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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서종원 플로라킨 본부장, “화려한 화장품 산업, 물밑 경쟁 치열”
[주목! 이 기업] 서종원 플로라킨 본부장, “화려한 화장품 산업, 물밑 경쟁 치열”
새로운 변화 향한 열망 가진 이들이 모여 설립
여신의 아름다움 추구하는 화장품 만들고자 하는 의지 반영
액셀러레이터 후앤후 지원 통해 성장
  • [스타트업4 임효정 기자]
  • 승인 2019.06.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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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킨을 대표해 인터뷰에 나선 서종원 본부장은 플로라킨을 꾸려나가기 전에도 손, 발, 네일, 각질 팩 등 희소성 있는 특수 팩과 관련된 사업을 해온 업계 베테랑이다.(출처: 스타트업4)
플로라킨을 대표해 인터뷰에 나선 서종원 본부장은 플로라킨을 꾸려나가기 전에도 손, 발, 네일, 각질 팩 등 희소성 있는 특수 팩과 관련된 사업을 해온 업계 베테랑이다.
(출처: 스타트업4)

 

[스타트업4] 글로벌 시장에서 K-Beauty(이하 K뷰티)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국내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국내 브랜드 화장품 쇼핑 시간이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 잡을 만큼 K뷰티의 인기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화장품 제조 스타트업인 플로라킨(대표 김명호)은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플로라킨은 제품 출시 두 달 만에 21개의 일본 면세점에 입점하는 등 까다롭기 그지없는 화장품 시장에 순조로운 첫걸음을 들여놓았다. 이들이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팩 제조처 출신들 모여 설립
팩 관련 업계 베테랑 서종원 본부장 주축
“소비자의 즉각적인 재구매 일어나는 것이 소비재 분야 메리트”

2018년 8월 9일 문을 연 팩 제조 전문 스타트업 플로라킨은 팩 제조처에 있던 이들 6명이 함께 모여 꾸려나가고 있다. 3일 플로라킨을 대표해 인터뷰에 나선 서종원 본부장(44)은 플로라킨을 꾸려나가기 전에도 손, 발, 네일, 각질 팩 등 희소성 있는 특수 팩과 관련된 사업을 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서 본부장은 상품 제조처에서 생산부터 판매의 전 과정을 맡아 오랫동안 운영해온 업계 베테랑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다니던 제조처를 나와 플로라킨에 몸담게 됐지만, 이전에도 사업을 여러 차례 진행했던 만큼, 서 본부장에게 스타트업, 창업의 과정이 낯설지만은 않다.

“팩 관련 일을 하기 전에도 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이 아주 새롭게 다가오진 않는다. 그러나 전에는 IT와 가전제품 분야에서 일했었다면, 지금은 화장품과 같은 소비재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재구매가 일어난다는 것이 소비재 분야의 메리트이다.”

플로라킨은 브랜딩 기획부터 시작해 한 단계 한 단계를 거쳐 올해 3월 13일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와 일본에서 상표 등록을 완료했고, 중국에서는 위생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알아보고 있다. 일본의 21곳 면세점에 모두 입점해 있으며, 국내에서는 NC백화점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의 라쿠텐과 아마존 등 일본 온라인 마켓에서도 벨라핏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제품 출시 2개월 만에 이뤄졌다. 

 

진입장벽 높은 화장품 시장에 도전
시장 공량 위해 자체 브랜드 준비
“작은 것에서 시작해 브랜드 키우는 것에 중점”

화장품은 사람의 피부에 직접 닿고, 피부 속까지 스며드는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평가 기준이 깐깐한 만큼 화장품 관련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스타트업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플로라킨은 국내 시장 진출을 넘어 일본 시장에도 진입하는 등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플로라킨의 시작은 새로운 변화를 향한 열망에서 비롯됐다. 서 본부장은 “기존 제조업체 대표들은 연로했기 때문인지 새로운 변화를 싫어한다”며, “이들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유행을 트렌디하게 쫓아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낀 제조처 직원들이 마음을 한 데 모았고, 지금은 플로라킨을 함께 운영해 나가고 있다. 직원들의 연령층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회사명을 짓기까지도 길고 긴 고민의 시간을 거쳤다. 플로라킨은 꽃과 봄과 번영의 여신의 이름인 플로라(Flora)와 스킨(Skin Toner)을 합성해 만들었다. 처음에는 플로라스킨이라는 이름을 고민했지만, 플로라스킨은 스킨만 부각하는 느낌이 들어 플로라킨으로 결정지었다. 여신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화장품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서 본부장은 플로라킨의 비즈니스모델은 자체 브랜드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손, 발 팩을 만드는 회사가 총 10개가 되지 않는다. 특히, 손, 발 팩과 관련해 자체 브랜드를 가진 회사는 없다. 그래서 이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플로라킨은 자체 브랜드를 준비했다. 이 분야의 롤 모델로는 이지코스택이 있다. 이지코스택은 미국 화장품 판매 체인점 세포라, 미국 유통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월마트에 납품하는 등 해외 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회사 규모도 갖춰야 하고, 탄탄한 조직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아울러 플로라킨은 직접 제품을 제조하다 보니 장비 세팅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서 본부장은 “화장품 시장은 상당히 치열하다”며, “화장품 회사 브랜딩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도 처음에는 방문판매로 시작했다”면서 이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브랜드를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플로라킨에서는 네일 팩, 발톱 팩 등 희소성 있는 팩들을 준비하고 있다.

