한편, <아내의 맛>에는 나경원 전 의원도 함께 출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대표 여성 후보 두 명을 한 화면에서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박 장관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박 장관의 유연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박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 삼성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남매와 이학수 전 부회장을 겨냥해 ‘특정재산범죄수익 등 환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일명 이학수법)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재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재벌 저격수로 불렸다.
중기부 장관 취임 당시에도 이러한 이미지가 강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이끌어내기에 부적합하다는 일부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2019년 5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뜻하는 ‘자상한기업’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박 장관은 대기업을 무조건 배척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자발적인 협력을 이끌어내 상생을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상한기업인 신한금융그룹은 1조 원의 벤처펀드 조성사업에 7,750억 원을 결성하고, 삼성전자는 진단키트 업체와 마스크 제조업체의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지원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항공부품 중소기업 공동사업화를 완료하는 등 대기업이 가진 기술과 인프라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공유되는 사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박 장관이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영선 “서울시장 출마 1월 결정”’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가장 필요한 자리에서 역할을 잘 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힌 만큼 박 장관의 출마 결심이 언제 이뤄질지 촉각이 곤두세워져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