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검색, 스마트 스케줄, 커뮤니티 등 기능 제공
소비자, 공급자 문제 해결∙∙∙시장 활성화
AI 식물 진단 기술 개발 진행 중
건강한 가드닝 문화 구축 목표

[스타트업투데이]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식물들, 모두 잘 크고 있을까요?”

농촌진흥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 공기 정화, 정서적∙심리적 효과 등의 이유로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6~8월, 인터파크 홈가드닝 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화분의 매출은 48%, 묘종∙묘목의 매출은 92%가 증가했다. SSG닷컴, G마켓, 롯데마트 등 다른 온∙오프라인 쇼핑몰의 홈가드닝 매출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식물을 키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한 트렌드 연구기관 발표에 따르면 식물을 키우는 사람의 59% 이상이 식물 키우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루우 권휘광 대표는 식물을 키우는 환경이 제각각 다르므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공간 제약 없이 식물 키우기에 접근할 수 있는 앱 ‘그루우’(groo)를 고안했다.

식물 키우기 장벽 제거로 경험 개선 

식물 관리 앱 그루우(사진=그루우)
식물 관리 앱 그루우(사진=그루우)

그루우는 비전문가용 식물 관리 앱 그루우를 제공하는 플랜트 테크 스타트업이다. 그루우는 정보기술(IT)로 식물 키우기 장벽을 제거해 누구나 식물 생활을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식물 키우기 전∙중∙후기 전 과정의 경험 개선을 목표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용자는 ‘식물 검색’ 기능을 통해 식물을 키우기 전, 어떤 식물을 키우는 것이 좋을지 찾아볼 수 있다. 특정 식물이 이용자의 집에서 잘 클 수 있는지, 키운다면 어느 공간에서 키워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스마트 스케줄’은 식물을 키우는 공간, 환경 조건 등을 고려해 이용자가 처음 보는 식물도 잘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식물의 특성, 화분 종류, 실내 환경 등을 반영해 물 주기, 환기하기, 분갈이하기 등의 일정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커뮤니티’에서는 같은 식물을 키우고 있는 다른 이용자와 즉각적인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다. 식물 잎이 왜 노래지는지, 왜 갑자기 시드는지 등 궁금증을 답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그루우의 주 이용자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 여성이다. 그루우는 현재 론칭 2달 차로, 지난달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완료했다. 등록된 식물 수는 5일 기준으로 9,000건을 넘겼다. 권 대표는 “아직 광고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의 추세라면 론칭 3개월 차에 그루우로 키우는 화분의 수가 1만 5,000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로 전통 산업 혁신하기 위해 창업

권휘광 대표(사진=그루우)
권휘광 대표(사진=그루우)

그루우는 지난해 9월부터 서비스를 개발했다. 여러 차례의 최소기능제품(MVP) 실험을 거쳐 5개월 뒤 베타 버전을 론칭하고 올해 3월 법인을 설립했다.

권 대표는 에듀테크 회사 ‘매스프레소’에서 국내 비즈니스 디렉터로 근무하며 비전 인공지능(Vision AI)과 데이터가 가진 잠재력을 실감했다. 그는 IT로 전통 산업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그루우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님이 평생 사과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과수 식물 재배 과정에 Vision AI와 데이터 분석을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노지의 온도, 습도, 일조량을 센서로 측정해 자동으로 관수를 제어하는 기술, 생육 주기를 모니터링 하는 기술, 스마트폰으로 잎 사진을 찍으면 작물의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 등을 상상했습니다.”

그는 농가 인터뷰를 하러 다니던 중,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도 식물 키우기를 어려워한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식물을 키우는 것이 익숙했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일반 소비자 시장인 반려식물 시장에 대해 공부하고 사업을 준비했다.

 

(왼쪽부터)강동희 테크 리드, 권휘광 대표, 양새은 크리에이티브 리드(사진=그루우)
(왼쪽부터)강동희 테크 리드, 권휘광 대표, 양새은 크리에이티브 리드(사진=그루우)

권 대표는 법인 설립 후,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에 입주한 것이 그루우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단순 사무공간 지원 이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층에 여러 팀이 벽을 터놓고 일하고 있는데, 각 팀의 열기와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여러 입주사 대표들과 고민을 나누고 배우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마루180을 거쳐 간 선배 스타트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현재 그루우 팀원은 총 3명이다. 강동희 테크 리드(Tech Lead)는 개발자이자 권 대표의 전 직장 동료로, 난을 키우고 있다. 양새은 크리에이티브 리드(Creative Lead)는 미국 뉴욕에서 가드닝(Gardening) 문화를 경험한 적이 있다. 권 대표는 모두가 식물을 키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사람∙자연 관계 회복에 기여하고파”

그루우는 추후 잎 사진을 찍으면 식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식물인식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사진=그루우 홈페이지 갈무리)
그루우는 추후 잎 사진을 찍으면 식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식물인식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사진=그루우 홈페이지 갈무리)

그루우는 올해 6월 내로 잎 사진을 찍어 식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관리법을 처방받는 AI 식물인식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그는 그루우만의 차별성은 성장 모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루우가 기존 시장의 소비자와 도∙소매 유통사 등 공급자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일반 꽃집이 식물을 판매한 뒤 소비자 가정에 있는 식물 상태를 직접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전문 인력을 고용하게 되면 인건비가 발생합니다. 소비자는 식물을 죽이는 경험을 할 경우, 다음 구매를 망설이게 됩니다. 그루우는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AI 식물 진단을 위한 사용자의 식물 관리 데이터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는 식물 관리 전 과정을 책임지는 핵심 기능 개발의 완성도를 올리는 것이 올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루우를 사용하는 모든 식물 집사들이 새로운 잎(신엽)을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말까지 식물∙화훼 업계의 대표적인 앱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상이 그 어느 때보다 문명 과잉, 자연 과부족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생활 공간에 있는 자연물인 반려 식물 키우기를 도와주는 일부터 시작해 사람과 자연의 관계 회복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키워본 식물을 자연에서 만나고, 자연에서 만난 식물을 집에서 키워보고, 친구에게 선물하고, 함께 텃밭을 만들며 소소한 나눔을 하는 가드닝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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