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지 비용↓, 품질∙생산량↑
농업 종사자 문제 해결
해외시장 진출 계획

어밸브 식물공장(사진=어밸브)
어밸브 식물공장에서 자란 작물(사진=어밸브)

[스타트업투데이]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농촌 고령화 등으로 인한 식량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미세먼지, 중금속, 방사능 등 안전한 먹거리를 위협하는 요소도 미래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런 상황 속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다. ‘중소기업기술로드맵’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2019년 106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에서 2025년 190억 달러(약 24조 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팜 시장 역시 2019년부터 연평균 6.7% 성장해 2025년에는 3조 1,083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어밸브는 1차 산업인 농업과 4차 산업인 인공지능(AI)을 연결해 미래 먹거리를 혁신하는 스타트업이다.  누구나 어디서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4차 산업을 통해 미래 농업 기술을 선도하고자 한다.  박규태∙이원준 대표를 만나 어밸브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딥러닝, AI, 드론 등 기술 도입∙∙∙농업 디지털화 추진

어밸브 식물공장(사진=어밸브)
어밸브 식물공장(사진=어밸브)

“사람들은 보통 농업에 대해 힘들고, 돈을 벌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어밸브는 농업을 쉽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재탄생시킵니다.”

어밸브는 농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작물의 생육 데이터 분석, 딥러닝 솔루션, 클라우드, AI 등의 기술을 농업에 도입하고 있다. 현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스마트팜 모듈과 모듈을 자동화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외에도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어밸브 스마트팜을 설치하면 AI가 재배를 대신해 초보자도 키우기 힘든 작물을 쉽게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는 어밸브의 솔루션을 통해 적은 생산 비용으로 작물의 품질과 생산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AI, 드론,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을 통해 유지비용을 낮추고, 작물의 상태는 정밀하게 측정해 가장 좋은 조건으로 작물을 자동으로 재배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농업 종사자들은 어떻게 농사를 쉽고 저렴하게 지을지, 어떻게 좋은 품질의 생산물을 획득할지, 어떻게 농업 수익을 개선할지 고민한다”며 “어밸브는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유통 업계도 어밸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유통을 전문으로 하던 기업들이 식물 공장을 지어 직접 생산하기 위해 어밸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밸브는 유통회사가 생산하고자 하는 작물의 데이터도 함께 제공해 좋은 품질의 작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끝없이 성장 중인 스타트업”

(왼쪽부터)이원준∙박규태 대표(사진=어밸브)
(왼쪽부터)이원준∙박규태 대표(사진=어밸브)

어밸브는 2019년 1월 설립됐다. 박 대표는 농업과 농식품은 단일 분야로 가장 큰 시장규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의식주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농업에 활용하면 시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어밸브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 식물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이뤄졌다. 구성원 대부분이 기계공학, 컴퓨터과학, 생명과학 석∙박사 출신 연구원이다. 박 대표는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스타트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열망이 있었다. 이 대표는 2018년부터 AI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그는 당시 AI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래에 큰 역할을 차지할 것 같아 AI 관련 창업을 지속해왔다고 전했다.

어밸브는 여러 대학교 연구실과 협업해 국가 과제를 여러 차례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비, 인건비, 사업 컨설팅 등에 대한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첫 창업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재무, 법률, 노무부터 자금조달, 인사관리까지 회사가 성장하면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점점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사업 초기 겪었던 자금, 인력, 노하우 부족 등의 문제와 주변의 부정적 반응에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고, 성장하면서 사업에 점점 몰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사업 초반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영업과 마케팅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품성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잘 개발하면 잘 팔릴 줄 알았다”며 영업과 마케팅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직접 발로 뛰면서 비즈니스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미래 식량 문제 해결 목표

사진=어밸브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어밸브 홈페이지 갈무리

어밸브는 IBK 기업은행, 엔피프틴파트너스(N15 Partners), 서울향료, 모노시그로부터 총 2번의 투자를 받았다. 내년 초 투자 라운드를 열 계획이다.

박 대표는 농업 분야 스타트업이지만 구성원의 평균 연령이 낮다는 점이 어밸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편견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보수적인 농업 분야를 빠른 속도로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디한 기술을 신속하게 농업에 도입하고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어밸브의 차별성이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스마트팜 기업은 식물이 자라는 환경 값을 고정하고 사람이 옆에서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작물을 관리한다”며 “어밸브의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없어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전문가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어밸브는 올해 중순부터 채용을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어밸브의 올해 목표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이 대표는 어밸브 기술을 통해 해외에서 자라지 않거나 전문가가 없어서 기르기 힘들었던 작물을 현지에서 대량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가 현재 자동차와 AI를 가장 잘 연결한 기업이 된 것처럼, 어밸브는 농업과 AI를 가장 잘 연결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최종적으로 어밸브 스마트팜에서 자란 음식이 더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음식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농업에서 ‘혁신’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어밸브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밸브가 현재 보유한 기술과 앞으로 개발할 기술을 통해 전세계 농업에 자동화를 이끌고싶다”며 “식량 문제를 해결해 누구든 식량 걱정을 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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