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래, 글로벌 IP 블록체인 플랫폼 ‘스토리’와 업무협약 체결∙∙∙STO∙RWA 거래소 공동 구축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비상장 증권 거래 협력 추진 기생충, 블랙핑크 음원 등 K-컬처에 대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 개척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K-컬처 연계 스테이블 코인 가능성 검토

2025-09-23     김석진 기자

[스타트업투데이] 서울거래(대표 양주동)가 글로벌 지식재산(IP) 블록체인 플랫폼 ‘스토리’(Story)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사는 향후 콘텐츠 IP에 대한 투자 유치 지원 및 토큰증권(STO)∙실물자산토큰(RWA) 거래소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스토리 블록체인 기반 K-컬처에 대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거래는 비상장주식을 중개하는 국내 2개의 사업자 중 하나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STO 및 RWA 거래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거래는 국내 증권사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블록체인 인프라와 글로벌 IP 생태계와의 협력 관계를 확보하게 됐다. 음악, 웹툰, 소설, 영화, 게임, 특허 등 다양한 한국의 IP가 스토리 블록체인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가 확대되면 한류 콘텐츠 산업과 금융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WA는 실물자산을 토큰 형태로 발행∙거래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자산이다. 투자자들은 투명성과 유동성을 높인 방식으로 실물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권에서도 실물자산 토큰화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스토리는 콘텐츠와 IP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한다. 콘텐츠 투자∙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출범해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투자자인 a16z을 비롯해 삼성넥스트, 해시드 등 글로벌 투자자들에게서 1억 3,600만 달러(약 1,896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스토리는 특히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영화, 드라마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음원, 게임의 IP가 활발하게 유통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스토리는 올해 초부터 K-컬처를 대표하는 IP를 빠른 속도로 블록체인에 편입시키며 K-컬처 IP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BTS, 블랙핑크, 싸이, 빅뱅 등 K팝 대표 아티스트의 음원 IP가 스토리 블록체인에서 이미 토큰화됐다. 유튜브 전 세계 조회수 1위를 기록한 <아기상어> 제작사 ‘핑크퐁’의 캐릭터 IP 역시 스토리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토큰화 될 예정이다. 또 <기생충>, <부산행>, <마더> 등의 제작 투자사 ‘바른손’과도 IP 수익화와 생태계 혁신을 위한 투자 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거래와 스토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한국 문화 IP 투자 활성화 ▲한류 콘텐츠 대한 공동 마케팅 및 글로벌 홍보 ▲STO∙RWA 거래소 사업 진출 및 실물자산 기반 토큰 사업 모델 발굴 등에 협력한다. 구체적으로 싱가포르 및 EU에서 한국 콘텐츠 기업에 대한 투자와 증권 유통 사업을 검토한다. 추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경우 K-콘텐츠 유통에 대해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거래 이현우 CPO는 “이번 협력을 통해 서울거래는 STO∙RWA 거래소 구축 과정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IP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차별화된 토큰화 모델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STO∙RWA 거래소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스토리 이승윤 대표는 “서울거래와 함께 STO∙RWA 거래소를 만들어가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인 한국 콘텐츠 산업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스토리는 한국 콘텐츠 및 IP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세계적 성공을 거뒀지만, 제작사와 창작자 대신 글로벌 플랫폼이 IP 권리의 대부분을 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선제작비나 선투자 의존을 벗어나 독립적 자금 조달을 통해 제작사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토리는 콘텐츠 토큰화를 통해 글로벌 팬이 직접 펀딩에 참여하는 구조를 제시함으로써 제작사가 IP를 양도하지 않고도 유통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스토리는 23일 글로벌 세미나 ‘오리진 서밋’(Origin Summit)’을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글로벌 IP 제작과 유통의 미래를 주제로 논의하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Maggie Kang) 총감독,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CAO, 하이브 유동주 뮤직그룹 APAC 대표, 더블랙레이블 정경인 대표, 핑크퐁 공동창업자 등이 연사로 참여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방향성과 한국 IP의 가능성을 공유할 예정이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sjk@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