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www.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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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그러하지만 경험을 통해 얻는 지식과 지혜는 매우 값지다. 창업의 여정에서도 미지의 길을 먼저 걸어본 선배 창업자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은 매우 값지다. 이 글은 (주)클린그린을 창업한 채선홍 대표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스타트업을 위한 생생한 팁이다. 채 대표의 살아있는 팁을 몇 회에 걸쳐 싣는다. 

 

Prologue: 안녕! 스타트업 창업자 동지들! 

이제부터 이야기할 내용은 내가 스타트업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지금까지 살아남으면서 배우고, 경험하고, 깨지면서 채워온 시간들을 한 방울씩 쥐어짜 낼거야. 간혹 듣기 불편한 소리도 나올거고 조금은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야기도 나누고자 해. 

 

“넌 왜 창업을 했어?” 

익숙하면서도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야. 딱 꼬집어서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창업했다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하지.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는 결정을 간단하게 결정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잖아. 뜬금없이 “세계평화”라던가 “새로운 질서와 혁명”은 더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단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가난이 싫어서”라는 명확하지만 욕망이 넘치는 이유였을까? 창업자들마다 사연과 스토리가 각양각색인 만큼 복합적이고 다양한 이유들이 뒤엉켜서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되는 거지. 

물론 주된 이유는 창업자들 모두 하나씩은 있을거야.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퇴직자든 간에 저마다 무언가 뜻한바가 있기에 이 험한 길을 선택했을거잖아. 설마 그냥 친구들이 하자고, 교수님이 해 보라니까, 취업이 잘 안되니까, 직장생활에 지쳐서, 먹고 살 길을 못 찾아서, 정부에서 장려하니까 라는 바보 같은 이유로 네 인생을 배팅 한건 아니겠지? 떠밀려서 창업을 한거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래. 여기는 꽃길이 아니라구. 

 

왜 스타트업을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으로 진짜 듣고 싶은 답은 사실 [왜]가 아니라 [얼마나]라는 기준이야. 

질문자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거나, 숭고한 목적을 듣고 싶거 나, 솔직한 돈 욕심을 듣고 싶은게 아니야. 사실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창업한지에 대한 관심은 없지. 알고 싶은 것은 얼마나 강하게 원하느냐라는 점이야. 허황된 목적일지라도 그것이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 신앙 수준에 갈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거든. 죽을 만큼 힘들어도 극복할 수 있는 동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한 질문이기도 하지.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이 안타까워서 돕기 위한” 창업과 “자신 혹은 가족이 소외 계층으로서 당한 설움이 있어서 해결하려는” 창업은 같은 목적이지만 질적으로 힘의 강도가 다르지. “설문조사를 해보니, 고객들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라는 대답과 “내가 써보니, 불편해서 뜯어 고치려고”란 대답 중에 어떤 사람이 더 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을까? “이 아이디어는 돈이 될 것 같아”라면서 뛰어든 창업자와 “이 아이디어는 돈이 되게 만들자”라는 마인드의 창업자 중 누구에게 투자자는 손을 들어 줄까? 

 

누구도 너의 꿈을 궁금해 하지 않아. 단지 네가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인가를 궁금해 하는 거야. 

여기는 아비규환의 전쟁터이며 고난과 배고픔의 행군이기 때문이지.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초기부터 끝없는 도돌이표 반복의 가난을 이겨내야 하고, 단 한 번의 실수로 사람과 자본, 심지어 회사까지 잃어버리기 쉬워. 매일, 매 순간이 변화무쌍해서 평정심을 가질 수 있는 근원적인 원동력을 가져야 해. 창업을 통해 “간절히” 이루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생길거야. 위험하고 근거 없는 낙관주의로 보일 수도 있겠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라는 책의 유명한 구절처럼 “진정 바라고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만물이 도와준다”라는 희망세뇌는 너무 설명이 미약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해.

 

“진정 바라고 간절히 원하고 미쳤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실행해도 우주 만물은 네게 관심이 없어. 다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거고 그들 중 몇몇이 너와 동행할 것이고, 또 몇몇은 너를 도와 줄 수도 있어. 꼭 그렇다는 보장도 없어. 그렇기에 더욱 너는 강한 동기를 가져야 해” 

준비 되었으면, 이제 스타트업이라는 모험을 떠나볼까?

 

엘 도라도(El Dorado)를 찾아서! 

현재는 바야흐로 대창업의 시대!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률이 나날이 증가하고, 국가 성장동력에 이상신호가 감지되는 지금! 

