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얼리슬로스, ‘포켓서베이’로 설문조사 제작부터 수집, 분석까지 쉬운 소통 환경 조성

설문조사 플랫폼 ‘포켓서베이’ 웹 기반 설문조사, 모바일 형식으로 제공 약 1,000개 기업∙기관에서 이용 하반기 서비스 고도화 및 시장 진출 예정

2022-07-07     신서경 기자

[스타트업투데이] 기업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올바른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는 시장조사가 필수로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개발할 때, 기업은 시장조사를 통해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니즈를 파악할 수 있다. 기존의 제품∙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만족도를 조사할 때도 시장 반응을 파악해야 한다.

설문조사는 여러 시각과 의견을 조사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설문조사를 단순히 만들고 배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참여자의 응답을 유도해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고, 모은 결과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다.

얼리슬로스는 다양한 의견을 수집∙분석할 수 있는 설문조사 플랫폼 ‘포켓서베이’를 운영하고 있다. 포켓서베이는 기술적 불평등으로 설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재원 대표는 소비자의 의견이 기업에 잘 전달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이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이 더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카카오톡을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응답률∙편리성↑

설문조사 플랫폼 ‘포켓서베이’(사진=포켓서베이 홈페이지 갈무리)

포켓서베이는 온라인 설문조사 수행 양식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사람은 업무 등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하고 답변한다. 포켓서베이는 이런 질문과 답변 과정을 인공지능(AI)을 통해 정량적으로 수행한다. 그 결과에 따른 후속 업무를 자동화하고 AI 기반으로 깊이 있는 수집 결과 분석도 제공한다.

기존 시장에 제공되고 있는 온라인 설문조사는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배포되는 형태였다. 모바일 기기에서 참여자는 유알엘(URL) 링크를 타고 설문조사 페이지로 넘어가거나 설문 전용 앱을 별도로 다운로드해야 했다. 

포켓서베이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웹 기반 설문조사를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익숙한 카카오톡 대화방 내에서 설문 참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평균 1~2%의 기존 설문 응답률을 30% 증가시키고 편리성을 높였다.

 

데이터를 쉽게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사진=포켓서베이 홈페이지 갈무리)

포켓서베이는 모바일 서비스인 동시에 데이터 분석 서비스다. 설문 설계 자체에 막막함을 느끼는 실무자는 AI를 통해 설문 설계부터 흐름에 맞는 문항 추천까지 도움받을 수 있다. 설문 결과 자동 분석 기능으로 비전문가도 쉽게 결과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 대표는 “특히 ‘AI 보고서’는 오랜 시간이 걸렸던 조사 분석, 인사이트 발견, 보고서 작성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이라며 “포켓서베이 자연어처리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국문 문장에서 핵심 문구를 탐색하는 정확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포켓서베이 서비스는 SK, GS, 카카오, 롯데와 같은 여러 민간 기업 뿐만 아니라 경찰청, 우체국, 용인시 등 1,000여 개의 공공 기관에서도 이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기업대상(B2B)∙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불모지”라며 “하지만 포켓서베이는 B2B∙B2G SaaS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요한 고객을 유치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설문조사 방법 고안

얼리슬로스 이재원 대표(사진=얼리슬로스)

얼리슬로스는 2018년 설립됐다. 이 대표는 창업 전 아이비엠 왓슨 헬스(IBM Watson Health)에서 리서치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그가 수행한 업무 대부분은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었다. 그는 이때 목적에 따른 데이터 처리 노하우, 글로벌 기업이 데이터 다루는 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200개 이상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점점 설문조사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동시에 한국 설문조사 시장에 답답함을 느꼈다. 이 대표는 “국내 설문조사는 응답률이 떨어지고, 설문조사 툴은 이메일과 문자에 국한돼 낙후돼 있었다”며 “기존의 웹 기반 설문조사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방식으로 바꾸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에 설문 제작부터 수집, 분석까지 제공하는 설문 조사 플랫폼 포켓서베이를 개발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개발에 뛰어든 팀원, 심리학 전공자, 물리학 전공자, 컨설팅 펌과 투자은행(IB)에서 근무한 팀원, 유명 해외 기업∙기관 출신 팀원, 생활 체육 시설 운영 경험을 가진 팀원, 게임에 진심인 팀원 등과 함께하고 있다”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팀원들이 모여 조직이 할 수 있는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얼리슬로스의 모든 성장은 팀원들이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스타트업과 같이 크기가 작은 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조직 ‘시스템’이 아닌 ‘이해’라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 도입보다는 개개인이 어떤 배경과 목적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등 서로를 잘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험 데이터, AI 활용해 깊이 있는 서비스 만들 것”

얼리슬로스는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하나금융투자, 케이앤투자파트너스와 해외 벤처캐피탈(VC)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이 신규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 더벤처스와 개인 투자조합도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스케일업할 준비 자금은 모두 확보했다”며 현재까지 투자 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분기에 접어든 현재 시점에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해외 진출을 위한 추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의 상세한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HR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사진=포켓서베이 홈페이지 갈무리)

얼리슬로스는 올해 상반기에 ‘인사(HR)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대퇴사 시대라고 말할 정도로 조직원의 업무 몰입도 확인이 중요한 시대”라며 조직원의 의견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AI를 통해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소비자 피드백을 활용한 커머스 모형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포켓서베이 출시 후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제 서비스 이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포켓서베이를 통해 의견 ‘수집’과 ‘분석’이라는 두 가지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범용적인 기능을 추가로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이 늘어나기를 기다렸다면, 앞으로는 상반기에 출시한 HR 서비스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얼리슬로스 AI가 깊이 있게 적용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