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키, 비대면 전기차 방문 충전 서비스와 육상 운송사업 플랫폼 사업 진출[제256회 벤처포럼]

㈜원키, 보안성과 편의성 강화한 자동차용 스마트폰 키 기술 보유 신성장동력으로 ESS 활용한 비대면 전기차 방문 충전 서비스 도전 운송 주선사 그룹웨어 앱과 화물 기사 자동 장부 앱으로 육상운송 시장 플랫폼화 사업 진출

2022-06-28     김수진 기자
제256회 벤처포럼에는 ㈜원키가 참가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조원기 공동 CEO, 마이클 안 CMO, 예상곤 공동 CEO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벤처포럼’이 6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SMB투자파트너스가 주최하는 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정밀 측위 기반 차량용 스마트폰 키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원키가 참가해 새롭게 추진하는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시스템)를 활용한 비대면 전기차 방문 충전 서비스와 육상 운송사업 플랫폼 사업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실시했다.
 

(주)원키는 비가청 음역대의 음파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 보안을 강화한 차량-스마트폰 간 커넥티비티 기술을 보유했다. 스마트폰으로 키를 전송하는 모습(사진=원키)

 

㈜원키, 보안성과 편의성 강화한 자동차용 스마트폰 키 기술 보유

원키는 2017년 KAIST, 삼성전자 출신 엔지니어인 조원석 공동 CEO 등 4명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여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비가청 음역대의 음파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 보안을 강화한 차량-스마트폰 간 커넥티비티 기술을 보유했다. 원키의 KETO는 기존 차량용 스마트폰 키의 보안성과 편의성을 크게 강화한 제품으로 차량에 간편히 설치할 수 있는 DIY 제품이다.

해당 기술은 16개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12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또한,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2019년 ‘퍼스트펭귄 창업기업’에 선정돼 15억 원의 자금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앞서 회사는 2018년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2019년 CKD-BS 스타트업 벤처투자조합으로부터 총 10억 원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동식 전기차 비대면 충전 플랫폼의 예시 (사진=원키)

 

신성장동력으로 ESS 활용한 비대면 전기차 방문 충전 서비스 도전

원키는 스마트폰 키 솔루션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동식 전기차 비대면 충전 플랫폼 ▲운송 주선사 그룹웨어 앱 ‘심플래너’ ▲화물 기사 자동 장부 앱 ‘심노트’ 사업에 나선다.

먼저 이동식 전기차 충전 플랫폼에 관해 조원기 공동 CEO는 “충전스테이션에서 충전된 배터리를 충전을 원하는 차 근처로 이동시켜서 비대면으로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원키가 보유한 전 차종 지원 가능한 스마트폰 키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없어도 자동차를 여닫을 수 있어 충전이 가능하며, 한 유닛당 100km(18kW)를 운전할 수 있도록 급속 충전(10분)을 한다”고 설명했다.

원키는 기존 설치형 전기충전소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동 배터리로 충전해주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법적,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없었고, 해외에서도 ESS를 활용한 방문 충전 서비스 시장이 열리는 추세다. 게다가 스마트폰으로 차를 열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원키로서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고객은 전기차 충전 시간 동안 대기할 필요가 없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문제는 무선 운반 로봇(AGV)을 이용한 충전이라고 해도 사람의 손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ESS Vehicle을 이용한 실제 비즈니스모델 설계 시 서비스 인력(충전원)이 투입돼야 하고, 이는 곧 인건비의 발생으로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데스밸리(Death Valley)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키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충전원의 유휴시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택배사와 협업해 충전원이 라스트마일(상품이 소비자한테 전달되는 최종 구간) 배송서비스를 대행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한다.