정부가 나서서 창업을 독려하고, 많은 지원과 교육/자금을 풀어서 잠재되어있던 수많은 아이디어를 현실에 소환하려는 계획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어.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매년 거의 10만개에 가까운 창업기업이 탄생하고 있으며, 언론 매체에서 스타트업 성공신화를 줄기차게 소개하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은 어디서 해야 하는지, 사업계획서는 어떻게 써야하는지, 팀 빌딩은 누구를 영입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어.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준비단계에서부터 우왕좌왕할거야. 나 역시 2년 동안은 소위 베이킹(baking)이라는 시간을 가졌거든. 뒤늦게 알게 된 거지만, 창업 지원과 인프라, 교육은 다 활용하기 힘들 정도로 넘쳐나. 우리는 단지 방법을 몰랐고, 사람을 몰랐고, 실행을 못하고 있었던 거지. 돌이켜보면, 조금만 더 디테일하게 신경 썼으면 시간을 더 단축하고, 자금을 더 효과적으로 운영했을 거야. 

스타트업의 길은 탐험과도 같아. 어떤 분들은 여행으로 비유하는 데 동의하지 못하겠어. 룰루랄라~ 마음 맞는 친구들과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계획해 둔 일정과 여러 SNS 친구들이 방문해 보고 추천했던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것과 현실은 정반대거든. 

사업계획서라는 이름의 항로가 그려지지 않은 채 출처가 불명확한 지도를 가지고 있어. 이 지도는 계속 측정하고 수정하면서 그려 나가야하는 불완전한 지도야. 알음알음 또는 내가 그래도 경험이 있어서 조금은 더 뚜렷해 질 수는 있어도 100% 완벽하지 않기에 스스로 의구심을 가지고 항로를 개척해야 해. 

탐험은 예측 불가능한 잠재 리스크가 많아. 스타트업도 그래. 내부적인 리스크는 관리하고, 조정할 수 있어도, 외부 리스크는 정말 암담하거든. 지난 번에 정치외교적인 사드문제라던가 한일 외교 경색으로 인한 시장환경 변화는 마치 항해 도중에 만나는 폭풍우와 같아. 아무리 돛을 접고, 방향키를 돌려보아도 망망대해에 높은 파도와 비바람을 견디기란 쉽지 않거든.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팀원들의 불안감과 두려움은 고조되지. 그리고 불만이 여기저기서 독버섯처럼 퍼져나가기도 하지. 그러다 리더십에 대한 의문과 사업방향에 대한 의심으로 확대되면 이탈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계획된 목적지 도달 일정이 지연되고 식량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선원들이 해상반란을 일으키는 영화 속 장면이 꼭 멀리 있지는 않거든. 팀 빌딩도 중요하지만, 인력관리는 그보다 몇 배 더 중요하지. 

바쁘고 정신없었던 하루가 끝나갈 때 쯤, 밤이 되면 선장(창업자) 역시 두려움과 고민의 시간을 가지게 되지. 우리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무언가 챙기지 못한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의심해야 해. Plan A, Plan B, Plan Z를 준비해야 하지. 우리 항로에 대하여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사실 우리거든. 다른 사람이 고민해 주거나 고쳐주지 않아. 내일 아침도 무사히 항해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더 확실한 지도를 만들어가야 해.

 

(출처:www.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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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그려 본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 

적어도 우리는 엘 도라도가 존재한다고 하는 믿음이 있어야 해. 그곳에 진짜 황금이 있을지, 아니면 우리를 위협할 창과 화살이 있을지는 솔직히 지금은 알 수 없어. 엘 도라도에 대한 우리의 상상과 현실은 다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정보가 공유되어 있다는 거야. 이전에 탐험가들은 정보교류나 자신의 지도를 쉽사리 넘겨주지 않았지만 현재는 집단지성과 이 길을 걸어 본 많은 경험자들과 현직자들, 인프라, 유용한 정보는 넘치고 있지. 어쩌면 이미 먼저 도착했던 사람들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확신할 수 있어. 

 

“당신만의 ‘엘 도라도’는 분명하게 있어. 당신이 도착할 수 있느냐의 문제만 남아있을 뿐” 

투자자가 되었든, 팀원이 되었든, 고객이 되었든 우리가 확신이 없으면 어느 누가 이 항해에 동참하겠어? 이렇게 수많은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응원하고 후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신뢰를 주어야 해. 따라서 우리는 보다 전략적이고 계획적이며 성과로 증명해 나가야 하지. 효율적이고 영리해져야 해. 대안을 늘 찾아내야 해. 부단히 배우고 성장해야 해. 

 

“너는 엘도라도에 어떻게 갈래?” 

이 질문을 하고 답함으로써 전략과 실행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해. 의욕으로 버틸 수 있어도, 전략과 전술이 없으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채선홍 (주)클린그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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