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포 이웅희 대표

스낵포는 예산에 맞게 맞춤 간식을 구성해 제공·관리하는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웅희 대표는 앞서 세 번의 실패를 맛봤고, 소비자의 불편함을 찾아 해소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했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낵포. (출처 스낵포)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낵포. (출처: 스낵포)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낵포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스낵포는 큐레이션 기반 간식 커머스 서비스다. 구매자가 입력한 예산과 인원수에 맞게 간식을 구성해 배송한다. 과자, 음료수, 컵라면, 즉석밥 등 종류는 다양하다. 개인 취향에 따라 주문하고 싶다면 ‘피팅 정보’에 맞는 맛과 향 선호도, 소비자 연령대, 남·녀 비율, 피드백 등을 입력하면 된다. 

대학 졸업 후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일했는데 당시 막내로 일하면서 간식을 준비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의 입맛을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예산도 정해져 있었다. 다른 사람이 간식을 대신 사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어느 날 문득 다른 회사 담당직원들도 이 점을 가장 어려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스낵포를 시작했다. 

현재는 오피스를 중심으로 간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토스, 젠틀몬스터 등을 포함해 400여 곳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가정용 간식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된 이후에는 해외진출도 계획 중이다. 

 

스낵포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큐레이션 역량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상품을 직접 경험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 그러나 상품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모든 상품을 경험하고 정보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식품은 직접 먹어 보기 전까지는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고르기 어렵다. 빅데이터 기반 소비자 정보를 통해 직접 먹어보지 않아도 입맛에 맞는 간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낵포. (출처 스낵포)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낵포. (출처 스낵포)

 


의사결정 시 명확한 기준 필요···분명한 목적의식 있어야


스낵포 이전에는 어떤 사업을 했었나?

서비스만 네 번째다. 첫 스타트업은 ‘팔락성’이었다. 중국어 키보드 애플리케이션 관련 사업이었다. 기술력은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시장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가상현실(이하 VR) 서비스를 추가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등산이나 수영 등을 VR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VR 관련 사업은 개발자와 자체서버가 필수다. 그런데 VR에 대한 기본 지식조차 갖추지 못한 채 서비스를 시작했다. 결국 서버 구축도 못해보고 실패했다. 

해외영상 자막 서비스도 시도했다. 그런데 이 서비스는 구글 번역기, 유튜브 자막 서비스 등 이미 시장에 탄탄하게 자리 잡은 기업들이 많았다. 해외 마케팅 경험이 부족했고 외주 개발사와의 마찰도 있었다. 준비는 나름 철저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됐다. 궁극적으로 본인의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업에서 의사결정은 감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사업의 본질에 맞는 확실한 의사결정 기준을 마련하면 실수나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동안 쌓아왔던 직·간접적인 경험들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도약을 준비 중인 기업인들이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끔 창업 자체가 목적인 예비 창업자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나 왜 스타트업을 해야 하는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야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힘을 낼 수 있다. 

창업을 위한 창업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 회사 막내로서 겪었던 고충을 사업에 반영했다. 즉, 경험이 바탕이 된 셈이다.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만족시키는데 집중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질 것이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낵포. (출처 스낵포)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낵포. (출처: 스낵포)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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