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주목하는 은행권, 스타트업 발굴∙육성∙투자 현황은?

ESG, 기업∙사회의 장기적 지속가능성 요소로 부상 “금융권, 재무적∙비재무적 성과 동시 창출할 전략 세워야” 하나∙산업∙국민銀 등 스타트업 육성∙발굴 위한 전략 나서

2022-06-20     염현주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은행권이 ESG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연계된 비재무적 요소를 통칭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나 공유가치창출(CSV) 차원을 넘어 ESG가 기업과 사회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ESG 요소 등을 고려해 지속가능성 기반의 경제 활동이 필요하다. 특히 금융회사의 경우 ‘재무적 성과’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만큼, 비재무적 성과와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 역시 ESG 기반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시중 은행은 다양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지원 정책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과거 대출이나 펀드 투자 등을 넘어 현재 발굴∙육성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이라는 시대적 흐름도 은행권의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에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기업은 본질적으로 자금공급자와 자금수요자 간 자금중개자로서 역할을 한다”며 “자금중개 과정에서 생산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자금을 배분하고 모니터링 기능을 담당해 경제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실물 부문에 자금이 공급∙순환되기 위해서는 이를 중개하는 금융회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시중 은행이 ESG 경영을 위한 스타트업 발굴∙육성 현황은 어떨까. 

 

하나銀-심평원, ESG 경영 공동추진∙∙∙“동반성장 목표”

하나은행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ESG 경영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지난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 이하 심평원)과 ESG 경영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심평원은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국내 대한민국 건강보험과 보건의료 관리 체계 발전을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심평원의 신용도를 활용해 협력 중소기업 전용 대출상품 ‘동반성장론’을 운영하고 있다. 동반성장론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상생협력법)에서 정한 상생결제를 활용한 금융상품이다. 

앞서 지난 2019년 하나은행과 심평원은 협력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결제시스템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중소 협력기업에 대한 불공정 결제관행 및 하도급 대금지급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벤처캐피탈(VC) 자회사 ‘하나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도입해 지난해까지 총 134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한 바 있다. 

 

산은-포스코, 맞손∙∙∙친환경∙미래산업 벤처 생태계 조성

KDB산업은행 본점 외관(사진=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포스코와 손잡았다. 산은은 지난해 11월 포스코(POSCO), 포스텍(POSTECH)과 친환경∙미래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친환경∙미래산업 분야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 2050 탄소중립 실현과 국가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산은은 포스코와 함께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 조성하고 향후 5년간 포스텍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 1,000억 원을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기관은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해외 진출, 대기업과 사업 연계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보다 앞서 산은은 지난해 10월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경제구조를 이끌어 갈 ESG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주요국의 ‘2050 탄소중립 선언’과 기업의 ESG 경영 확대로 ESG가 경제∙사회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먼저 산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던 파력발전 기업 인진에 단독으로 투자한 바 있다. 인진은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캐나다 정부와 파력발전 설치계약을 체결했고 녹색기후기금(GCF)이 주관하는 ’기후 기술 보유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 후보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AI 데이터 분석기업 테스트웍스 발굴, 소셜 핀테크 스타트업 지속가능발전소에 투자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테스트웍스는 ‘경력단절 여성 및 장애인 고용’이라는 소셜 미션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속가능발전소는 AI 기반 ESG분석 서비스를 개척 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를 통해 창업초기부터 유니콘까지 스타트업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사진=한국무역협회)

그동안 산은은 스타트업에 직접투자하는 것은 물론 민간 주도의 VC 펀드에 출자하는 간접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특히 국가대표 벤처투자유치 플랫폼 ‘KDB 넥스트라운드(KDB NextRound)와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NextRise)를 통해 창업초기부터 유니콘까지 스타트업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평가다. 

산은 관계자는 “포스코, 포스텍의 우수한 산∙학∙연 인프라에 산은의 금융지원이 더해진다면 친환경∙미래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경북 및 포항 지역의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소재 벤처기업의 밸류업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에도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민銀, 모빌리티 집중∙∙∙ESG, 상생 협업 위한 전략 구축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티맵모빌리티와 ESG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사진=KB국민은행)

한편 KB국민은행은 모빌리티에 집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티맵모빌리티와 ESG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고 ▲탄소절감, 안전운전 등 ESG실천 확대를 위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 ▲플랫폼 구성원, 제휴 업체 등에 원활한 금융지원을 통한 상생과 자립 지원 ▲플랫폼, 전기차, 미래모빌리티 등 신사업 공동 추진 등 상호 간 지속적인 협력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시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모빌리티 지속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통해 편리한 이동, 환경과 안전의 가치를 우선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으며 허인 은행장은 긍정적인 사회 문화를 확산하고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상생의 길을 만들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11월에는 신용보증기금, KB증권과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ESG 민간투자사업 투자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허인 은행장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는 선택이 아닌 반드시 우리가 실천해야 할 책무”라며 “ESG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