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제 해결은 창업뿐… 정부 벤처펀드 어떻게 활용하나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벤처 펀드를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국민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취업을 늘리는 것은 이미 한계에 왔기 때문에 창업 촉진을 통해 풀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월 12일 ‘창업활성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금년 중 창업 활성화를 위해 역대 최대의 신규 벤처펀드 3조 5,000억원 조성, 벤처투자 2조 3,000억원 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정부는 창업 활성화를 통해 현재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함으로써 경제를 되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길을 찾겠다”면서 “청년을 비롯해 모든 경제주체가 누구나 쉽게 창업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술 창업의 활성화(Start-up), △지속성장이 가능한 창업 지원의 강화(Scale-up), △국민 누구나가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Boom-up) 등 세 가지 추진전략(3-up)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앞으로 만들 계획이지만 실행 방향은 △창업문화 확산을 위한 ‘창업·혁신 페스티벌 개최’, △자금여건 개선을 위한 ‘창업 투자 활성화 방안’, △대학발 창업 활성화를 위한 ‘대학 중심 창업 고도화 방안’ 등이다.
펀드 조성 3조 5,000억 원과 벤처투자 2조 3,000억 원 등의 쓰임새 역시 나중에 정해진다. 정부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벤처펀드는 한국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 신성장동력육성펀드, 농림부모태펀드 등 다양하다. 이중 대표적인 두 펀드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한국모태펀드
2005년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활성화를 위해 1조 원의 자금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이 펀드의 총 자금은 2조 4,212억 원으로 불어났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민간 벤처투자펀드에 출자해서 이 민간 펀드가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펀드다.
창업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사모투자전문회사, 기업구조개선 사모투자전문회사 등에 대해 투자조합 결성금액의 30~70%를 모태펀드가 출자한다.
전체적인 투자 방향과 선정기준 등은 한국벤처투자(www.k-vic.co.kr)가 담당한다.
성장사다리펀드
2013년 8월 출범했다. 창업→성장→회수의 각 단계별로 자금을 지원하며 1조 8,500억 원의 정책 자금과 민간 자금이 합쳐져 각각의 투자펀드를 만들고 벤처 기업에 투자한다.
지난해 말로 1차 사업기간이 끝나 성과평가를 거친 후 2차 사업 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단계의 스타트업 펀드는 11개 자(子)펀드가 165개 스타트업 기업에 2,257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펀드 투자를 받으려면 펀드 자금을 굴리는 운용사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성장단계의 성장전략 M&A펀드는 6개 자펀드가 22개 기업에 4,468억 원을 투자했으며 운용사가 M&A 대상 기업을 선정한 후 민간 투자 자금을 모집하는 후매칭 방식으로도 진행된다.
성장사다리펀드는 한국성장금융(www.kgrowth.or.kr)이 총괄하므로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펀드운용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