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을 위한 자료는 고객(투자자)의 입장에서 간단명료하면서도 알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효과적인 IR자료의 작성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들이 발표한 실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지침과 수정방향 등을 살펴본다. 이번 호에서는 교육 콘텐츠 스타트업인 ‘아이디자인랩’의 IR발표자료를 기초로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프롤로그에서 사업내용을 확실히 전달해야

IR 시작 첫 장에서 아이디자인랩(김태영 대표이사)의 소개로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연구소, 교육브랜드와 콘텐츠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으로 인해 이 회사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개발과 디자인 개발회사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실질적인 주된 사업내용은 성인대상의 차별화된 교육사업이었다. IR에서 프롤로그의 메시지는 매우 중요하다. 주된 사업내용과 비전, 그리고 차별화된 기술이나 콘텐츠를 간단명료하게 기술하여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여야 한다. 따라서 아이디자인랩의 경우, 이를 창의적인 교육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회사로 바꾸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이디자인랩은 교육사업의 창업배경을 사회적인 이슈에서 찾았다. 사회적 이슈를 사업화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되는데 아이디자인랩은 이슈를 단순히 이슈로만 보지 않고 이슈의 해결방안을 찾는 교육사업으로 승화했다. 따라서 아이디자인랩은 기존 강사중심의 교육이 아닌 교육 참여자중심의 교육방식을 통하여 사회에 대두하고 있는 문제를 발전적으로 해결하려는 교육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사회적 이슈의 사업은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잠재고객층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사업 과제를 선정한 듯하다.

수요시장 추정시 사업의 본질적 수요를 직시해야

사업의 수요시장 추정 시 주의할 사항 중 하나는 사업의 본질적인 수요를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수요예측때문에 실패한 사업계획을 많이 보아왔다. 예를 들면 건축자재관련 신기술 신제품을 개발한 회사가 모든 신축건물에 자사의 신기술 신제품이 모두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거나 보수적으로 최소 점유율(보통의 경우, 합리적 근거에 따른 계산보다는 막연한 자신의 생각에 따른 경우가 많다)을 예상하여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자금조달 및 자금을 투자하는 경우가 올바른 투자의사결정인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많은 과제의 경우, 수 많은 사회적 문제 대상자가 모두 사업의 고객이 될 수 없다. 아이디자인랩 교육사업의 수요는 기존 고객과 기존 시장규모로 한정하고, 독특한 접근방식과 가성비로 현 시장에서의 경쟁력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승부를 보아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사회적 이슈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교육사업의 시장수요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보다 더 정밀하게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계획과 인력운영계획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

차별화 요소, 마케팅 전략으로서의 개별 브랜드화

아이디자인랩은 기존 교육기관과는 달리 사회적 이슈에서 도출된 교육과정을 독특한 학습방법론으로 콘텐츠화하여 각각의 교육과정으로 개별 브랜드화를 시도하였다. 교육사업 시장에서 잘 볼 수 없는 교육과정의 브랜드화는 참신한 마케팅전략인 듯하다. 향후 이렇게 브랜드화된 교육과정을 심화 발전시켜 별도의 회사(별도의 독립법인)로 성장시킬 예정이라 한다. 아이디자인랩은 지주회사로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성장시켜 단위별 교육사업체를 분사 또는 자회사 형태로 관리하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이것이 아이디자인랩의 미래 사업목표이고 비전인 듯하다.

교육과정별로 브랜드를 개발한 것은 교육계에서는 보기 드문 참신한 시도인 듯하다. 건설업계의 경우, 일반 아파트, 고급 주상복합, 고급 빌라 등에 달리 적용한 개별 브랜드화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브랜드화에 따른 브랜드 가치의 형성으로 시장 경쟁력이 향상되고, 이에 따라 건설회사의 가치도 달리 정해지고 있다. 교육시장에서 아이디자인랩은 개별 브랜드화의 선도회사로서 교육수요자인 소비자의 인지도가 제고된다면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갖는 전도유망한 기회의 회사도 될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자사의 핵심가치를 경쟁의 관점으로 냉정하게 봐야

아이디자인랩은 교육으로 사회적 문제의 솔루션 제시를 교육목적으로 삼고 현재 4개 교육과정과 브랜드를 개발하였다. 이 네 가지 교육과정은 첫째 BNSG 비즈니스협상전략그룹, 둘째 GO OUTSIDE 청소년 대상 동기부여 교육프로그램, 섯째 imakeit 창업교육프로그램, 마지막으로 AI CAMPUS AI전문 인력양성 교육프로그램이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은 이미 여러 교육회사나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소개하는 이유를 보니 교육프로그램의 제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의 학습방법, 학습도구, 학습성과 관리에서 나름대로 타 기관과 차별화된 것이 있다. 예를 들면, TRIZ(트리즈)방법론을 교육과정에 적용하는 것이다. TRIZ(트리즈)방법론은 문제 발생의 근본 모순을 찾아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방법론이다. 이는 전사적인 품질관리(TQM)나 6시그마 등 품질관리 분야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는 문제해결방법이다. 

또한 교육과정에서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의 기법적용은 기존 교육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정보전달 중심의 교육프로세스와 차별화되고 있다.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는 진행촉진자, 조정촉진자, 학습촉진자라 한다. 이는 교육과정에 학습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고, 주어진 과제와 목표에 대한 학습자 스스로의 해결책을 스스로 개발하도록 자극하거나 돕는 역할을 담당하여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한다. 아이디자인랩은 이렇게 자사만의 특화된 학습도구를 가지고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습참여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높은 교육만족도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TRIZ(트리즈)방법론이나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의 방법론이나 과거에 많이 학습된 바 있고, 아무나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폐쇄적인 기법이 아니다. 따라서 아이디자인랩은 경쟁사의 모방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우수한 교육성과를 달성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회자되는 실적을 달성하여 기업의 가치를 제고(Value-up)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일 것이다.

아이디자인랩은 단순히 교육학습 콘텐츠 기획뿐만 아니라 이를 영상으로 제작하는 미디어사업도 추구하고 있다.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기존 교육기관의 수익모델과 동일하다. 미디어사업의 독자적인 성장모델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통합적인 수익모델 구축과 더불어 투자 및 운영계획을 재수정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아이디자인랩 대표이사는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아, 여타 초기 창업기업에서는 생각지도 못하는 성과중심의 조직운영관리나 조직문화를 적용하는 것은 훌륭한 시도라 생각된다. 지속적인 성과창출과 효과적인 인력운영은 김태영 대표이사의 역량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투자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경영자에 대한 평가이다. 일반적으로 경영자 평가는 신뢰성, 기술역량, 조직관리역량, 외부평판 등으로 이루어진다. 조직의 구성과 인력관리 능력도 투자결정의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이러한 요인들을 충분히 드러내고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