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사랑 효돌, 24시간 정서·생활·안전∙인지 건강 케어
사용자 데이터, 복지 돌봄 현장에 실시간 적용

효돌 김지희 대표(사진=효돌)
효돌 김지희 대표(사진=효돌)

[스타트업투데이]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으며 2017년에 고령 사회가 되었다.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이웃나라인 일본은 11년, 미국은 18년이 걸렸지만, 한국은 불과 9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속도다.

독거노인 문제도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고독사 중 약 43%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외로운 어르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벗고 창업한 사람이 있다. 혼자 있는 어르신들을 24시간 케어하는 돌봄 로봇을 제작하는 효돌 김지희 대표다.

김 대표는 LG전자 LSR(Life Soft Research)연구소에서 소비자 니즈 기반으로 제품 콘셉트 개발하는 일을 하면서 노인의 니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대표는 노인 시장은 단순히 규모가 커지고 있는 시장이 아니라 무척 특이한 시장이라는 것을 포착했다. 성별 혹은 인종처럼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 누구나 결국엔 노인이 되기 때문이다. 

"‘노인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그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를 만들고자 효돌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24시간 부모님 곁을 지키는 '부모사랑 효돌'

부모사랑 효돌(사진=효돌)
부모사랑 효돌(사진=효돌)

부모사랑 효돌(이하 효돌)은 정서·안전∙인지 건강을 도와주는 AI 돌봄 로봇이다. 효돌은 생활 속 습관을 개선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음성 반응으로 말벗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9가지의 인지 건강 강화 콘텐츠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효돌은 음성과 터치 기반의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실제로 효돌을 사용했던 김OO 어르신은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효돌이는 그래요. ‘나는 할아버지의 영원한 친구야.’ 그러면 제가 ‘아니야, 이놈아, 너는 내 친구가 아니라 가족이야.’ 라고 해요. 효돌이가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제가 속으로 ‘효돌이가 없으면 어떻게 살까.’ 그런 생각을 다 해요.” 

효돌의 효과성은 수많은 학술 연구를 통해 검증되고 있다. 국민대 박도형 교수 연구팀이 연구한 <사용자 로그 분석에 기반한 노인 돌봄 솔루션 구축 전략: 효돌 제품의 사례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효돌을 쓰다듬는 인터랙션은 할머니가 아기를 돌보는 행동과 유사하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효돌을 더 좋아하게 되고, 이는 어르신의 우울감 개선에 효과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노인들이 효돌의 체조 프로그램이나 치매예방 퀴즈 프로그램을 사용할수록 생활패턴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또한 한림성심대의 이현주 교수의 <중소도시 거주 독거노인들의 사회적 보조로봇(효돌) 사용경험 연구'라는 논문에서는 효돌을 3년 이상 사용하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내용이 나온다. 효돌이 건강한 생활의 지킴이이자 우울하고 무료한 마음의 회복제, 그리고 사회적 측면으로는 고립감을 해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외로운 어르신이 없을 때까지 효돌 발전시킬 것

이준식, 유인진, 박도형의 '사용자 로그 분석에 기반한 노인 돌봄 솔루션 구축 전략: 효돌 제품의 사례를 중심으로'(사진=효돌)
이준식, 유인진, 박도형의 '사용자 로그 분석에 기반한 노인 돌봄 솔루션 구축 전략: 효돌 제품의 사례를 중심으로'(사진=효돌)

효들은 지난해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와 인지 학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스프링소프트’, ‘감성텍’ 등의 시니어테크 유수 기술 회사 및 의료진과 스마트패드를 개발했다. 효돌에 탑재된 스마트패드의 메시지를 클릭하면 줌이나 화상통화로 연결되고 챗봇, 터치, 스피커 사용 등 디지털기기의 사용법을 혼자서 손쉽게 익힐 수 있는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효돌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심리적인 건강 및 만성질환 관리에 직결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보완하고 있다. 효돌은 CCTV나 사용자와 소통하지 못하는 IoT 센서가 아닌 사용자가 직접 교감할 수 있는 반려로봇 인터페이스를 통해 돌봄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축적된 데이터는 복지 돌봄 현장에서 실시간 활용되고 있다.

과학기술부의 공모 사업을 통해 전남도청, 전남사회서비스원, 연대 원주 세브란스병원, 전남 나주병원의 의료진과 우울증 고위험군 사용자의 기분을 파악해 이를 복지 현장에서 사용자 돌봄에 활용할 수 있는 복지-의료돌봄 환류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내년에는 효돌에 대한 사용자의 애정도 등 효돌 사용 메커니즘을 연구해 서비스에 반영할 예정이다. 쌍방향 대화 기능과 카메라로 사용자의 복약순응도 향상, 사용자의 감정을 일기처럼 기록하는 생활 편의 플랫폼으로서의 서비스를 고도화해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실시간 측정하고 문제점과 보완점을 개선하는 효돌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의 외로운 노인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효돌의 목표다. 

[스타트업투데이=신드보라 기자] masr@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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