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 동아사이언스와 시각장애 어린이 위한 과학 교육용 촉각∙점자 콘텐츠 공동 개발

과학 만화, 뉴스 등을 촉각 그래픽∙점자로 변환∙∙∙‘닷패드’에 최적화 제공 과학 콘텐츠 접근성 확대 및 맹학교 디지털 교육 전환 선도 기대 “시각장애인 학생이 손끝으로 과학의 개념 체험하는 첫 디지털 교육 실현”

2025-06-10     김석진 기자
인천혜광학교 시각장애인 학생이 닷패드를 활용해 과학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사진=닷)

[스타트업투데이] 시각장애인용 혁신 기술 기업 닷(대표 김주윤∙성기광)이 국내 대표 과학 전문 미디어 동아사이언스(대표 장경애)와 시각장애 학생 대상 과학 교육용 촉각∙점자 콘텐츠 공동 개발 및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동아사이언스의 과학 만화, 뉴스, 주요 용어 등을 시각장애 아동이 촉각 그래픽과 점자로 된 설명을 읽으며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해 점자 디바이스 ‘닷패드’(Dot Pad)에 최적화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시각장애 아동의 과학 콘텐츠 접근성 한계를 해소하고 맹학교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닷패드는 상단 300셀 터치 디스플레이에서 주요 개념을 촉각 그래픽으로 출력하고, 하단 20셀 점자 라인에서는 동일한 내용을 점자로 설명한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 학생들은 복잡한 과학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다.

닷은 지난 9일 인천혜광학교를 찾아 과학 콘텐츠 <뉴스 작아지는 달, 땅이 흔들린다고?>를 촉각 콘텐츠로 구현해 학생들에게 직접 선보였다. 

체험에 참여한 인천혜광학교 한서윤 학생은 “지금까지는 상상으로만 그렸던 절구의 모양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며 “실시간으로 그림이 바뀌는 것도 마치 마법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가 생기면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혜광학교 우상호 과학 교사는 “시각장애 학생이 비장애 학생과 동일한 자료로 함께 배우는 경험은 단순한 학업 성취를 넘어 자존감과 소속감을 키우는 소중한 기회”라며 “특히 닷패드를 통해 과학 저널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점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위안이자 강력한 학습 동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혜광학교 이석주 교장은 “촉각으로 그림을 확인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아이들이 과학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의 책임자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시각장애인으로서도 이번 협력이 주는 감동과 가능성에 깊은 의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닷과 동아사이언스는 향후 콘텐츠 확대 및 글로벌 진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동아사이언스 장경애 대표는 “과학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며 “이번 협력으로 시각장애 아동들도 촉각을 통해 과학의 재미와 호기심을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도가 전 세계로 확산돼 더 많은 어린이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sjk@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