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사들이는 대기업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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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흔히 언급되는 용어 중에 ‘엑시트’(Exit)가 있다. 엑시트는 창업가에게는 일종의 ‘출구전략’이자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회수전략’등으로 풀어 설명할 수 있다. 

창업 생태계,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엑시트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의 엑시트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 

‘창업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경우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가장 활발하다.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VC)는 이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 중 상당수가 다시 창업 혹은 투자로 순환하는 구조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채택하는 엑시트 방법 역시 크게 두 가지, M&A와 IPO다. 스타트업 창업가가 초창기에는 본인이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여 VC의 투자를 받다가 궁극에는 M&A나 IPO를 선택하게 된다. 

다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스타트업이 대기업이나 자본에 인수∙합병되면 이른바 ‘먹튀’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었다. 

대표적으로 2019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독일업체 딜리버리 히어로에 4조 7,050억 원 규모로 인수되자 “국내 대표 스타트업이 외국자본에 팔렸다”며 비난 여론이 일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20년도 자료에 따르면 국내 VC가 투자 자금을 회수한 경우 중 M&A 비율은 0.7%에 불과해, 47.4%를 차지하는 장외 매각 및 상환이 25%를 차지하는 IPO에 비해 미미한 수치였다. 

그러던 최근 롯데쇼핑의 중고나라, 카카오의 지그재그에 이어 KT가 뱅크샐러드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이를 반기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발굴보다 엑시트를 통한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완성이 더 중요하다”라는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어 가고 있다. 

정부 역시 기업 엑시트 전략으로서 M&A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 M&A 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계열편입 유예기간을 확대 ▲기술혁신형 M&A 세제지원 기준을 완화하여 인수가액이 순자산 시가의 150% 이상에서 130% 이상으로 주식 50% 초과취득에서 상장회사는 30% 초과와 경영권 인수까지 허용 ▲창업∙벤처투자 목적의 PEF에 대해서도 세제혜택 부여 등의 M&A활성화 정책을 발표한바 있다. 

스타트업의 엑시트는 창업자들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사항이지만, 계획한대로 반드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특히, 회사의 매각(M&A)는 IPO와 같은 기본적인 요건도 없기 때문에 더욱 계획하거나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 IT회사, 대기업, PEF 등 스타트업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곳들이 어떤 생각으로 인수할 회사를 찾는지 안다면, 차기 스타트업 메가딜의 기회도 열려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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