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지텍, 세계 필기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ZERO G ball’ 개발 [244회 벤처포럼]

15도 굴곡진 필기구로 무중력 상태처럼 편안한 필기감 선사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발명 특허 1건, 디자인 특허 8건 등록 일본의 점유율 높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한국 필기구의 기술력 보여줄 것

2022-03-08     김수진 기자
3월 7일 열린 벤처포럼에는 ㈜제로지텍 김태엽 대표가 참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혁신적인 필기구 ‘ZERO G ball(제로지 볼 15도)’과 관련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벤처포럼’이 3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SMB투자파트너스가 주최하는 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제로지텍 김태엽 대표가 참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혁신적인 필기구 ‘ZERO G ball(제로지 볼 15도)’과 관련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ZERO G ball이 세계 필기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하는 김 대표로부터 혁신적인 이 펜의 특장점과 관련 시장 규모, 향후 비전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편안한 필기감을 선사하는 필기구 ‘ZERO G ball(제로지 볼 15도)’(사진=제로지텍)

 

15도 굴곡진 필기구로 무중력 상태처럼 편안한 필기감 선사

새로운 개념의 필기구 ‘ZERO G ball(제로지 볼 15도)’의 탄생은 아주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평소 ‘Think outside the box!’라는 글귀를 모토로 삼을 만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온 김태엽 대표는 2007년 일반 볼펜과 다른 펜을 생각했다.

지금까지 ‘펜’ 하면 떠오른 것은 일자형 필기구였다. 문제는 펜을 잡고 글씨를 쓰다 보면 피로감이 느껴지고, 자꾸 고쳐 잡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15도 굴곡진 필기구다.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린 후 일본 개발사와 제품 개발을 협의했으나 무산됐고, 일본 필기구들이 70%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시장 역시 아무도 제품화에 뛰어들지 않으려고 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까워 지난해 5월 ㈜제로지텍을 설립하고, 직접 상품화에 나섰다. 마치 무중력 상태처럼 편안한 필기감을 선사한다는 의미에서 ZERO G(Gravity) ball이라 이름 지었다.

오랜 시간, 이 아이디어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 펜이 전 세계 필기구의 패러다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일자 펜 사용 시 볼펜 촉의 경계면과 지면이 닿아 마찰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펜을 세워 잡기 위해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자꾸 펜을 고쳐 잡는 등 피로감이 큽니다. 반면에 ZERO G ball은 볼펜 촉의 경계면이 지면에 닿지 않는 자연스러운 각도로 디자인되어 펜을 힘들게 세워 잡지 않아도 되며, 힘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볼펜 촉이 자연스럽게 굴러가 필기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이뤄집니다.”
 

기존 일자형 볼펜과 ‘ZERO G ball(제로지 볼 15도)’. ZERO G ball은 볼펜 촉의 경계면이 지면에 닿지 않는 자연스러운 각도로 디자인되어 펜을 힘들게 세워 잡지 않아도 되며, 힘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볼펜 촉이 자연스럽게 굴러가 필기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이뤄진다(사진=제로지텍)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발명 특허 1건, 디자인 특허 8건 등록

손은 신체 중 가장 예민한 곳이다. 학창 시절을 지내오면서 대부분은 중지에 굳은살이 박힌다. 또한 오랜 필기로 손아귀 부분은 물론 손목에도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김태엽 대표는 ZERO G ball의 장점으로 ▲매끄럽고 빠른 필기감 ▲혁신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 ▲잡기 쉽고 쓰기 쉬운 인체공학적 메커니즘 ▲새로운 구조로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공 등을 꼽았다.

이 제품은 인체공학적 메커니즘과 각도를 중시한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발명 특허 1건, 디자인 특허 8건을 등록했으며, 현재 발명 특허 1건과 국제 디자인 특허 9개국 출원 중이다.

글로벌 필기구 시장은 연간 4.5%의 성장률을 보이며, 무한한 확장성을 지녔다는 평가다. 필기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 사용하며, 한번 손에 익은 제품을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김태엽 대표는 무엇보다 ZERO G ball을 더 많은 사람이 써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 써보면 다른 펜은 못 쓸 정도로 편하기 때문이다. 실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으로부터 일본 펜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얻었다.

“국내 필기구 시장은 일본 제품이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신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해왔습니다. 여기에 필기구 시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판촉물 시장은 중국산 저가 필기구들이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혁신적인 펜으로 전 세계에 K-펜의 위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독점적인 권리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러시아, 아랍 시장 등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제로지텍은 ZERO G ball의 독점적인 권리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러시아, 아랍 시장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사진=제로지텍)

 

일본의 점유율 높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한국 필기구의 기술력 보여줄 것

㈜제로지텍은 ZERO G ball 개발에 금형 제작비 1억 5,000만 원 등 총 2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제품 제작은 아웃소싱으로 진행되지만, 투자 유치를 통해 자체 사출기도 갖추고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한 볼펜뿐만 아니라 마커펜, 사인펜 등 점차 여러 필기구로 상품 범위를 넓힐 예정이며,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판촉물 시장에도 진출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교보문고 핫트랙스나 다이소 등 오프라인 판매도 입점을 논의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태블릿 펜을 개발해 디지털 문구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년 안에 연간 14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리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할 계층인 청소년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도 하고 싶습니다. 독자적인 아이디어와 권리를 기반으로 수준 높은 한국 필기구의 기술력을 보여줄 ㈜제로지텍을 기대해주세요.”

[스타트업투데이=김수진 기자] ks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