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화물차 산업, 디지털 전환 느린 산업군으로 언급
코코넛사일로, 독자적인 AI∙빅데이터 기술로 최적화 솔루션 제시
베트남, 아르헨티나 등 시장 영역 넓혀∙∙∙ 동남아∙중남미 주목하는 이유는?

코코넛사일로 김승용 대표(사진=코코넛사일로)
코코넛사일로 김승용 대표(사진=코코넛사일로)

[스타트업투데이] 4차 산업시대에 들어 대부분의 산업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융합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물류∙화물차 시장에서만큼은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6월 보고한 ‘수출입 물류 디지털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수출입업체 물류담당자 453명 중 60%가 ‘물류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54.1%가 ‘향후 물류 디지털 플랫폼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수출입 물류서비스 제공과 이용자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물류 산업은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분야”라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투명한 정보 공개, 경쟁, 안정성 확보로 물류업계와 화주기업 모두를 수혜자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코코넛사일로는 독자적인 AI 및 빅데이터 기술로 물류 디지털 전환이 느린 물류∙화물차 시장에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아르헨티나 등 동남아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물류 시장 영역 확보에도 나섰다. 

 

코코트럭, 트럭닥터 등 제공∙∙∙ 사업성∙기술력 인정받아

코코넛사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2020년 7월 분사된 AI 딥테크 스타트업이다. 물류∙화물차 산업을 비롯한 시장 내 여러 문제점을 혁신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물류∙화물차 시장은 수많은 기술력이 집중된 개인형 모빌리티 시장(Personal Mobility Industry)과 달리 디지털 전환이 느린 산업군으로 꼽힌다. 

특히 코코넛사일로는 모빌리 플랫폼 중 ‘물류’와 ‘화물차’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물류∙화물차 시장에 혁신적인 기술력을 접목해 디지털∙친환경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 

 

‘코코트럭’은 물류 시장에서 화물 운송이 필요한 사용자와 운송 업체를 연결하는 AI 기반 디지털 물류 플랫폼이다(사진=코코넛사일로)
‘코코트럭’은 물류 시장에서 화물 운송이 필요한 사용자와 운송 업체를 연결하는 AI 기반 디지털 물류 플랫폼이다(사진=코코넛사일로)

‘코코트럭’(COCOTRUCK)은 물류 시장에서 화물 운송이 필요한 사용자와 운송 업체를 연결하는 AI 기반 디지털 물류 플랫폼이다. 코코트럭을 이용하는 화주가 화물 운송 의뢰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앱으로 개발됐다. 운송사는 복잡한 운송 관리를 웹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코코넛사일로는 코코트럭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동 가격 제안, 알고리즘을 통한 동적 경로 최적화, 실시간 위치 기반 스마트 혼적 시스템 등 수준 높은 기술도 제공한다.
김승용 대표는 “현재 베트남에서 물류의 품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코코트럭을 운영 중”이라며 “베트남을 필두로 아세안 시장으로 서비스 이용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럭닥터’는 빅데이터 기반 비대면 화물차 유지보수 플랫폼으로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제조사인 다임러트럭코리아와 협업해 개발됐다(사진=트럭닥터)
‘트럭닥터’는 빅데이터 기반 비대면 화물차 유지보수 플랫폼으로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제조사인 다임러트럭코리아와 협업해 개발됐다(사진=트럭닥터)

‘트럭닥터’(Truck Doctor)는 빅데이터 기반 비대면 화물차 유지보수 플랫폼으로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제조사인 다임러트럭코리아와 협업해 개발됐다. ‘사진 예약’과 ‘음성 예약’ 기능으로 전화 없이 화물차 정비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화물차는 승용차와 달리 철저한 유지보수가 필요하지만, 국내 화물차 유지보수 플랫폼은 열악한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럭닥터는 전화 통화로 설명하기 까다로웠던 차량 고장 상태를 사진과 녹음으로 간편하게 설명할 수 있다”며 “정확하고 신속한 정비 예약으로 화물차 기사의 운휴시간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코넛사일로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선정,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수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등 대내∙외적으로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동남아와 중남미 시장에 주목한 이유

다만, 트럭닥터는 현재 비대면 정비 예약 서비스만 제공된다. 한국에서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화물차 유상임대가 불법이다. 이런 이유로 트럭닥터를 통한 서비스 다각화에 한계가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규제로 인한 사업 다각화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도 화물차 유상임대 규제가 풀린다면 다각화된 사업을 통해 국내 화물차 유지보수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도 한국에서 이런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코넛사일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와 중남미 물류 시장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에 베트남으로 해외봉사를 떠난 적이 있는데, 그 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베트남 산업을 보며 그곳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코코넛사일로 설립 후 김 대표는 베트남 인근 접경 지역인 라오스나 캄보디아 등 아세안 시장에 대한 확장 가능성도 엿보고 베트남 물류 시장에 진출했다. 그는 “베트남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물류비 비중은 선진국보다 3배 가까이 높다”며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요소 역시 많다”고 말했다. 

 

코코넛사일로는 지난해 7월 아르헨티나 아반까르고와 조인트 벤처(JV)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사진=아반까르고)
코코넛사일로는 지난해 7월 아르헨티나 아반까르고와 조인트 벤처(JV)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사진=아반까르고)

중남미 시장에서는 지난해 7월 아르헨티나 아반까르고(Avancargo)와 조인트 벤처(JV)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화물 운전자를 위한 물류 운송 플랫폼 솔루션을 통합해 중남미 시장 공동 확대에 나섰다. 당시 미주개발은행(IDB)이 총 12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를 계기로 세계 물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개념증명(PoC)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코코넛사일로는 우루과이를 필두로 중남미 지역에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이 가능한 온-오프라인 물류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중남미 지역은 동남아처럼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이지만, 물류 프로세스는 비효율적”이라며 “베트남과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동남아와 중남미 지경에서의 국경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파급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코넛사일로는 블록체인을 추가로 도입해 화물 추적 및 보안에서 용이성을 확보할 예정이다ⓒ게티이미지뱅크
코코넛사일로는 블록체인을 추가로 도입해 화물 추적 및 보안에서 용이성을 확보할 예정이다ⓒ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코코넛사일로는 블록체인을 추가로 도입해 화물 추적 및 보안에서 용이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기반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일각에서는 ‘변경불가성’과 ‘데이터 무결성’을 물류에 접목하면 운송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높은 수준으로 고객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계획 중”이라며 “현재 코코넛사일로가 가진 역량을 결집해 대내∙외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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