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옥 회장, “소득에서 자산이 주도하는 성장 시대 도래할 것”

제365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강연 자산효과로 명품소비, 여행 등 증가∙∙∙양극화 현상은 지속 “M&A 시장에서 코로나 관련 업종, ESG 등 주목할 것”

2021-04-20     염현주 기자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에서 열린 제365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스톡경제와 M&A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스타트업투데이] 스톡경제 시대에 M&A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최근 코로나19 위기와 경기침체로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한국은 대기업 중심의 M&A와 기술혁신 목적으로 한 해외 M&A가 증가하고 있다.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에서 ‘스톡경제와 M&A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365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소득보다 자산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며 “과거에는 투자에서 소득 주도의 성장을 보였지만 이제는 자산이 주도하는 성장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변화에 따른 M&A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스톡경제 시대, 자산관리는 어떻게 분류되나?

‘스톡경제’는 경제 내 자산 팽창의 결과 자산의 보유와 거래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스톡경제에 진입한 원인 중 하나로 ‘고령화’가 꼽힌다. 현재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일본과 한국이 스톡경제에 진입한 국가로 언급된다.

김규옥 회장은 “자산효과로 명품소비나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외식이나 여행이 증가한다”며 “반면 저소득층 대상으로 한 저가 경쟁은 치열해지는 등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버블’이다. 국가 간 산업경쟁력의 변화로 지속적 소득창출, 성장 기반이 취약해질 때 나타난다. 그는 “자산이 늘수록 버블의 위험이 상존한다”며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때”라고 말했다.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에서 열린 제365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스톡경제와 M&A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스타트업투데이)

김 회장은 자산관리를 크게 금융자산, 부동산, 실질자산, 기타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금융자산은 예금, 채권, 주식, 수익 등 금융기업 다루는 모든 자산이다.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분야기도 하다.

김 회장은 그 이유로 한국의 주식 수익률이 외국보다 낮은 점, 상장사에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점, 좀비기업의 등장, 저배당 성향 등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배당률을 높이는 주주친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대표적인데 배당금을 많이 뽑아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은 주택, 상가 등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는 자산 중 하나다. 그러나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는 점, 고령화, 가구형태 변화 등으로 인한 수요변화가 잦은 자산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부동산은 입지를 바탕으로 두기 때문에 공급에 제한적”이라며 “결국 지역 양극화를 불러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쪽을 어떻게 바라보고 투자를 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 정책의 결정적인 단점은 오버슈팅 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정책에 섣불리 개입한다면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물자산은 현금 흐름을 불러낼 수 있는 실질적인 자산이다. 즉, 상장∙비상장기업, 벤처, 스타트업 대상으로 하는 M&A가 여기에 속한다. 가장 생산적이면서도 리스크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이외의 자산관리로는 금, 가상화폐, 원자재, 명품소비재, 해외투자 등이 있다.

전 세계 분기별 M&A 추이 (단위: 조 달러) (사진=리피니티브, FT)

 

M&A 시장에서 주목받을 업종은?

김 회장은 국가적으로 가장 바람직하고 생산적인 투자로 ‘벤처창업’을 언급했다. 대부분의 벤처기업은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전통 제조업, 유통보다는 신기술을 통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가장 큰 효과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김 회장은 “고용창출과 기술혁신이 더해진다면 저출산 대책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며 “벤처기업이 성장한 후에는 IPO와 M&A를 통해 엑시트를 도와주는 것도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일률적인 법인세 인하보다는 벤처기업의 ‘고용창출’에 대한 세액공제를 주장했다. 또 벤처기업 투자수익에 대한 소득, 세액공제 확대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과가 재형저축 수준으로 모든 사람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조세감면제도를 만들면 벤처투자 활성화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톡경제에 진입할수록 수익을 발생시키는 기업 자체가 투자자산으로서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특히 안정적 수입이 예상되는 기업보다 장래성을 가진 기업이 우대받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 회장은 앞으로 M&A 시장에서 부각되는 업종으로 바이오, 언택트 등 코로나와 관련된 업종을 꼽았다. 여기에 건설,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이 융합된 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ESG도 M&A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김 회장은 “ESG의 경우 당사자가 직접 회사를 출범하기보다는 이미 갖춰진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세대가 선호하는 플랫폼 기업, 스마트 산업, 모빌리티 등 분야에서 M&A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이며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나 농∙수산업, 소매금융, 섬유 소재 등 수익이 약화되는 업종에도 M&A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