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기업, 대기업, 엔터 업계 등 너도나도 진출
지난해 글로벌 NFT 시장 규모 약 47조 9,000억 원
유망 기술 보유한 스타트업 관심 ↑
법 제도는 미비...리스크에 따른 우려도 커

[스타트업투데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 열기가 뜨겁다. 메타버스 생태계에 블록체인 기반의 NFT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주요 빅테크는 NFT 잠재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관련 법제도가 미비해 리스크에 대한 우려 또한 계속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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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는 NFT

지난해 메가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NFT 기술을 향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기업이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경쟁적 투자를 이어가려는 시도가 더 강해질 질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이미 빅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 시장으로 NFT를 주목하며,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 네이버 등 주요 빅테크는 메타버스와 NFT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찾기에 바쁘다.

IT 시장조사 전문기관 가트너는 NFT를 향후 2~10년간 사회와 산업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25가지 획기적인 기술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 NFT 시장은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NFT 등장으로 새로운 부가가치가 만들어지면서, 향후 NFT 사업 진출 기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NFT, 국내외 유명 기업들은 물론 문화계까지 접수

영국 사전 출판사인 콜린스는 지난해 NFT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면서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디지털 인증서로 예술 작품이나 수집품 같은 자산의 소유권을 기록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 범위는 상당히 넓다. 글, 사진, 음악, 그림 등을 불문하고 디지털 자산이라면 무엇이든 적용 가능하다.

최근 국내외 유명 기업들까지 NFT에 관심을 보이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통신과 가전 및 엔터테인먼트사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력 신제품인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에 NFT 플랫폼을 탑재해 디지털 아트 구매 및 시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NFT수집가들의 수집품 활용범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냉장고 등 다른 가전제품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 또한 자사의 OLED TV 제품에 NFT 거래 기능을 구현하여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NFT 감상의 기회와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벨베데레미술관이 소장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사진=벨베데레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오스트리아 벨베데레미술관이 소장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사진=벨베데레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누구나 만들 수 있는’ NFT는 그야말로 핫한 아이템으로 부상했고, 문화계 전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NFT 아트시장은 2022년에도 그 열기를 이어가며 새로운 영역으로 분야를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대영박물관, 러시아 국립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전통과 역사를 가진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들도 점차적으로 이 새로운 산업과 기술을 수용하며, NFT가 가진 디지털 예술과 전통 예술의 결합 가능성을 인정하는 추세다.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걸작 ‘키스’를 소장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벨베데레미술관은 최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국내에서도 ‘키스’ NFT 판촉에 나섰다. 디지털로 변환한 그림을 1만 조각으로 나눠 개당 약 1,850유로(250만 원)에 파는 것이다. 이미 영국 대영박물관도 소장품인 호쿠사이 및 윌리엄 터너의 그림,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의 NFT 판매 사업을 진행하는 등 흐름은 확산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회사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NFT 시장 규모는 약 410억 달러(49조 원)로 기성 미술시장 규모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영박물관 라이선스 매니저는 “박물관은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에 적응해야한다. 전통적인 방식 외에도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에도 NFT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시사했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포스터 이미지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포스터 이미지

영화계도 NFT에 도전하는 분위기다. 최근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NFT 발행이 확정됐다. 영화 본편이 NFT로 발행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NFT 발행을 통한 마케팅 효과, 팬덤 확장에 집중했던 영화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NFT 열풍은 대중음악계에도 미치고 있다. 미국 음악 시장 '히트 메이커'인 포스트 말론과 위켄드는 지난해 4월 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BAYC)' 구매를 묘사한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다. 말론은 이 NFT 2개를 사는 데 70만 달러(약 8억 4,000만 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선수 스테판 커리, 축구선수 네이마르를 비롯해 스눕독, 에미넴, 저스틴 비버 등이 구매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이미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를 비롯해 SM, JYP, YG 등이 NFT 및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목공 라이브 영상을 NFT로 발행한 강동원(사진=강동원 모노튜브)
목공 라이브 영상을 NFT로 발행한 강동원(사진=강동원 모노튜브)

스타들 또한 소유자로서만 머무르지 않고 직접 NFT를 만들면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강동원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모노튜브를 통해 진행한 목공 라이브 영상을 NFT로 발행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판매액 전액을 유니셰프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구혜선은 가상공간 안에서의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를 주 상품으로 하는 국내 NFT 기업 메타캣 유니버스(Meta Cats Universe)와 협업했다. 구혜선의 그림 작품 10점에 메타캣 고양이 캐릭터를 삽입, 개인 SNS에서 사용할 수 있는 PFP(Profile Pictures, 프로필 사진) NFT형태로 발행했다.

이미지, 비디오, 음원, 그 밖의 수많은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자가 분명해지면서 디지털 작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NFT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누군가의 NFT를 사서 높은 가격으로 재판매하거나, NFT 기반 가상화폐에 투자하거나, NFT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NFT 투자에 접근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1년새 8배 급증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NFT 시장 규모는 약 47조 9,000억 원(400억 달러)로, 이는 지난 2020년 약 1조 1,975억 원(10억 달러)보다 40배 증가했다. 1/4분기에 2020년도 전체 분량을 이미 초과했다. 지난 1월에는 NFT 거래량이 약 7조 2,360억 원대(60억 달러)를 달성, 역대 최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는 '2021 블록체안 산업 현황(2021 State of Blockchain Report)'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2020년 31억 달러(약 3조 7,162억 원)에 비해 8배 이상 급증한 25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블록체인·가상자산 투자금 중 79%가 신생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중개사업에 전체 투자액의 25%에 달하는 64억 달러가 집중됐다. 

NFT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48억 달러(약 5조 7,576억 원)가 진행돼, 3,700만 달러(약 443억 원) 투자가 집행됐던 지난 2020년에 비해 무려 130배나 급증했다. NFT 투자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블록체인·가상자산 분야에서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1,986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유니콘 기업도 2021년 한 해 동안 40개나 늘었다.
 

@케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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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돈되지 않은 시장인 만큼 변동성과 위험성도 높아

전 세계 NFT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NFT 시장의 위험성과 부작용이다. 업계에서는 NFT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관련 법제도가 미비해 시장과 글로벌 규제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로 기술적인 함정과 사기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NFT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것도 약점이다. NFT의 경우 매수자가 법적으로 보호받을 장치가 부족하고, 규제의 취약성으로 인해 불법적인 활용 가능성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육성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기에 NFT 산업이 초기단계라 제도적 뒷받침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NFT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사용처가 다양해질수록 규제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겠지만 아직 불확실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스타트업투데이=김가람 기자] snowcat74@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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