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타투를 넘어 '뷰티테크' 기업으로
인체에 무해한 화장품 안료 잉크로 개발
'타투=아프다'는 고정관념 완전히 뒤엎어
원천기술, 특허 등 핵심기술 내재화 성공
이종인 대표 "뷰티테크 글로벌 프론티어 꿈꿔"

1초면 일회용 타투를 완성시키는 스킨 프린터 기계 프링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1초면 일회용 타투를 완성시키는 스킨 프린터 기계 프링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1초면 일회용 타투를 완성시키는 스킨 프린터 기계 프링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1초면 일회용 타투를 완성시키는 스킨 프린터 기계 프링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1초면 일회용 타투를 완성시키는 스킨 프린터 기계 프링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1초면 일회용 타투를 완성시키는 스킨 프린터 기계 프링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스타트업투데이] '타투는 아프다'는 고정관념은 깨졌다. 프링커코리아의 일회용 타투가 개발된 후. 

프링커코리아는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날 그날 원하는대로 하는 메이크업처럼 '타투'도 나를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일뿐이라고 설명한다. 메이크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더 빠르고 더 간편하다는 것. 그도 그럴것이 일단 거창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다. 디지털 타투 기계 '프링커' 하나면 된다. 10,000여개가 넘는 도안 중 원하는 걸 고르고 프링커를 팔이나 다리에 댄채 작동시키면 끝이다. 

무엇보다 인체에 무해한 화장품 안료를 잉크로 개발해 사용한 덕분에 피부 트러블 걱정이 없다. 이종인 대표의 강한 자신감이 수긍가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안료 화장품 잉크젯 잉크를 만들었다고 하면, 흔히들 그게 어렵지 않고 쉽게 중국에서도 따라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저희 제품이 선을 보이고, 여타의 중국 카피캣 업체에서 이를 따라해 만든 저질의 제품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화장품 안료 잉크만은 어느 업체에서도 아직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고 단언했다. 

프링커코리아는 일회용 타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핵심기술인 안료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종인 대표는 이제 시작일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타투는 스타트업이 잠재력이 큰 '피부표현' 이라는 시장을 효과적으로 뚫고 들어가기 위해서 선택한 니치 마켓입니다. 사실 어떠한 신규 시장이던지 처음에는 항상 니치 마켓으로 시작을 한다고 생각하며, 스타트업이 더 잘할 수 있는 곳도 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매스 마켓(Mass market)으로 키우기 위해 10년 전부터 계획했던 전략대로 확장시킬 예정입니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화장품 잉크로 원하는 화장을 도울 수 있는 솔루션이 국내외 유명 화장품 회사와 같이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에 새롭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최초로 뛰어들어 만들고 있는 시장에, 누구나 이름을 들어도 알만한 국내 외 대기업, 화장품 회사들도 관심을 가지고 2022년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크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최초로 만든 시장에 대기업이 가능성을 보고 경쟁자로 뛰어든다는 것에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경쟁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시장이 급속하고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에 대한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저희는 원천기술과 특허 등 선도적으로 모든 중요 기술을 인-하우스(in-house)로 갖추고 있으며, 이 새로운 컨셉 제품을 '프링커'가 대명사로 사용될 수 있게, 뷰티 테크(Beauty Tech) 시장에서 글로벌 프론티어(Global frontier)로 이끌어나갈 것입니다"라는 이종인 대표의 말을 곱씹을수록 실로 근거있는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링커코리아의 이종인 대표.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프링커코리아의 이종인 대표.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 프링커코리아에 대해 직접 소개해주세요.

- 2015년 12월에 설립된 프링커코리아는 “컬러 유어 웨이(Color Your Way)” 라는 로고에도 있는 슬로건처럼 표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프링커(Prinker)를 간혹 '프린터 + 잉크(Printer + Ink)의 합성어'라고 풀이를 대신 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잘 사용하지 않는 영어 단어지만, 모양내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명확하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단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삼성전자 직원으로 근무하다 창업지원프로그램 씨-랩(C-Lab)에서 성장가능성을 확인하고 스핀오프했다고요.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스타트업에 뛰어들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으로, 프린팅 사업부에서 연구소 소재 개발 연구를 했습니다. 이규석 이사는 삼성전자 책임 연구원으로 프린팅 사업부에서 연구소 신규 디바이스를 연구했고, 윤태식 이사는 삼성전자 과장으로 가치혁신센터에서 사업 전략 기획을 수립했습니다.

