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하여 처음 한 일이 혁신위원회를 만든 일입니다"

한국생산성본부(KPC: Korea Productivity Center, 이하 KPC)는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산업발전법에 의해 1957년에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특별법인이다. 생산성 연구 조사, 교육, 컨설팅, 지수 조사, 자격 인증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업교육을 실시한 이래,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은 KPC는 국가, 기업, 개인의 생산성 향상을 견인해야 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혁신과 변화의 기류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KPC호를 이끌고 있는 신임 노규성 회장을 만나 취임 일성과 미래 KPC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Q.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산성 혁신과 중소·벤처 기업 중심의 혁신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3년 간 한국생산성본부 운영 방향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KPC의 경영방침은 ‘속도, 변화, 혁신’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생산성 향상이 매우 빠르고 기존과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우선적으로 속도감 있게 변화하고 혁신해 우리나라, 우리 기업이 패러다임 전환기에 도태되지 않도록 생산성 혁신을 지원할 것입니다. 

KPC 3대 추진방향 
KPC는 조직의 특성상 정부와 국가가 바라는 공적 기능이 있습니다. 이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컨설팅 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국내에서 가장 교육 경쟁력이 강하다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에 맞게 교육 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공적 기능은 자체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조직을 변화하고 혁신하며,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사업의 추진을 강화할 것이고, 신사업 발굴 등도 빼놓지 않을 것입니다.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인 혁신 추진
우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각계 각층의 전문가 26인으로 구성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생산성 패러다임을 비롯해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개발할 것입니다. 

내부 혁신을 위해서는 자체 혁신 TFT를 출범했습니다. 부서장 미만의 젊은 직원 10인으로 구성됐습니다. 미래지향적인 생산성 혁신을 위한 중장기 비전 및 전략 방향을 도출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고부가가치의 신규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 업무 프로세스 혁신 과제 발굴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Q. 노규성 호가 새롭게 이끌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나? 중장기 발전계획과 더불어 임기 내 목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서 완전히 새로운 생산성 혁명 파고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나라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것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 상황입니다. 변화에 맞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생산성 혁신 패러다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제 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도전할 것
KPC는 산업발전법 제32조에 근거하여 설립됐으며, 산업의 생산성 향상 및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제2의 국가적 생산성 혁신 운동’을 적극 전개하여,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KPC는 ‘제2의 창업’이라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국가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지향적 생산성 혁신을 선도하는데 기여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도록 KPC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강화해 갈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KPC 추진
이를 실현하기 위해 크게 세가지 방향을 추진합니다. 

첫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생산성 측정 모델 및 관련 지수를 개발하고 주요 산업별 생산성 혁신 모델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두번째로, 플랫폼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직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 전개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스마트공장뿐 아니라 스마트 물류·유통, 스마트 서비스 산업 컨설팅을 개척할 것입니다.  특히, 혁신성장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원활히 적응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의 컨설팅 체계를 구축해 갈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산업 영역의 생산성 향상 모델과 정책을 발굴해 민·관이 합심해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생산성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내려져야 할 것 같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산성의 중요성과 생산성 향상이 갖는 의미는? 

역사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선도한 국가가 세계경제 리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로 생산성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입니다. 인류의 경제, 산업의 역사는 생산성 향상의 역사이기도 하지요. 그 간의 산업혁명 과정과 결과를 보면 생산성 향상을 선도한 국가들이 세계경제를 리드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1,2,3차 산업혁명과는 다른 ‘생산성 혁명, 빅뱅' 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범위, 방식, 속도 측면에서 완전히 새롭게 생산성 혁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의 노동 등 요소 중심 생산성 향상보다 혁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투입/산출 중심의 생산성은 낡은 사고방식

이에 따라 기존에 중요하게 여기던 투입/산출 중심의 생산성이 아닌, 생산성 전반의 프로세스 혁신이 중요하며, 투입/산출 등에 대한 정의부터 새롭게 해야합니다. 아직까지 생산성 혁신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나 KPC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최대화하는 ‘혁신형 생산성 향상’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Q. '생산성 빅뱅', '생산성 혁명'을 강조했는데, ‘생산성 혁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생산성본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생산성 혁신 선도 기관으로 세가지 역할 강화

우리 산업의 생산성 향상 및 국가경제 발전이 KPC의 소명입니다. 그간 KPC가 대한민국 경제성장 및 생산성 향상의 주도적 역할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제시, 해결책 마련 등의 역할이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됩니다. KPC가 그 설립 목적에 더욱 부합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혁신 선도 기관으로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세가지 방향으로는 첫째, 자체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공적인 역할을 강화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조직을 변화하고 혁신하며,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사업의 추진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하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생산성의 개념을 재정립 하고 연구 조사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정책 개발, 생산성 모델 혁신 및 관련 지수 개발 등 정책 연구 지원을 강화하고 사업구조의 재조정을 시행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우리 중소기업까지 빠르게 확산되도록 지원해 국가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견인하겠습니다. 

