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로의 협력 확대 여부에 관심
회원제 대형 할인점인 미국 샘스클럽(Sam’s Club)이 1시간 배달을 위해 주문형 배송 서비스 업체인 인스타카트(Instacart)와 협력한다고 2월 27일 발표했다. 샘스클럽은 월마트의 자회사로서, 이번 발표는 월마트와 아마존간의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인스타카트는 바쁜 직장인과 젊은 부부처럼 식료품점에 들릴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을 겨냥한 장보기 대행 및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웹이나 모바일앱으로 기존의 대형 식료품점에서 판매하는 상품 목록을 작성하면 인스타카트 직원이 쇼핑을 대행하고 1~2시간 이내에 배달까지 해준다. 인스타카트는 코스트코와 CVS 등 주요 식료품 업체들과 배송 제휴를 체결하면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샘스클럽의 발표에 따르면 인스타카트를 통한 배송 서비스는 오스틴(Austin), 댈러스-포트워스(Dallas-Fort Worth), 그리고 세인트루이스(St. Louis, Missouri) 등 3개 지역에서 먼저 제공되며, 연내에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샘스클럽의 모회사인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4.1% 늘어난 1,36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8%와 42%나 급락하면서 주가가 198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전자상거래 사업 부진이 지목되고 있는데, 월마트의 강력한 경쟁상대이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홀푸드 인수를 통해 오프라인 식료품 유통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월마트를 더욱 위협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월마트도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해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커머스 관련 기술 개발과 업체 인수 등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한 온라인 주문 상품의 배송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다른 온라인 주문 고객의 상품을 대신 배달해주는 서비스와 퇴근을 한 직원들이 근방의 온라인 주문 상품을 배달해주는 것도 테스트 중이다.
이 같은 시도들은 온라인 주문 고객들의 최대 불만 사항인 배송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배송시간 단축은 식료품 영역에서의 전자상거래 매출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인스타카트가 샘스클럽의 제휴가 매출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그리고 월마트로도 협력이 확대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