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가 온다: 4차 산업혁명과 변하는 일자리, 일하는 방법 그리고 우리의 삶 2화
스타트업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업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직장인들과 그들이 쳐놓은 굴레에 억압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현존하는 기업의 시스템에 대한 불만과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은 거대한 조직이 가진 힘과 영향력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퇴사 열풍이 불기도 하고 끝없는 ‘퇴사 → 퇴사 여행 → 이직 → 또 언젠가는 퇴사’를 반복하며 겨우겨우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반복되는 퇴사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본격적인 방법론에 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도대체 스타트업 창업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또, 창업이 아닌 다른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스타트업 시작하기

먼저, 스타트업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를 받기 전, 스타트업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혼자서 할 수도 있지만 아이템에 따라 개발자가 필요하거나 전문가 혹은 오프라인 영업 등 물리적인 업무를 제때, 잘 해낼 사람들이 필요한데, 이때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의 대표는 물론 어떤 팀원들이 있는지를 유심히 살피고 투자하기 때문에 좋은 팀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다음, 사업화할 아이디어가 선정되었으면 이를 구체화해야 한다. 아이디어의 구체화 과정은 BM(Business Model)과 PM(Profit Model)의 수립 및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Action Plan이 필요한데 아이디어에 따라 당장 매출이 없어도 트래픽(Traffic)만으로도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형태의 사업도 있기 때문에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사업 투자계획서는 ‘① 우리는 어떤 회사이고 무엇을 추구하는 회사인가? ② 현재 시장은 어떠하고, 무엇이 문제(불만)인가? ③ 우리의 대안은 무엇이고 강점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④ 우리의 향후 계획(Milestone)은 이것이다. ⑤ 현재 필요한 자금은 얼마이며 언제 손익분기(BEP)를 넘기고 수익을 내겠다. ⑥ Next plan 또는 Exit plan에 대한 계획 및 이에 따라 투자자에게 얼마만큼의 수익을 안겨줄 것이다.’ 정도의 주제를 가지고 간결하지만 명확한 비전과 문제의식 그리고 해결방안과 그것을 위한 필요 자금의 구체적인 제시가 요구된다.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것은 마치 거창한 사업을 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당장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다. 아직 기술 개발 능력, 전문적인 팀이 없더라도 정말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업 계획 및 개발 계획과 함께 발전시켜나가면서 시장, 스타트업 커뮤니티 등에서 함께 스타트업을 할 사람을 찾을 수도 있고 여러 투자 설명회, 투자 유치 콘테스트 등을 통해서 투자 유치의 가능성도 높이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이 어렵기 때문에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겠어”라는 생각보다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의 사업 가능성이 있는지를 먼저 따져보고 고민해본다면 그다음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도 있다.

 

스타트업의 직원으로 일하기

지난해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이 스타트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할 만큼 스타트업 취업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마인드와 삶을 바라보는 철학과 비전은 스타트업 창업자와 같지만 특별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거나 투자받는 과정이 부담스럽다면 창업 멤버 혹은 이후에라도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일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기업에 전달할 수 있고 기업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해 빠르게 변화하면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면 스타트업은 하나의 능동적인 유기체로서 진화하며 시장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스타트업 역시 기업으로서 기업 내의 조직이나 구조가 현재의 상명하복, 위계질서 위주의 기업으로 변질되면 다를 바가 없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스마트 워크(Smart work)’ 프로세스를 통해 완전히 바꿀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회사를 크게 ‘책임자=대표 및 경영진’에 ‘기술자=직원’으로 나눈 뒤 모든 업무와 프로젝트는 대표를 포함한 기술자들이 돌아가며 자신의 전문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는 형태로 일을 하고 그에 대한 결과의 물리적인 책임은 대표가 지되, 업무의 마감 형태와 결과물은 각각의 기술자가 지는 형태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단순 복지 향상을 따라 하던 시대를 지나, 복지는 물론이고 직원들 개개인의 근무 시간, 근무 일수, 근무 장소(리모트 워크) 등을 스스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하고 대신 꼭 필요한 회의나 주요 포인트만 공유하며 각자 업무의 결과에 대한 책임에 초점을 맞추어 자율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직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계속해서 개선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방법은 몇몇 회사들을 통해 점점 성공적인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기

