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플랫폼 경쟁력 확보 중요성 점차 커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스마트폰의 등장은 우리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이 가능한 것들이 많아졌다. 일정관리, 금융거래, 쇼핑, 음식 주문, 여행 예약, 미디어 시청 등과 같은 일상과 밀접한 영역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 단말을 통해 외부에서도 앱으로 집안 가전 혹은 농장 환경을 제어하거나 업무를 볼 수 있다. 지금도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연결’되어 가고 있다.

 

네트워크 경제, 새로운 경제 권력 등장

스마트폰의 경제성, 데이터 수집, 모니터링을 위한 사물인터넷(IoT)이 증가하는 만큼 연결된 장치도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IoT 관리 단말 시장 규모는 2020년 1억 8,383만 달러에서 2021~2026년 동안 22.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고 2026년에는 6억 2,554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에는 디지털화를 위한 IoT 서비스 수요 증가와 IoT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활동에 대한 투자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디지털화가 추진되면서 연결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이에 IoT를 포함한 5세대 이동통신(5G),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컴퓨팅, 로보틱스, 라스트마일 배송, 자율주행 등 다양한 신기술 부문에 관한 투자와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러한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소위 ‘네트워크 경제’와도 이어진다. 인터넷 발달에 따라 경제 주체들 간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시장에서 새로운 경제 권력이 등장하는 것이다.

카카오톡 앱 서비스 화면. (사진=카카오)
카카오톡 앱 서비스 화면. (사진=카카오)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책정되는데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받는 혜택이 많을수록 보다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개념이 변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앱을 살펴보더라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앱이 상당수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앱을 하는 데 사용자에게는 별도 이용료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플랫폼 업체다. 

우리가 살아가는 플랫폼 경제 시대에는 하나의 플랫폼을 두고 돈을 지불하는 주체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체가 있다. 카카오톡을 예시로 들면 업체들이 이모티콘, 선물하기, 쇼핑하기 등 곳곳에 보이는 광고 노출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사용자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가령, 적극적인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내세우던 넷플릭스나 밀리의 서재, 배달의민족 등의 업체들,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고급 서비스, 네이버·다음 등 웹 검색 사이트 역시 동일한 플랫폼 경제 유형에 속한다.

 

플랫폼 업체 독주…시장 선점 경쟁 가열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방식이 급격히 확산됐다. 이는 배달 앱, 오픈마켓, 앱스토어 등 입점 업체와 소비자 간 연결고리인 플랫폼 업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결 자체가 권력이 된 가운데, 플랫폼 경제는 ‘독점’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네트워크가 튼튼하게 형성된 상황에서 플랫폼 업체들은 이용자 유지 및 확장을 위해 AI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광고에 나선다. 그 결과, 선두 업체와 2위 업체 간 격차가 벌어지게 되고 과도한 광고로 불만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플랫폼 불공정거래 대응을 목적으로 ‘디지털 광고 분과’를 신설해 디지털 경제 주요 현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는 플랫폼 시대 이용자보호 체계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온라인 플랫폼 법제포럼'을 구성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앱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이 인 앱 결제와 광고를 둘러싸고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각국에서 소송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플랫폼 시대에서 업체들의 경영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원가절감, 차별성, 특정 타깃을 두고 사업 전략을 세웠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해졌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사용자들의 타 플랫폼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았다. 국내의 경우에도 쿠팡이 유사한 전략을 펼친 바 있다. 2016년 쿠팡은 네이버 내 자사 상품이 검색되지 않도록 상품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 같이 업체들이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수록 그 권력은 강력해진다. 이는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경쟁으로 확산됨을 의미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분야에서 본다면, 올해 1분기 기준 약 28억 5,000명의 월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 약 10억 명 이상의 월 이용자를 보유한 인스타그램 등이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각국에서 타 국가의 플랫폼 사용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는 자국 플랫폼 보호를 위해 인터넷 차단벽을 세웠고 미국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의 요인으로 인해 ‘틱톡’ 앱 사용을 금지했다.

미래 플랫폼 시장에서는 5G 기술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네트워크 시대에서 어떤 플랫폼이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스타트업투데이=박세아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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