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기반의 오디오 콘텐츠 재생

출처: globalpressroom.bose.com

스피커와 헤드폰으로 유명한 음향업체 보스(Bose)가 지난 3월 9일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AR) 플랫폼과 프로토타입 단말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고 있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이 단말은 안경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글래스와 같은 일반적인 형태의 AR 안경과 달리 오디오 기술로 AR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단말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작동되는데, 스마트폰의 GPS 센서를 이용해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해당 지역에 맞는 오디오 콘텐츠를 안경다리 부분의 지향성 스피커를 통해 재생한다. 예를 들어 관광지에 도착했을 때 역사적 사건 등의 설명을 들려주고 공항에서는 출발 게이트가 어디인지 알려줄 수 있다. 또한 안경에는 얼굴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되어 얼굴 움직임에 따라 통화를 거절할 수 있으며, 음악의 재생과 멈춤 등의 조작도 가능하다.

보스의 AR 안경 프로토타입 (자료: 보스)
보스의 AR 안경 프로토타입 (출처: globalpressroom.bose.com)

현재 웨어러블 단말은 시계, 안경, 헤드폰의 형태로 발전해 왔으며, 각각의 영역에서 각 형태에 최적화된 여러 기능들이 개발되어 왔다. 시계와 밴드 형태의 경우 피트니스 트래킹이 킬러앱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안경 형태는 증강현실, 헤드폰은 실시간 외국어 통역 기능이 주로 강조되었다. 이 상황에서 보스가 안경 형태를 지녔지만 오디오 콘텐츠에 집중하는 새로운 유형의 단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보스는 자체 브랜드의 단말 개발보다는 협력사를 통한 AR 안경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위해 레이밴이나 와비파커와 같은 안경업체들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지원 콘텐츠와 서비스 발굴을 위해 5천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했는데, 지역정보 업체 옐프(Yelp)나 여행정보 제공 및 숙박 예약 서비스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등 11개 업체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단말이 반드시 시각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보스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