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대 빅테크와 생성형 AI②] 메타, 생성형 AI 통해 가상세계 구축 나설까?

애플,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특별한 움직임 없어∙∙∙AI 기술 전면 재검토 전망 메타, 대규모 언어모델 ‘라마’ 공개∙∙∙메타만이 생성형 AI 시작 알려 라마, 오픈소스로 공개∙∙∙개방형 연구 모델에 전념 생성형 AI 전담팀 신설∙∙∙“관련 팀 통합으로 창의적∙표현력 있는 도구 개발”

2023-04-13     염현주 기자
ⓒ픽사베이

[스타트업투데이] ‘챗GPT’(Chat GPT)의 무서운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Apple), 메타(Meta),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은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2020년 6월 미국 비영리연구소 오픈AI(Open AI)가 공개한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으로 출시된 지 단 5일 만에 하루 이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만큼, IT 업계에서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국 5대 빅테크 기업 중 애플은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지만, AI 기술만큼은 전면 재검토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AI 운영에 최적화된 차세대 CPU를 개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애플 외에도 메타, 알파벳, 아마존, MS 등이 연이어 AI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메타 역시 AI 분야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자체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와 기능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투데이>는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이 생성형 AI를 어떻게 준비 중인지 소개하고자 한다.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기업 메타는 챗GPT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게티이미지뱅크

 

라마, 연구자 연구발전 돕기 위한 최첨단 LLM 

메타는 지난 2월 새로운 대규모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s) ‘라마’(LLaMA)를 공개하며 메타만의 생성형 AI 시작을 알렸다. 

LLM은 사람이 말하고 쓰는 것과 유사한 문장을 생성하는 AI 도구로 챗GPT와 같은 서비스를 구동하는 기반이 된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LLM은 텍스트 생성과 대화, 문서 요약부터 수학 정리, 단백질 구조 예측과 같은 더 복잡한 작업까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라마는 연구자의 연구발전을 돕기 위해 설계된 새로운 최첨단 LLM”이라고 소개했다. 

라마의 차별점은 다른 연구자나 엔지니어의 업무에 도움되도록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된다는 점, 챗GPT의 언어 모델인 GPT-3 보다 매개변수(파라미터)가 적어 반응 속도가 빠른 점, 사용 비용 역시 저렴하다는 점 등이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는 라마와 같은 개방형 연구 모델에 전념 중”이라며 “새로운 LLM이 AI 연구 커뮤니티에 무엇을 제공하고 협력하게 할지 기대한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AI+가상세계 추진? 

일각에서는 메타가 생성형 AI를 통해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메타는 지난 2021년 10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하지만 메타버스 사업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다 지난 2년간 애플(Apple)의 앱 추적 투명성(ATT) 조치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메타버스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가상세계를 선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우선은 메타가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Nikkei)>는 지난 6일 자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 보스워즈(Andrew Bosworth)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생성형 AI를 연말까지 기업의 광고 제작에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를 통해 잠재 고객이 다양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AI 광고 제작 도구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보스워스 CTO는 오픈AI의 GPT-4와 구글(Goole)의 팜(PaLM) 등 LLM이 3D 모델 생성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과거 3차원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컴퓨터 그래픽이나 프로그래밍과 같은 기술 역량이 있어야 했다”면서도 “앞으로는 만들고자 하는 세계를 키워드 입력만으로도 LLM을 자동으로 생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술이 콘텐츠 제작 등의 작업을 훨씬 수월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공식 페이스북

 

생성형 AI 전담팀 신설∙∙∙크리스 콕스 CPO 이끌 전망 

한편 보스워즈의 이 같은 발표는 지난 1월 생성형 AI 전담 팀을 꾸리겠다고 발표한 내용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스워스 CTO의 발표로 생성형 AI에 대한 메타의 구체적인 일정이나 내용이 나온 셈이다. 

메타의 생성형 AI 전담 팀은 텍스트 생성, 그림 그리기 등 인간이 제작한 것과 유사해 보이는 미디어 콘텐츠 제작 업무를 맡는다. 이를 위해 저커버그 CEO는 메타의 여러 관련 팀을 통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설팀은 크리스 콕스(Chris Cox)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이끌 전망이다. 

저커버그 CEO는 “신설 팀은 메타 제품 내에서 사용할 창의적이면서도 표현력 있는 도구를 개발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왓츠앱(WhatsApp)이나 메신저(Messenger)의 채팅창과 같은 텍스트, 인스타그램(Instagram) 필터 및 광고 형태의 이미지, 동영상과 다중모드 경험 등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IT 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다양한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생성형 AI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메타의 장기적인 계획은 메타버스 구현이지만, 그보다 광고 수익을 내는 게 시급한 과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