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창업가 출신 이용관 대표가 설립
7월 기준 바이오, 로봇,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IoT) 등 155개 스타트업에 투자
투자 기업 가치 1조 4,000억 원 넘어
110억 원 투자 유치로 액셀러레이팅 고도화 계획 밝혀

기술 창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대표 이용관)가 국내 액셀러레이터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설립 6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보자.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발굴한 스타트업은

2014년 창업가 출신 이용관 대표가 설립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초기 단계의 기술 기반 기업 액셀러레이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바이오, 로봇,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IoT) 등 15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투자한 기업의 가치는 1조 4,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는 최초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함으로써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신산업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설립 당시인 2014년에는 대용량·고효율 플라즈마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스 이용(Gas Utilization) 솔루션 제공 스타트업 인투어테크놀로지 액셀러레이팅으로 역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 제조공정에 활용되는 차세대 메탈 증발 증착 솔루션을 선보인 파인에바와 해수면 부양 위그선을 제작하는 아론비행선박을 발굴, 육성했다.

이듬해에는 고팍스(암호화폐 거래소), 다스크(암호화폐 예치소)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금융시장 인프라 기술을 보유한 스트리미와 레이저 유도 플라즈마 분광법을 통해 실시간으로 피부암을 진단하는 스페클립스, 디지털 3차원(3D) 홀로그래픽 기술로 라이브 셀을 분석하는 토모큐브에 투자했다.

토모큐브는 2016년 30억 원, 2018년에는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2019년에는 150억 펀딩에 성공하는 등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지원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6년,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투자, 보육하는 스타트업은 21개 기업에 이른다. 냉각마취기술을 활용한 초고속 무약품 마취 기기를 개발한 리센스메디컬, 신속·정밀하게 식품 유해균을 검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더.웨이브.톡, 가상현실(VR) 콘텐츠 유통 플랫폼 플레이솔루션 등에 양적·질적 지원을 이어간다.

자연어 처리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 변호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플리, 컴퓨테이션을 이용한 3차원 골의 모델 재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딤, 미세먼지 환기 시스템을 제조·판매하는 알링크 등을 액셀러레이팅한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발굴,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탄성 이너셀을 활용한 친환경 용기 솔루션 기업인 이너보틀은 국내 최대 규모 창업 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2018'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IN PACT ASIA 2019'에서는 '올해의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용관 대표 역시 이너보틀을 액셀러레이팅한 기업 중 가장 소개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기도 했다.

 

해외로 뻗어 나가다

에스큐그리고와 메리디안이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큐그리고와 메리디안이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투자와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차량 좌석마다 각기 다른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독립 음장을 구현한 에스큐그리고(대표이사 이종화)는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 메리디안 오디오(Meridian Audio)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카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 오디오는 동승자들이 서로 방해받지 않고 각자 선호하는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안전한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에스큐그리고의 PAZ 기술에 주목했다. 에스큐그리고 이종화 대표는 “메리디안과의 이번 라이센스 계약을 시작으로 텔레비전 광고 등 다양한 시장에서 에스큐그리고의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소비자 가치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퀵스에 투자했다. (출처: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투자한 퀵스. (출처: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올해 5월 인도네시아의 냉동·냉장 스타트업인 퀵스 투자 소식을 전했다.

오토바이에 온도 조절이 가능한 냉동·냉장 박스를 장착해 기업을 대상으로 콜드체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퀵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식료품 배송 수요가 확대되면서 더욱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를 진행한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한정봉 심사역은 “인도네시아는 구매력 있는 중산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지 경험이 있는 퀵스가 인도네시아 신선식품 배송 인프라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퀵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개최된 블루포인트 데모데이. (출처: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개최된 블루포인트 데모데이. (출처: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자체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블루포인트 데모데이를 통해서도 의미 있는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데모데이 참여 스타트업들은 각 기업에서 발견한 기존 산업과 시장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술에 대해 발표한다. 데모데이에는 매회 1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다음 행보는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역시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다. 올해 2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DB금융투자, IBK기업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 퀀텀벤처스코리아,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총 110억 원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기술 스타트업 발굴, 투자, 육성 체계를 전문적으로 시스템화하고, 예비 창업자 대상 고도화 프로젝트에 더욱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용관 대표는 "벤처기업 투자는 단순 자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기업의 성장성과 지속성을 만드는 데 그 역할과 책임이 있다“며 “투자 유치를 통해 스타트업에게는 더욱 확장된 성장의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다양하고 새로운 투자처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로 활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향후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어떤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성장시킬 것인지,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를 뛰어넘어 글로벌 액셀러에터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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