벨라(Bella)와 핏(Fit)을 합성해 만든 벨라핏(bellafit)이라는 이름의 팩은 ‘내 몸에 맞게 케어한다’는 뜻을 담아 만들었다.
벨라(Bella)와 핏(Fit)을 합성해 만든 벨라핏(bellafit)이라는 이름의 팩은 ‘내 몸에 맞게 케어한다’는 뜻을 담아 만들었다.

후앤후 지원받아 성장 탄력
“자금 조달, 여전히 어려워”
“화장품 사업 준비하려면 치열하게 공부해야”

설립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플로라킨과 같은 초기 스타트업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든든한 지원자가 필요하다. 플로라킨에게 지원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해준 기업은 액셀러레이터인 후앤후(대표 선웅규)이다. 

서 본부장은 “스타트업들은 자금 조달, 사업 계획서 작성, 정부 지원과 관련된 정보가 상당히 부족하다”며, “플로라킨 역시 이러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던 중, 후앤후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후앤후로부터 조언을 듣고, 가이드를 받은 뒤, 자금을 조달하고, R&D 지원 사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것. 이 과정에서 후앤후로부터 지원받은 1천만 원과 함께 이번 달 말에는 법인 투자자로부터 투자받을 예정인 5천만 원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향후 플로라킨은 후앤후와 함께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이 하나의 네트워킹 그룹이 되어 예비 창업자들이 지주회사에 사업에 대해 문의하면, 이들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해주고자 한다.

그러나 서 본부장은 플로라킨 역시 아직도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겪는 과정 중에 있다고 고백했다. 자금 조달이 여전히 가장 힘든 문제라는 것. 그는 “유통회사처럼 물건을 떼 와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특허 출원한 손·발 팩을 직접 생산해야 하는데, 생산 장비들이 굉장히 고가인데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을 향해서는 “화장품에 대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며, “화장품 시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그 밑에서는 치열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든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단 한 번의 실수로 시장에서 사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종원 본부장은 회사 장비와 인력, 자금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 올해 플로라킨의 목표라고 밝혔다.
서종원 본부장은 회사 장비와 인력, 자금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 올해 플로라킨의 목표라고 밝혔다.

“일본 시장 진출이 가장 큰 쾌거”
“꾸준히 해외 시장 문 두드릴 것”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 뒷받침돼야”

서 본부장은 플로라킨이 이룬 가장 큰 성과로는 일본 면세점 진입을 꼽았다. 서 본부장은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화장품을 일본 화장품보다는 아래로 본다”며, “우리나라의 모든 화장품들이 일본 진출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리 화장품 가격이 비싸도 일본에서는 화장품 마니아층이 형성되기 쉽다는 것이 그 이유다. 

플로라킨은 일본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필리핀 매장에도 입점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홍콩, 마카오, 베트남에서는 플로라킨 화장품 샘플을 가져가 필드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다. 얼마 전 참여한 '케이콘 2019 재팬(K-CON 2019 JAPAN)'에서도 샘플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샘플을 써본 뒤, 다음날, 그 다음 날도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플로라킨 부스를 찾았다. 

그러나 이러한 파죽지세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서 본부장은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홈페이지가 없어 홈페이지 지원사업에 지원하려고 하면, “홈페이지가 없는데 왜 지원하느냐”는 대답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매출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 창업 기업인 스타트업은 매출이 없는 경우가 많아 평가 기준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만 34세 이하인 여성이 아니면 지원을 받기 어렵다”며, “평가 기준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 본부장은 올해의 목표와 향후 계획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올해는 회사 장비, 인력, 자금을 탄탄하게 구축하려고 한다. 현재도 생산 장비가 모두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마음이 급하다.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굉장히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브랜드를 확장시켜 나가려고 한다. 아울러 브랜드를 키워 연예인 기획사와도 협업하고 싶다. 3년 내 독자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싶다." 

[스타트업4=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