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01 시즌2 #9] 메디픽셀, AI로 심혈관질환 진단 및 치료 절차 혁신
심혈관중재시술과 관련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개발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 제공 시술실에서 실시간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차별화
[스타트업투데이] ‘스타트업 101’ 프로젝트가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스타트업 101’은 스타트업의 친구이자 동반자 <스타트업투데이>가 빛나는 101개의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유망 스타트업에는 투자자와 대중에게 눈도장 찍을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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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주인공은 ‘메디픽셀’입니다.
▲ ‘메디픽셀’은 어떤 스타트업인가요?
메디픽셀은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헬스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질환인 심혈관질환의 치료 방식 ‘심혈관중재시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심혈관질환의 진단과 치료 절차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 중입니다.
▲회사가 설립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메디픽셀은 2017년 서울아산병원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주최한 ‘의료 빅데이터 분석 콘테스트’에 참가해 입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의학과 빅데이터의 융합으로 의료계에 새 희망을 찾는다’는 공모전의 취지는 메디픽셀의 도전 이유가 됐습니다.
▲구성원을 소개해주세요.
현재 메디픽셀에는 송교석 대표를 중심으로 컴퓨터비전, 딥러닝, 강화학습 등 AI 기술에 최고의 전문지식을 갖춘 임직원 42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시술현장에서 의료진의 임상결정에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인성과 실력을 가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함께 성장하는 것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메디픽셀은 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치는 여건을 만들고, 활동무대를 세계로 넓혀 나가 글로벌 최고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AI, 컴퓨터 비전 기술로 형태적∙기능적 진단 가능
▲주력 서비스 혹은 제품을 소개해주세요.
메디픽셀은 AI를 기반으로 심혈관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Medical Device, SaMD)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심혈관중재시술의 진단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혈관조영술(Angiography)을 눈으로 보고 심혈관 협착의 정도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형태적 진단’입니다. 형태적 진단은 시각적 평가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번 상이할 수 있으며, 의료진에 따라 편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메디픽셀의 솔루션 ‘MPXA’는 AI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합니다. 심혈관 조영 영상을 분석해 병변을 찾고, 혈관이 막힌 정도를 수치로 정량화해 제시합니다. 이 모든 결과는 시술 도중에 실시간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의료진의 형태적 판단에 결정적이고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MPXA 제품은 2021년 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바 있습니다. 심혈관중재시술의 두 번째는 ‘기능적 진단’으로, 와이어 형태의 FFR 디바이스를 병변 부위에 삽입해 실제로 혈류가 얼마나 원활하게 흐르고 있는지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많은 논문에 의하면 기능적 진단이 형태적 평가보다 더욱 정확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검증된 바 있습니다. 이에 기능적 진단은 우리나라와 미국 등 의료 선진국의 가이드라인에 의해 진료표준(Standard of Care, SoC)으로 인정받고 있는 진단 방식입니다. 하지만 진단에 걸리는 시간∙비용, 환자에게 불편함을 유발하는 약물 사용 등의 제약으로 실제 현실에서의 사용률은 높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메디픽셀의 ‘FFRXA’는 기존의 제약사항은 회피하면서도 성능은 더욱 우수한 제품으로 개발됐습니다. 심혈관 조영 영상 2장을 결합해 3D 모델링 작업을 거친 후,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한 기능적 진단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수익 창출 방안은 무엇인가요?
메디픽셀의 제품은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이므로 사용자의 환경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제품이 담긴 서버를 시술실 현장에 설치하는 형식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또 클라우드에 기반한 모델로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혈관 조영 영상장비에 탑재 후 라이센스 요금을 이용하는 모델도 있습니다.
▲투자 유치 비결은 무엇인가요?
2021년 5월 메디픽셀은 미래에셋캐피탈 등 국내 기관투자자 5곳으로부터 65억 원,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필립스로부터 35억 원을 유치하며 총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을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투자유치의 비결은 제품에 가치와 경쟁력을 불어넣는 메디픽셀의 핵심 기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디픽셀의 제품은 AI 기술을 전면적으로 도입해 바로 시술실에서 실시간으로 사용 가능한 국내∙외 유일하고 독보적인 제품입니다. 기존에도 수작업 기반의 병변 정량화 프로그램은 존재해 왔지만, 시술이 끝난 후 연구용으로 활용하는 등 후향적 목적에 한정해 사용해온 것이 현실입니다. 시술실에서 수작업에 추가 소요되는 시간이 많아 시술 중 실시간 사용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심혈관중재시술 분야 선도 목표”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이 있나요?
세계적 기술력을 지닌 AI 기반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국내에 많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의료기기라는 특성상 의료보험에 편입되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힘든 구조입니다. 이에 메디픽셀처럼 해외로 시야를 넓혀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기회를 잡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 방식인 실정입니다. 더 많은 스타트업이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의료 생태계에 긍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더불어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거듭하며 제품 유효성을 증명해 나갈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제도와 지원 체계 보완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현재 시리즈 B 투자 유치 중입니다. 메디픽셀은 국내 약 26개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첫 특허 등록뿐만 아니라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은 가장 중요한 계획으로, 필립스를 비롯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과 같은 디지털 핵심기술이 전통 의료∙헬스케어 산업과 융합하며 헬스케어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국들은 일찍부터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산업 육성 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차세대 3대 주력산업(바이오헬스, 비메모리반도체, 미래형자동차) 중 하나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정해 산업 혁신 정책 구축에 적극 힘쓰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 GIA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20년 1,525억 달러(약 198조 원) 규모에서 2027년 5,088억 달러(약 662조 원) 규모로 18.8%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헬스케어 가운데 AI가 차지하는 시장은 약 45% 정도의 CAGR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헬스케어에서 활발하게 AI가 적용되고 많은 사례가 알려진 분야가 이미지 인식을 중심으로 한 진단 분야입니다. 메디픽셀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고도화된 AI, 빅데이터, 이미징 분석 역량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핵심기술이 담긴 제품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것은 물론 글로벌 탑티어 의료기기 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협업 중입니다. 메디픽셀이라는 하나의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심혈관중재시술 분야에서 전 세계 1등 회사가 되는 그날까지 앞으로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스타트업투데이=한이서 기자] h2s@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