마이클 안 CMO는 “택배사 배송원은 집하 구역에 하차 및 분류만 수행하면 되고, 원키의 충전원이 유휴시간을 활용해 단지 내 택배 최종 배송 및 집하를 수행하게 한다”며 “충전 사업과 병행해 기존 택배 서비스보다 저렴한 가격책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이미 원키는 국내 주요 택배사 및 라스트마일 스타트업들과 서비스 런칭 시 물량 확보를 위한 논의를 수행 중이다.

원키는 현재 이동식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위해 ▲비가청음파 스마트폰 키 기술개발 ▲AGV 원천기술 확보까지 완료했으며, ▲ESS 충전유닛을 개발 중이다.

오는 11월까지 ESS AGV(이동식 전기충전 무선운반로봇) 인증을 완료하고, 12월에 대형 쇼핑몰과 대단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SS AGV는 단열성이 뛰어난 경량 탄소섬유 패널 기술을 활용해 폭파 발열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했다.

아울러 원키는 보험사의 전기차 대상 차량 보험 상품과의 연계 마케팅을 수행해 초기에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화물 기사 자동 장부 앱 ‘심노트’(사진=원키)

 

운송 주선사 그룹웨어 앱과 화물기사 자동장부 앱으로 육상운송 시장 플랫폼화 사업 진출

한편 원키는 강력한 물류 업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47조 원 규모의 국내 육상운송 시장의 플랫폼 사업화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국내 육상운송 시장은 1.1만 개의 운송 주선 업체와 55만 명의 운송기사가 종사하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다중 레어어 하청 구조와 아날로그식 업무 처리로 고비용과 비효율성이 발생해왔다.

그간 다양한 사업자가 플랫폼화를 시도했으나,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원키는 실패의 원인에 관해 “운송사업의 현실에 대한 이해 없이 기존의 성공 로직으로 플랫폼에 진입했다”고 분석하며 “하나의 디지털 언어 표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원키의 육상운송 시장 플랫폼화 전략은 ▲운송 주선사 그룹웨어 앱 ‘심플래너’ ▲화물기사 자동장부 앱 ‘심노트’다. 이 두 가지 디지털 언어가 확보되면 통합 플랫폼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운송 주선사 그룹웨어 앱 ‘심플래너’는 운송 차량의 배차 업무와 하청 용역, 팩스 및 각종 증빙자료를 규격화, 간편화, 자동화하는 플랫폼이다. 심플래너의 가장 큰 강점은 기존에 이용하던 엑셀 포맷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플랫폼은 쿠팡 로켓 설치를 위해 원키가 개발해 운영해온 플랫폼으로, 원키는 쿠팡과 재계약하지 않고 독자적 사업에 나섰다.

‘심플래너’는 지난달 론칭해 우선은 컨테이너 차량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한진택배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1군 택배사들과도 협의 중이다. 최종 목표는 택배 간선 진입이다.

다음 주 론칭되는 화물 기사 자동 장부 앱 ‘심노트’는 물류 운송업체에 특화된 자동 장부다. ㈜원키는 화물 운송 기사를 위한 금전 출납 및 자금관리(재무) 서비스가 없다는 데 착안해 수입과 지출, 매출전표, 차량 유지비 관리는 물론 유가보조금과 부가세 신고금액까지 자동 계산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마이클 안 CMO는 “당분간 심플래너와 심노트를 무료 배포해 운송업계의 디지털 언어 보급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보급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운송기사 회계 서비스(기장료, 부가세 등)를 시작으로 ▲금융상품(화물책임 보험, 차량 보험, 운전자 보험 등) 추천 및 판매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 주선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운송 수단을 보유한 모든 개인 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핀테크 및 플랫폼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전 한진물류 사업본부장 출신의 예상곤 공동 CEO와 카페24 대표 출신인 마이클 안 CMO가 보유한 강력한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만 명 이상의 기사들에게 무료 자동 장부를 초기에 보급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석 공동 CEO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획개발팀과 물류 업계 핵심 관계자로 구성된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가 ㈜원키 만의 무기”라며 “이동식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과 물류사업 진출,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을 위해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김수진 기자] ks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