 

Q.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미국·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으로 OECD 35개국 중 28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생산성 혁신의 필요성이 사회 전반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위험수준의 한국 노동생산성 현주소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 수준은 31.8달러(시간당)로 OECD 35개국 중 28위입니다. OECD 평균에는 68%, 美의 50.6%, 日의 76.9%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최근 10여 년간 우리나라 생산성은 정체 내지 하락 상태에 있습니다. 대·중소기업간 생산성 격차는 심화되고 있고,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제조업의 51% 수준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낮은 노동생산성을 장시간 노동으로 보충해 경쟁력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생산성 혁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제조업 먼저 경쟁력 갖춰야, 스마트 인더스트리가 방안
생산성 향상이 혁신 성장,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업종별, 규모별, 직종별, 고용형태별 근로시간 양태를 세분화하여 생산성 혁신을 위한 정책을 발굴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KPC는 국내 기업은 물론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 주요국의 생산성 향상 우수 사례를 조사하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또한 생산성 혁신과 4차 산업혁명 간 전략적 연계가 필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아닌 지금 진행 중인 과정입니다. 우리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4차 산업혁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ICT를 활용한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스마트 인더스트리(Smart Industry)는 하나의 방안입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기반 국가입니다. 우리가 잘하는 것부터 먼저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특히, 애로가 큰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Q. 한국생산성본부는 국가와 기업, 개인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교육, 컨설팅, 자격 인증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교육, 컨설팅 등 주요 사업부문의 경쟁력 제고 방안은?

KPC는 국내 최초의 컨설팅·교육 전문 기관으로 ‘경영’의 개념과 ‘컨설팅’을 보급했다고 자부합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생산성 연구조사, 컨설팅, 교육, 지수조사발표, 자격인증 사업 등입니다. 경영혁신, 제조, ICT, CS, 지속가능경영 등 연간 800여건의 컨설팅을 수행했습니다. 교육부문은 공개, 맞춤형, 스마트러닝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수행하여 연간 1,800여개 과정에서 25만 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부문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는 선진 컨설팅 기법 도입 등 방법론을 고도화하고, 스마트공장 등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컨설팅 비즈니스로 확대할 것입니다. 이로써 향후 글로벌 컨설팅 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교육 부문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술 등을 활용하여 신기술 교육을 확대하고,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사업으로 선진화를 추진할 것이며,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보급할 것입니다. 

그 외 자격 및 지수 사업 부문도 시대에 맞게 고도화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자격인증 사업을 개발하고 자격인증의 유지보수 체계를 강화하며, 국가공인 인증사업을 확대하겠습니다.   

 

Q. 한국생산성본부는 스타트업 지원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KPC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는 초기 스타트업 육성 및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하여 국내 벤처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정부의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창업정책과 연계된 ICBMA, 콘텐츠분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에 있고, 향후에는 자체 방법론, 분야별 전문가 풀 및 지원 체계를 포함하는 ‘스타트업 플랫폼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나?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한 방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속도감을 가지고 빠르게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는 것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가치를 찾고 일관된 관점으로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신기술의 도입, 신사업의 추진 등 우리 기업들이 고심해야 할 많은 영역이 있지만 결국 이를 추진하고 진행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즉 소프트파워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4차 산업관련 포럼, 세미나 등을 통해 제조, 서비스 등 각 분야별 트렌드에 맞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귀결점은 지능화라 생각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이고,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기업 마케팅에 있어 기존의 Push Marketing 형태가 아닌, 고객수요 등 패턴 분석을 통해 어떤 타이밍에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석하고 가치를 전달하여 딜리버리 타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마케팅 4.0 등 지능형 마케팅을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보수적, 소극적이어서는 안됩니다. 능동적, 적극적으로 시대 변화에 걸맞는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는 제조업의 서비스화, 스마트공장과 물류·유통의 지능화 등에 과감한 투자와 함께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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