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쳤었던 김병주∙정승재 대표, 트래블메이커스 창업
'호텔에삶' 서비스 구축으로 코로나 시기 흑자 전환 성공

김병주 대표(사진=트래블메이커스)
김병주 대표(사진=트래블메이커스)

[스타트업투데이] “우리가 여행에서 느낀 재미와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트래블메이커스는 여행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공동 창업자인 김병주 대표와 정승재 대표는 여행에 푹 빠진 청년들이었다.

김병주 대표는 트래블메이커스에 대해 여행과 일상의 경계가 없이 여행 같은 삶을 살고자하는 목표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포켓몬 스티커가 유행했던 유년 시절 스티커를 판매하기도 했고, 커서는 카페를 운영하기도 하며 사업가의 꿈을 그렸다고 한다. 이후 한국관광공사 굿스테이 담당자로 재직하며 여행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여행 분야 창업을 한 계기가 되었다.

정승재 대표는 캐나다 경영대학원 준비 중 투어 가이드 활동과 카지노 딜러 등을 통해 여행 관련 경력을 쌓았다. 틈틈이 미국에서 스타트업 관련 밋업과 컨퍼런스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김병주 대표의 창업 제안으로 대학원 진학을 접고 트래블메이커스를 창업했다.
 

트래블메이커스는 2020년 매출 1억 원에서 2021년  4,176% 증가한 4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사진=트래블메이커스)
트래블메이커스는 2020년 매출 1억 원에서 2021년 4,176% 증가한 4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사진=트래블메이커스)

 

린한 조직문화로 코로나 시기 4,000% 성장

트래블메이커스는 2021년 서비스 매출액 45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0년 매출액 1억 원과 비교하면 4,176%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로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 속에서 흑자를 낸 저력은 무엇이었을까. 이는 트래블메이커스의 조직문화이기도 한 린(Lean)한 대응력에 있다.

코로나로 대규모 기업들의 치열했던 마케팅 액션이 멈췄다. 김 대표는 이때야말로 자사의 인지도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검색 포털에서 대기업보다 상위 페이지에 서비스를 노출하려면 CPC 예산을 2,000원 이상으로 설정해야 했다. 사실상 스타트업 마케팅 예산 규모로 집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트래블메이커스는 지난해 페이드마케팅(Paid Marketing)을 진행해 기업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마냥 기다리기만 해선 안 되겠다 싶었어요. 어떤 액션을 해볼까 고민하면서 여행업계의 동향을 살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결한 후 어떤 콘텐츠로 우리를 알릴까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김 대표는 집에서 소비할 수 있는 펀(Fun)한 콘텐츠를 구상하다가 현지인처럼 여행지를 매칭해주는 ‘현지인 테스트’를 만들었다. 코로나로 여행에 대한 니즈가 넘쳐나는 시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일주일 내 30~40만 명의 유저가 참여하는 등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팬데믹 상황에서 여행 가능한 국가를 알리는 ‘코로나 프리맵’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를 겨냥한 콘텐츠로 거리두기 이후의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기회가 된다.

“앞으로도 코로나와 같은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마다 빠르게 고객의 니즈를 발견하고 서비스를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는지, 전략적으로 MVP 검증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래블메이커스가 시장 변화에 따른 고객 니즈를 빠르게 확인하고 검증한 점이 매출에 기여했지만, 흑자 전환의 주역은 지난해 선보인 ‘호텔에삶’이다.
 

(사진=트래블메이커스)
호텔에삶 롱스테이 서비스는 호텔에서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사진=트래블메이커스)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호텔에삶

'호텔에삶'은 커스텀 여행 플랫폼 트래블메이커에 이은 트래블메이커스에서 론칭한 두 번째 브랜드다. 호텔에서 한달살기를 메인으로 보름살기, 일주살기 등 글로벌 체인 및 로컬 브랜드 호텔에서 장기 투숙할 수 있는 롱스테이 서비스다.

김 대표는 여행 수요가 급감했지만 호캉스, 장기 출장,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사유로 호텔에서 장기 거주가 필요하다는 니즈를 포착했다. 이에 호텔에삶 서비스를 론칭했다. 호텔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수성 때문에 고객의 수많은 니즈를 충족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호텔에삶 롱스테이 서비스는 호텔에서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일몰의 요가 등 문화 프로그램 및 쿠킹클래스 등 커뮤니티와 공유 주방, 장기 투숙객 전용 라운지 등의 편의시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입주민에게 제공한다.

까다로운 검증과정은 호텔에삶의 또다른 특징이다. 100여 개의 체크리스트 등 호텔에삶 경영진이 직접 진행하는 사전 검증에서 선별된 호텔들만 입점이 승인된다. 정기적인 품질 관리도 진행된다.

트래블메이커스는 현재 ‘We travel everyday, everywhere’ 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5월에는 마젤란기술투자와 신용보증기금의 공동 투자로 1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워케이션, 리모트 워크 등 업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라이프 케어 복지 도입을 앞둔 기업의 문의가 급증함에 따라 워케이션 상품을 큐레이션해 제공하는 호텔에삶 비즈니스 서비스도 론칭했다.

서비스 론칭과 동시에 토스 6개 계열사, 요시고 사진전을 기획한 미디어앤아트를 비롯해 글로벌 게임사 및 플랫폼 기업들과 제휴를 맺었다. 트래블메이커스는 올해 베트남, 일본 등 해외로 롱스테이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로 여행의 기쁨을 전할 예정이다.

[스타트업투데이=신드보라 기자] masr@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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