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카눈’ 피해 개인∙중소기업에 도움 손길 잇따라

제6호 태풍 ‘카눈’ 11일 오전 6시 열대저압부로 약화 경기, 강원, 충청남∙북도 등 태풍주의보 해제∙∙∙대피 현황 정리 4대 시중은행, 이재민∙중소기업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마련

2023-08-11     염현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6시 북한 평양 남동쪽 80km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사진=기상청)

[스타트업투데이] 한반도를 강타했던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1일 오전 6시 북한 평양 남동쪽 80km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이와 함께 경기, 강원,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대부분 지역과 서울에서 태풍주의보도 해제됐고 카눈에 따른 시설 피해와 대피 현황이 정리되고 있다. 

카눈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원과 재기를 위해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움직였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 하나, 우리, 신한 등 국내 4대 시중 은행은 카눈으로 피해당한 이재민∙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고 있다. 

 

KB국민, 피해금액 범위 내 특별 대출 지원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 이하 KB금융)은 카눈 피해가 발생한 전국 해당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6월 말부터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 발생에 대비해 특별 대출, 만기연장, 금리우대, 보험료 및 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운영해왔다. 

먼저 KB국민은행은 피해금액 범위 이내에서 특별 대출을 지원한다. 개인에게는 긴급 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 원까지,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기업에는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운전자금은 최대 5억 원, 시설자금은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이내에서 지원한다. 

3개월 이내 기존 대출금이 만기 됐다면 추가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은 1.5%p, 기업대출은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이밖에도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등 KB금융 계열사는 태풍 및 호우 등으로 피해를 당한 고객이 해당 지역 행정관청 등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하면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원 신청기간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다. 

 

하나은행 본점 전경(사진=하나은행)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준)은 그룹의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을 필두로 태풍 피해를 입은 개인과 개인사업자, 중소∙중견기업에 총 2,000억 원 한도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하나은행은 태풍 피해를 입은 개인에게는 5,000만 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을, 중소기업에는 기업당 5억 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을 지원한다. 또 기존 여신 만기도래 시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의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분할 상환금에 대해서는 최장 6개월 이내에 상환을 유예한다. 최고 1%p 범위 내에서 대출금리도 감면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태풍 피해 손님 대상으로 신용카드 결제자금의 최대 6개월 청구 유예, 최대 6개월 분할상환 등의 금융지원을 시행하며 태풍 피해일 이후 6개월까지 사용한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해주기로 했다.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최대 6개월 유예하고 태풍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나손보는 태풍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하고 태풍 피해를 입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는 최대 6개월까지 보험료 납입을 유예한다. 

 

우리금융, 대한적십자사 통한 긴급구호세트 배포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 이하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계열사별로 경영안정 특별자금 등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편성해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에 대출금리 최대 1.5%포인트 감면, 분할상환 대출 원리금 상환 최대 3개월 유예, 대출만기 연장을 비롯해 수출환어음 부도처리 유예기간도 기존 60일에서 90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개인고객에게는 ▲개인별 최대 2,000만 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대출금리 최대 1%포인트 감면 혜택, 예∙적금 중도해지 시 약정이자 지급, 송금 및 출금 수수료 면제 등 금융비용 감면 등도 실시한다. 

특히 우리금융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태풍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 담요, 운동복 및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긴급구호세트를 배포하고 구호급식 차량을 피해지역에 파견해 이재민과 복구인력을 위해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전경(사진=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도 큰 피해를 입은 주민의 신속한 복구 및 구호 활동을 위해 그룹 차원의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한다. 

먼저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산불, 집중호우, 태풍 등 재난∙재해 발생 시 지역 현장을 중심으로 피해 이재민을 돕고 신속한 피해복구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재난∙재해 기부금 제도’ 등 긴급 지원 프로세스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해서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5억 원의 신규 여신 지원, 만기연장과 분할상환금 유예, 신규∙만기 연장 시 최고 1.5%p 특별우대금리 제공 예정이다. 개인고객 대상 1인당 최대 5,000만 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등 1,500억 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신한은행은 ‘재해재난 피해 신속 보증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카눈과 같은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 고객 지원을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통한 총 225억 원 규모의 보증 대출 지원 및 1.5%p 추가 금리 인하를 지원하는 것이다.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도 피해 개인∙기업 고객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방침이다. 

 

제7호 태풍 ‘란’의 예상 이동경로(사진=기상청)

한편 카눈은 소멸했어도 잦은 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에는 태풍이 물러간 이후 점차 기온이 올라 폭염 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또 제7호 태풍 ‘란’(LAN)이 일본 도쿄 남서쪽 부근 해상에서 부상하면서 동풍의 강도가 세질 경우 강원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태풍 란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1일 수시 예보 브리핑을 통해 “태풍 란은 일본 상륙 이후 한국이 아닌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