사실, 2010년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전사 신사업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기존에 삼성전자가 진입하지 않은 새로운 사업영역과 기회를 발굴하고 이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전사 프로젝트가 약 1년 정도 진행됐었는데, 해당 프로젝트에서 최종 발굴돼 기술 검증까지 검토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타투는 아니지만 피부 표현에 있어서의 가능성은 있어 보이지만, 삼성전자의 ‘업의 개념’ 과 부합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중단됐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사업 검토와 추진이 진행됐지만, 매번 현실적인 문제들(SCM 구축 가능성)로 인해 좌절됐습니다.

공동창업자들은 처음부터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멤버들입니다. 2015년 C-Lab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핀오프해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멤버들은 오랜 시간 믿고 있던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능성을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 창업하게 됐습니다.

구찌 행사에 등장한 프링커. 행사를 찾은 이들이 프링커를 활용해 자유롭게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구찌 행사에 등장한 프링커. 행사를 찾은 이들이 프링커를 활용해 자유롭게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구찌 행사에 등장한 프링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구찌 행사에 등장한 프링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구찌 행사에 등장한 프링커. 행사를 찾은 이들이 프링커를 활용해 자유롭게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구찌 행사에 등장한 프링커. 행사를 찾은 이들이 프링커를 활용해 자유롭게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 타투는 몸에 반영구적으로 뭔가를 새기는 건데, 일회용 타투를 생각해냈어요. 일회용 타투라는 아이템을 고안해내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 타투라는 것을 넘어서 화장과 같이 피부에 무엇인가를 표현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특히 서로간의 문명이 닿지 않았던 원시부족과 현대인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발현한 문화인데요. 이는 인간의 본능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타투, 화장 등의 피부표현은 무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현재에도 큰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그리고 완벽한 생태계가 구축돼 있지만, 아직까지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기도 합니다.

많은 시장의 기회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할 때 나왔고, 단순한 기회가 아닌 인간의 본능과 연결된 이 새로운 시장은 매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기술적 개발 난이도와 시장의 수용도, 그리고 스타트업의 사업 전개, 주목 가능성을 고려할 때 타투를 시작으로 했으며, 동일한 경험 가치를 기반으로 이를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 타투는 무섭고 아프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었어요. 프링커의 작동 원리를 설명해주세요.

- 사실 현재에는 많은 기술들이 성숙되고 있지만, 원하는 그림을 디지털로 그려주는 방식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잉크젯 프린팅 방식이 현재에도 가장 광범위하게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위해 찾은 기술이 잉크젯 프린팅이었으며, 한번도 화장품을 프린팅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구현함에 있어서 매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간단하게 작동원리를 말씀드리면, 프링커는 화장품 안료를 잉크젯 잉크화해 이를 화장품 안전 인증과 등록을 했고, 잉크젯 프린터를 소형화해 모바일 형태로 연결하고, 온라인 컨텐츠 허브의 수많은 이미지를 다운받거나 사용자가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콘셉트입니다.

 

▲ 타투스티커와의 근본적인 차이가 원료인 색조화장품 잉크인데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요. 

- 안료 화장품 잉크젯 잉크를 만들었다고 하면, 흔히들 그게 어렵지 않고 쉽게 중국에서도 따라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저희 제품이 선을 보이고, 여타의 중국 카피캣 업체에서 이를 따라해 만든 저질의 제품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화장품 안료 잉크만은 어느 업체에서도 아직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삼성전자에서 화장품 안료로 잉크를 만들자고 사내 연구원, 전문가를 통해서 자문을 받았을 때, 대부분의 첫 대답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가지는 전혀 다른 산업과 규제를 가지고 있기에 해당 분야의 경험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이러한 유사한 제품이 없었기에 원료 수배, 가공, 화장품 규제 검토, 안전성 검사, FDA(미국), CPNP(유럽) 화장품 등록 등의 수많은 난관을 뚫고 세계 최초로 제품화했습니다.

