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나소프트, '넌얼마나쓰니'와 '열공시간' 앱으로 목표 달성 욕망을 실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솔루션 전문 개발 스마트폰 중독방지, 넌얼마나쓰니 열공러의 필수템, 열공시간
[스타트업투데이] 초등학생이 가장 싫어하는 앱을 만드는 기업이 있다. 공부시간 관리 앱 '열공시간'과 스마트폰 사용관리 및 중독방지 앱 '넌얼마나쓰니'를 서비스하는 부산의 모바일 앱 개발사 리나소프트다.
리나소프트의 김성관 대표는 ‘삶에 가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자’를 모토로 데이터분석과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인간의 여러 가지 욕망 중 스스로 발전하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욕망에 주목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를 통해 누군가의 삶에 유익한 가치를 더 했으면 좋겠어요.”
사용자의 요구에 집착하다
리나소프트는 다양한 시도 끝에 탄생한 기업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친구와 함께 기업의 홈페이지나 전산 프로그램을 만드는 외주 형태의 개발을 하면서 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첫 번째 창업은 대학원 졸업 후 전자카탈로그 형태의 e북 솔루션 사업이었다.
“앱 개발 후 일주일 만에 대기업 한 곳을 포함하여 두 개의 기업과 계약이 성사됐어요. 이때만 해도 대박 난 줄 알았죠. 40여 개의 잡지사와 제휴를 통해 디지털 잡지를 구독하는 서비스도 개발했습니다.”
e북 사업은 UCC, 전자앨범 등 웹 기반 솔루션으로 7년여 동안 운영하다가 외부 악재로 접게 됐다. 그는 사업 실패 원인 중 하나로 시기를 앞선 서비스를 꼽았다. 당시 사용자들은 유료 매체를 구독해서 본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생각한 또 다른 실패 원인은 무엇일까.
“초반에는 영업을 못해서 사업에 실패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기술에 과도하게 집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최신 기술을 적용해야 제품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죠. 많은 시간과 비용을 고객이 아닌 개발적인 만족에 소모했습니다.”
결국 본인이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들었던 것. 현재 리나소프트는 기술에 대해선 최대한 힘을 빼고, 사용자의 요구와 문제점 해결에 우선으로 집중하고 있다.
“직장 후배의 소개로 참석한 부산아이폰개발자모임에서 아이폰을 처음 보고 심장이 다시 뛰었습니다. 과감하게 11개월 장기할부로 맥북을 사서 앱 개발을 시작했죠. 당시 공룡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공룡대탐험’이란 앱을 제작했습니다.”
재미삼아 만든 앱이 예상외로 인기를 얻자 가능성을 본 그는 캐나다에 있는 후배와 '싸가지 없는 영어 이메일' 앱을 제작했다. 비즈니스 영어 상식을 제공하는 앱이 교육 카테고리에서 1등을 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이를 계기로 1인 개발자로 리나소프트를 설립했다.
리나소프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시작으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폰 사용 패턴분석 및 모바일 데이터 분석 분야를 개척하는 기술기반 회사다. 국내외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 분석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을 방지하는 넌얼마나쓰니
'넌얼마나쓰니'는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빈도를 알아보고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앱이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물론 주간, 월간 앱 사용량을 그래프로 한 눈에 볼 수 있다. 원하는 목표 사용시간을 지정하여 시간, 요일 별로 예약설정이 가능하며 원하는 앱만 잠금 설정할 수 있다.
'넌얼마나쓰니'는 앱은 다른 앱 개발 과정 중 기획된 도구에 불과했다. 원래 기획했던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앱을 추천해주는 ‘넌뭐쓰니’ 앱이었다.
“사용자 성향에 맞는 앱을 추천하려고 보니 사용자의 앱 사용에 관한 데이터가 필요했죠. 데이터 분석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 '넌얼마나쓰니'입니다.”
김 대표의 하루는 매일 쏟아지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정리하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시작된다. '넌얼마나쓰니' 및 '열공시간'의 폭발적 성장은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앱 운영 중에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잠금기능과 사용제한 기능을 넣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사용자들이 요청한 기능을 하나둘 추가하다 보니 지금의 '넌얼마나쓰니' 앱까지 오게 됐습니다”.
외국 친구와 함께하는 공부, 열공시간
'열공시간'은 학습관리 도구, 사람, 장소, 콘텐츠를 결합한 소셜 러닝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서비스 중인 학습관리 앱이다. 10~20대 사용자가 주를 이루며 5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있다. 플레이스토어 교육 카테고리 1위, 앱스토어 추천 앱에 등극 되기도 했다. 올해는 2022 이노베이션 컴퍼니 모바일 앱 서비스 부문 IT서비스혁신대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2015년경에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목표달성 SNS ‘옵티’를 만들었다. 초창기 SNS 그룹은 운영 방식과 서비스 측면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광범위한 주제가 아닌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기로 한다. 공부라는 주제를 선정하여 여러 시도 끝에 탄생한 앱이 '열공시간'이다.
'열공시간'은 나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스마트폰을 뒤집기만 하면 공부시간이 자동 측정된다. 사용자의 집중력 등급, 공부 달성률, 평균 집중 시간 등 모든 통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목표를 가진 다양한 국적 사용자들과 스터디그룹을 맺을 수도 있다. 공부cafe에서는 공부질문게시판, 자유게시판 등에서 정보공유도 가능하다.
'열공시간'은 한국어 외 10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 아시아와 중동 국가 사용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 사용자들과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학습 효과를 증진하고 있다.
“모든 번역은 사용자들의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던 터키의 두 여고생이 '열공시간' 앱을 터키어로 번역하고 싶다는 이메일이 시작이었어요. 터키어를 지원하자 실제로 터키 사용자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김 대표는 코로나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앱을 개발하고 있다. 리나소프트가 출시한 제품 중 가장 재미있는 앱이라는 반려동물 서비스는 3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가치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리나소프트의 신조를 기반으로 한층 개선된 자녀 스마트폰 사용관리 서비스와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열공시간' 직장인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투데이=신드보라 기자] masr@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