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를 중심으로 바라본 ESG는? [제374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 강연]

‘ESG 향후 쟁점 – G를 중심으로’ 주제 강연 “이해관계자의 이익∙미래 충족시키는 자본주의 형성해야” 공적연금, ESG 기반으로 책임투자 요소 고려

2021-06-22     염현주 기자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74회 선명 부동산포럼에서 ‘ESG 향후 쟁점 – G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했다

[스타트업투데이] 거버넌스, 즉, ‘G’를 중심으로 바라본 ESG는 무엇일까.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74회 선명 부동산포럼에서 ‘ESG 향후 쟁점 – G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가치에 대한 비재무적 평가요소다. 코로나19의 확산과 바이든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경영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김규옥 회장은 “과거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에서 이제는 이해관계자 중심의 자본주의로 넘어왔다”며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과 미래를 충족시키는 자본주의를 형성해야 한다는 개념이 ESG가 등장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374회 선명 부동산포럼에서 ‘ESG 향후 쟁점 – G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했다

 

ESG가 주목받는 이유

김규옥 회장은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밝히며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요소가 남아 있어 이에 대한 보안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현대 사회는 자유시장경제 자본주의와 주주자본주의에서 협력적 자본주의, 사회적 자본주의 등 자본주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그는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우리 삶이 지속 가능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 관점에서 ESG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자본주의 대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의 재설계’라는 게 김 회장의 주장이다. 자본주의 역시 사회적 자본주의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과거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은 정부였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기업’”이라며 “기업을 통제해야 환경, 삶, 국가 등이 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SG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장악하고 변경함으로써 패권을 유지한다. 김 회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ESG가 유행하는 이유 중 하나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ESG에 맞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배구조 평가 방법

김 회장은 기관투자자가 보는 관점에서의 ESG를 설명했다. 먼저 기관투자자는 투자자와 기업의 리스크 관리에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 예기치 못한 돌발적인 위기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기업의 평판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의 존속을 위한 무형의 자본”이라며 “이것을 확정하는 것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적연금의 동향도 ESG 기반으로 흘러가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과 사학연금은 책임투자 및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을 통해 기금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증대를 위해 투자 대상과 관련한 환경, 사회책임, 기업지배구조 등 책임투자 요소를 고려한다. 또 투자 대상 기업 점검, 의결권 및 주주권 행사 등 주주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수탁자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역시 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 지배구조 등의 요소를 고려한 책임투자 관련 지침을 내세웠다. 특히 유럽 신재생에너지 대출펀드, EMC홀딩스, 에코크린홀딩스 등 최근 몇 년간 친환경 중심의 지속가능경영에도 투자했다. 

국민연금의 경우 ‘책임감 있는 지속가능한 투자자’를 기반으로 자체 포지셔닝을 내세웠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으며 무기, 석탄, 담배, 술 등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는 등 책임투자업무지침을 따른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는 왜 평가할까. 우선 국민연금의 지배구조 평가항목에 따르면 지배구조는 ▲주주의 권리 ▲이사회 구성과 활동 ▲감사제도 ▲관계사 위험 ▲배당 등을 평가한다. 한국ESG평가원은 여기에 ▲지속성장 관련 ▲최고경영자 관련이 포함됐다. 즉, 기업의 영업활동과 주주 관계 등을 건실하게 유지함으로써 문제를 잘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한다. 

한편 김 회장은 지배구조와 소유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배구조는 기존 회사의 공정하고 건전한 운영을 위해 견제와 균형이 잘 이뤄지고 있는가를 점검한다. 궁극적으로 지속가능과 건실 경영은 소유구조의 건전성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재벌과 오너리스크가 중요 이슈로 남아있는데, 기존의 지배구조 평가로는 한계가 있다. 

김 회장은 “과거 기업은 수익만 내면 된다는 개념이 있었다”며 “현재 ESG를 통한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G’를 통해 소유구조까지 고려하는 미묘한 상황까지 발전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