미국은 프리랜서의 천국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5,730만 명(36%)이 프리랜서 또는 투잡을 하고 있고, IT 컨설팅 업체인 ‘필드 네이션’은 ‘2016년 프리랜서 연구’를 통해 2025년까지 수많은 프리랜서들이 활동 중인 재능 공유 시장이 2조 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알고리즘 노동자의 형태와 현재 프리랜서인 사람들이 행하고 있는 모든 형태의 개인 프로젝트 업무가 주요 경제활동이 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1인 기업가, 예술가, 작가, 강사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알고리즘 노동자(Algorithm Worker: 앱 등 서비스의 알고리즘대로 서비스를 제공한 뒤 그에 따른 비용이나 수수료를 받는 사람. 예) 우버 드라이버)가 프리랜싱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이제 자신을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고 부르며 도심이든 산속이든 바다든 가리지 않고 휴양지에서도 1년 내내 일을 하며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사실, 프리랜서의 가장 큰 문제는 '일거리, 지속적인 급여, 사회 보호 안전망, 일하는 장소 그리고 프리랜서에 대한 인식'인데 이는 기업과 정규직 위주의 근무 형태가 붕괴하면서 급속도로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당장 수년 내로 모든 일의 형태가 프리랜서들을 위한 프로젝트 성의 업무가 되기는 힘들기에 당분간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스스로 일을 찾고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프리랜서를 바라보는 시각은 밝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2016년 청년일자리포럼에서 “모두 프리랜서가 될 것이다”라며 “미래에는 온전히 자신의 사회적 가치로 평가받는 시대가 온다”라고 예견했다.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과 박성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20일 발간된 공동 보고서인 '인간기술융합 트랜스 휴먼 시대에 따른 미래 직업세계 연구'에서 “미래에 노동 플랫폼이 구축되어 일터 구분이 애매해지면, 노동자는 플랫폼에서 자신의 숙련기술을 이용해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협업하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다른 기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다가오는 미래에는 기업들이 재택근무, 스마트 워크 등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채택하며 정규직 근무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고 운송, 영업, 마케팅, 회계, 인사 등 모든 업무는 프리랜서들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며 저렴하다는 인식이 만들어지면서 엄청나게 많은 일(프로젝트)이 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다. 즉, 프리랜서들은 자신의 스케줄과 원하는 수입만큼 일하면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이런 시대에 차별점은 개인의 브랜드화다. 개인 스스로가 상표화 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시대에 ‘개인의 브랜드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 세계적인 경영학자 톰 피터스의 말이 새삼 와 닿는다.

“시장에서 상표 있는 상품이 승자인 것처럼 ‘상표화된’ 사람이 상표 없는 사람을 이길 것이다. 자신의 존재와 능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상표화한 것을 시장에서 팔기 시작하라.”

그럼 프리랜서, 알고리즘 노동자, 리모트 워커(Remote worker) 들은 어디서 주로 일을 할까? 일하는 장소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카페, 휴양지, 비즈니스 센터, 집 등 자신이 편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될 수 있는데 업무 여건, 서비스 범위 및 품질, 공간의 만족도에 따라서 다양한 선택 방안이 생길 것이며, 그중 코워킹 스페이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물론, 일하는 방식이나 방법은 더 다양하고 또 생각지도 못한 일하는 방법이 나올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 기업, 정규직, 철밥통에만 목을 매지 말고 더 열린 시야로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으로 뛰어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 기업에서, 기관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이들이나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인류의 수명이 늘어난 만큼 우리가 직장에서 내쫓기게 되었을 때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하며, 겨우 모아두었던 돈도 날리고 안정적인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날리고 난 후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행할 수 있는 경제활동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준비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의 방법들이 그것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통로가 될 수도 있고 해답이 될 수도 있으니 꼭 참고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