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무인력·무점포 창업 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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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김국수 부장(가명)은 최근 구매대행 1인 창업을 했다. 구매대행은 개인의 구매대행뿐 아니라 기업 차원의 구매대행도 병행한다. 필요할 경우, 중소, 중견기업을 포함해 제법 규모 있는 기업의 구매시스템에 대한 조언과 컨설팅을 한다.

김국수 부장은 20대 중반에 중견기업에 입사해 50대 중반에 퇴사할 때까지 주로 구매업무에 매진한 구매전문가였다. 30년 넘게 재직한 회사를 그만두면서 처음에는 경력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재취업을 꿈꾸었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직장은 비정규직 포지션에 급여 수준은 본인이 중견기업에 근무할 당시 급여의 1/3~1/4수준에 해당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고용불안과 낮은 급여 수준에 고민한 끝에 혼자 창업하기로 마음먹고 창업학교 등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 기반 구매 대행 1인 기업을 창업했다. 사무실도 점포도 없다. 오로지 노트북과 휴대폰만 가지고 고객 업무를 대행한다.

나전진 과장(가명)은 조그마한 광고대행사에서 개인 및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업무를 지원했다. 40대 초반에 홀로 서기로 결심하면서 광고대행(개인 및 기업의 광고 및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지원) 1인 기업을 창업했다.

이제 그가 하는 일은 개인 및 기업을 상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6개월~1년 단위 계약으로 광고 및 SNS 마케팅을 하고, 매월 약정 금액 또는 실제 행한 것에 대한 금전 보상을 받는 것이다.

1인 창업 초기에는 2~3명의 고객을 위한 광고대행을 했지만, 현재는 10명이 넘는 고객을 상대로 일을 하고 있다. 일이 몰릴 때는 간혹 아르바이트생에게 일감을 주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일을 한다. 회사 재직 시보다 더 바쁘다. 수입도 더 나은 편이다

3무 창업(3無 創業)은 말 그대로 무자본(無資本), 무인력(無人力), 무점포(無店鋪) 창업이다. 창업에 돈을 들이지 않고, 가능하면 혼자서(부득이 1인 이상이라 하더라도 가능한 한 인건비를 최소화하면서), 그리고 사무실을 운영하지 않으면서(주로 온라인으로) 창업하는 것이다.

필자는 주된 근무지에서 물러나(퇴사) 인생 2모작을 꿈꾸는 중장년, 시니어창업 더 나아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벗어나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3무 창업(3無 創業)을 적극 권한다.

 

3무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삶은 좋은 직장에서 정년까지 근무하고, 이후 인생 2모작을 위한 비교적 양호한 직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리라.

여기에 국민연금 등 개인적인 재정상태를 풍족하게 하는 것이 보태진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정부 통계자료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구축 계획(2017)’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연령은 49.1세다. 이는 국민연금 수령연령까지 꽤 많은 시간적 차이가 있다.

통계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퇴사 후에 무려 72세까지 소득을 갖거나 보람 있는 노후를 위해서 일자리나 일거리를 희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노후에도 더 많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당연히 재취업과 창업으로 이어 질 수 밖에 없다. 중장년, 시니어 재취업의 경우, 41.9%만 상용직이고 58.1%가 임시일용직으로 일한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급여의 상당수가 비정규직 업무에 주어지는 급여보다 형편없이 적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장년, 시니어들이 재취업 현장에서 받는 차별적인 대우다.

이제 창업으로 눈을 돌려보자. ‘2017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2018년 12월 10일 발표)에 따르면, 창업기업의 1년 생존율은 65.3%, 5년 생존율은 2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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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회사 설립 1년 이내에 1/3이 문을 닫고 5년 안에 10곳 중 7곳이 폐업하는 것이다. 흔히 접하는 대표적인 외식업인 치킨집의 경우, 2018년의 경우, 창업 6,200개, 폐업 8,400개로 1년에 창업하는 숫자보다 폐업하는 숫자가 크게 웃돈다(2019. 6.3. 비즈매치(Bizwatch)에서 통계자료 인용).

창업을 쉽게 하지만 그만큼 폐업하는 속도도 높은 것이다. 상기 통계들은 초기 설립자본을 투입한 오프라인 창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기자본을 들여 창업하는 오프라인 창업의 경우, 폐업하게 되면 바로 노후빈곤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즉 퇴직금이나 노후자금으로 아껴둔 금액을 몽땅 오프라인 창업에 투입해 성공하지 못할 경우, 한 순간 중산층에서 극빈층으로 내몰릴 수 있다. 서민의 입장에서 꽤 많은 자본을 투입하는 오프라인 창업(치킨집, PC방, 노래방 등)은 그만큼 위험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어 창업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3무 창업하는 방법

필자가 주장하는 3무 창업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기반을 두고 초기 자본 투자없이 창업하는 것이다. 요즈음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특히, 비대면 온라인의 특성을 살려 무자본, 무인력, 무점포로 창업하는 것이다.

3무 창업은 결코 허접하지 않다. 경험과 지식을 온라인 환경, 언택트(비대면, Untact) 상황과 접목하는 것이다. 디지털 유목민과 같이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 또는 휴대폰 한 대만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전문 분야는 아주 다양하다. 1) 유튜브를 위한 1인 전문 크리에이터부터 2)경영기술 컨설팅 분야, 3) 기술·인력중개, 4) 무역, 5) 라이프컨설팅(생애설계, 경력설계, 귀농귀어컨설팅 등), 6) 교육·강의 저술, 7) 사회적기업과의 연계, 8) 초기 자본을 최소화한 온라인 쇼핑몰, 9)구매대행, 10) 광고대행, 11) 서비스 대행, 12) 긱 워커(Gig Worker) 참여 등 본인이 보유한 강점, 경험, 지식 및 사회적 네트워킹을 100% 활용해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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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무 창업은 무자본 창업이므로 사업실패에 따른 고통과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노후파산이나 노후빈곤으로 연결될 확률이 적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살리면서 하는 창업은 상대적으로 여유와 힘이 있다.

3무 창업을 꿈꾸는 중장년이라면, 시니어창업 교육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나 개인이 저렴하게 운영하는 교육기관에 등록해 창업 교육을 받을 것을 적극 권장한다. 상당히 체계적인 교육 및 학습으로 중장년 및 시니어 창업을 지원한다.

 

◆ 3무 창업의 4가지 성공 요인

1. 작게 시작하라, 그리고 조금씩 확장하라

흔히 말하는 거창한 사업계획, 완벽한 사업계획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작게 시작하라. 그리고 조금씩 확장하라. 초기에는 가장 기초적인 사업계획 및 수익구조만 유지하라. 거창한 사업계획은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거창한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시간에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라.

 

2. 자신의 강점을 사업으로 연결하라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업으로 연결하라, 지금까지 쌓아온 네트워킹과 업계에서의 의사소통을 적극 활용하라

 

3. 단순하라 그리고 또 단순하라

돈을 주는 사람, 지갑을 여는 사람의 니즈를 파악하고 여기에 단순하게 집중하라. 고객의 니즈에 답이 있다.

 

4. 기계와 친해져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온라인 툴(Online Tool) 활용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져라. 디지털 유목민답게 언제 어디서든 고객과 접할 수 있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에 적응하라. 그리고 적극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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