실제로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과 리소스가 투입된 부분도 이 화장품 잉크 개발이며, 현재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도 이러한 화장품 잉크를 개발해 보기 위해 약 5년간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투입하고도 실패했다고 들었습니다.

삼성전자 가족음악회 행사에 프링커가 활용되기도 했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삼성전자 가족음악회 행사에 프링커가 활용되기도 했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 프링커는 CES, MWC, 슬러시(Slush) 등 특히 국제무대에서 그 혁신성을 인정받았죠.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의 비중이 어떻게 되나요. 

- 피부 표현에 있어 보수적인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시작했으며, 작년까지 약 85% 이상의 매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오고 있습니다. 2021년 들어, 국내 시장도 적극적으로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매출 비중이 30% 정도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 사업 초기에는 일회용 타투라는 것 자체가 생소해서 프링커 프로토타입과 화장품 성분 잉크를 생산하는 파트너를 찾는데도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 디바이스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하드웨어, 기구 설계를 모두 했기에 제작 자체에는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 설계 과정에서 기존에 참고할 수 있는 폼팩터 디자인, 컨셉 등 모든 것이 전무했기 때문에 완전히 처음부터 고민해 시작했습니다.

제품 금형 역시 제작 후 사출 진행도 못하고 폐기된 것도 꽤 있었을 정도로, 수많은 시행과 오류, 반복 시도를 통해 최적화 가능성을 계속 찾아 나갔습니다.

잉크의 경우도 랩(Lab) 스케일로 테스트 생산은 자체적으로 했지만, 양산을 위해서는 화장품 제조허가증을 갖춘 시설에서의 제조가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화장품의 생산과는 너무나 상이한 설비와 제조과정이 필요했기에 화장품 제조 회사의 많은 양해가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투자사 중에 글로벌 화장품 제조회사가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프링커의 도안 중 하나인 칼과 해골을 조합하여 그린 빈티지풍의 일러스트(by 정희준).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프링커의 도안 중 하나인 칼과 해골을 조합하여 그린 빈티지풍의 일러스트(by 정희준).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선홍빛 모란다발(by 송채희 작가). 프링커 도안 중 하나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선홍빛 모란다발(by 송채희 작가). 프링커 도안 중 하나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Colorline (by Mini Lau). 프링커 도안 중 하나.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Colorline (by Mini Lau). 프링커 도안 중 하나.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 지금 웹플랫폼에 등록된 타투 디자인은 몇 개 정도 되나요?

- 퍼블릭(Public)으로 공개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은 약 10,000 여 개 이상이 있으며, 현재도 계속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저희가 아티스트(타투이스트, 캘리그리피 작가, 그래피티 작가, 웹툰 작가 등)들과 협업해 제공하는 이미지도 있지만, 누구나 자기 작품을 업로드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가능합니다.

저희는 플랫폼 운영자로, 저작권의 보호를 위해 관리를 하며 항상 좋은 작품이 계속 올라올 수 있게 힘쓰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안심하고 프링커를 사용할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한 안료 덕분이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아이들도 안심하고 프링커를 사용할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한 안료 덕분이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아이들도 안심하고 프링커를 사용할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한 안료 덕분이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아이들도 안심하고 프링커를 사용할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한 안료 덕분이다. (사진=프링커코리아 제공)

▲ 개인이 구매하는 것보다는 파티나 홍보행사에서 이벤트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 최초 사업 전략 역시 기업대상(B2B)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해서 이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습니다. 다만, 2020년 초 급격하게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인해 기존의 많은 마이스(MICE) 산업에서 종사하던 B2B 사업자들이 붕괴하면서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사업 전략과 마케팅 기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해 개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고, 현재 약 75% 이상이 개인 소비자 시장에서 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홈파티 문화가 많은 북미, 중미 지역을 비롯해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개성 표현을 위한 젊은층 등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김나영 기자] mmm@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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